정부가 이번에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충분한 효능·안전 검토를 마친후 접종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8일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을 통해 6,400만 회분의 백신을 선구매하는 계획을 밝혔다.
코박스 퍼실러티(COVAX Facility, 약 1,000만 명분) 및 글로벌 백신 기업(약 3,400만 명분)을 통해 최대 4,400만명 분의 해외개발 백신을 선구매한 것으로, 이는 내년 상반기 중 접종이 이뤄질 계획이다.
약업닷컴은 이와 관련, 브리핑에서 이뤄진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백신 접종 시점은 상반기 중 언제로 볼 수 있는지
- 박능후 복지부 장관: 정부의 백신 기본 전략은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더라도 접종에 신중하자는 것이다.
미국·유럽 등 확진자가 급격한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안정적으로 코로나에 대처하고 있는 가운데 위험성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접종하는 것은 필요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된다.
이에 백신의 효과성·안전성을 검토하고, 외국에서의 2~3개월간 접종 모니터링 후 국민에게 접종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판단하고 있다.
백신 안정성 검사는 해외 백신 접종 부작용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안정성 시험연구소 등 재검토 후 식약처 안정성 검사와 승인을 거쳐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해외 제약사의 면책특권에 대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는지
- 박능후 장관: 광범위한 면책특권을 요구하는 것이 국제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이는 다른 백신이나 우리나라 의약품에 비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고 워낙 많은 국가들이 확진자 폭증으로 우선 백신 수요가 있어, 불공정한 계약이 요구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불공정계약 부분이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만 이것을 기피한다거나 거부하기는 좀 힘든 상황이다.
비록 그렇게 계약이 맺어지고 또 백신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우리 정부는 자체적 안전성 검증 테스트 과정이 있다. 그 과정을 거쳐서 충분히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하고, 또 물량을 일단 확보하고 난 다음에 다른 나라에서 경과되는 추이를 좀 볼 계획이다.
저온보관이나 짧은 유통기한 등에 대한 대비는 어느정도인지.
- 박능후 장관: 초저온을 필요로 하는 백신(화이자 -70도 보관 등)에 대해서는 별도 접종센터를 만들거나, 기존 시설을 개조할 예정이다.
우리가 물량이 확보되고 난 다음에 백신 접종과정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사전준비 사항들은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지장 없이 그것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백신확보가 선진국에 비해 늦거나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 이환종 서울대의대 명예교수: 코로나19 유행양상은 각 나라마다 다르다. 특히 우리나라는 K-방역으로 상당히 관리를 잘해왔기 때문에 미국·유럽처럼 급하게 효과·안전성 검증이 적게 된 것을 도입할 필요는 없다.
시기적으로도 영국이 오늘부터, 미국이 내년부터 접종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내년 상반기부터 접종할 수 있으므로 아주 많이 늦진 않는다.
백신 확보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는 전부 접종해야겠으나, 아직 효과가 덜 검증된 소아(인구의 20%) 등을 고려할 때 조금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응급상황에서는 질병 피해가 많은 상황부터 접종해야 하는데, 고령층이나 일선 응급요원, 의료인 등의 인구가 30% 정도 된다. 여기서 65세 이상까지 하면 25%, 성인 중 중증 고위험군 40%정도가 되기 때문에 급한 경우 40%를 대상으로할 수 있는데, 정부에서 준비중인 60% 수준이면 다소 여유가 있다.
-박능후 장관: 각국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우선 백신에 희망을 걸었고, 아직 어느 백신이 성공할 것인지는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전개가 되됐다.
예컨데, 5개 정도 백신을 선구매 계약을 맺고, 그중에 1~2개라도 성공하면 자기 나라가 가져갈 것을 인구의 100%로 계산해 선구매 한것인데, 우리나라는 국내·외 확진자가 현저히 적었고, 성공 가능성이 가시권에 있는 상태에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굳이 인구의 2배 내지 5배를 선구매할 필요가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지금 2배 내지 5배의 선구매를 하겠다는 외국들도 실제 최종적인 구매는 자기 인구 범위 내에서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확보한 물량은 백신을 필요로 하는 대상에 비해서 적은 비율이 결코 아니고 국내적으로 필요한 양은 충분히 확보한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실수가 있어 효능·효과 및 안전성 논란이 있었는데 선구매한 까닭은
- 남재환 가톨릭대 교수: 결론부터 말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위험하지 않다.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있고,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나온 부작용이 그렇게 심각한 부작용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이 됐다.
현재까지 나와있는 백신 중에서 아스트라제네카나 모더나, 화이자 백신들이 이미 부작용을 모두 공개한 상태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다른 기존의 백신에 비해서 특별한 부작용이 더 심각하게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구매한 것은 전략적으로 옳은 결정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화이자, 모더나는 mRNA 기반 백신으로, 과거 적용된 적 없는데 안전성·효과성에 문제는 없는지
- 남재환 교수: mRNA 백신 개발들은 예방용 백신보다는 암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 mRNA 플랫폼을 사용했었는데, 임상 1상 결과가 코로나 사태 이전에 이미 나와 있었다.
1상 결과를 보면 어느정도 안전성이 검증돼 있었고, 공개된 자료에서도 mRNA 백신에 의해서 아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백신 부작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데 부작용별 등급이 있고, 근육통이나 뻐근한 현상도 이에 포함된다.
그렇게 보면 모더나 백신이나 화이자 mRNA 백신도 기존에 백신이 유도하는 부작용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바이러스벡터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역시 공개된 자료에서 심각한 부작용, 그레이드3이나 4 정도의 부작용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