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7월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RIGHT Fund: Research Investment for Global Health Technology Fund)가 설립됐다. 세계 공중보건 증진을 목표로 보건복지부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5개사(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종근당, 제넥신), 그리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공동출자한 이 펀드는 한국 생명과학기업이 참여한 R&D 프로젝트를 매년 선정, 2022년까지 총 500억원을 투자하는 혁신적 민관협력 펀드다.
한국생명과학기업 강점인 제형개발, 제조기술, ICT 활용진단 등에 투자해 감염병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 삶에 좀 더 빨리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R&D 프로젝트를 발굴, 투자할 계획이다. 라이트펀드 3자협력 한 축인 5개 한국생명과학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김훈 CTO, LG화학 손지웅 부사장(생명과학사업본부장), GC녹십자 김병화 부사장, 종근당 김영주 사장, 제넥신 서유석 CEO에게 라이트펀드 출자배경과 한국보건의료산업이 글로벌 헬스시장에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3자협력 체계 라이트펀드 출자 배경은 무엇인가
-김훈: 라이트펀드는 ODA의 한 방안으로 보건분야의 필요 구호물자를 공여하는 데서 한 단계 진화해 국내 R&D 기반 강화를 통한 세계공중보건에 기여한다. 기업 참여가 다른 혜택이 전혀 없이 기부로 이뤄진 부분은 ODA 측면의 국가적 의미에 더해 유사한 펀드인 일본의 GHIT Fund의 성공적 진행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라이트펀드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건전한 생태계조성이 가속화가 되면 세계시장에 진출한 백신기업 중 하나인 SK바이오사이언스 미래사업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또 Social Value를 Enterprise Value 보다 중시하는 SK 그룹의 기본철학과 SK케미칼의 ‘We care for the future, Healthcare, Earthcare’라는 미션에서 가장 의미 있는 기여방법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손지웅: LG화학은 UN Global Compact 회원사로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를 적극지지하며, 생명과학분야에서는 글로벌헬스 증진을위해 사업영역과 연계를 통해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또 라이트펀드 목적과 사명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미션인 ‘생명을 살리는 과학과 혁신’에 부합하기에 이를 통해 국제사회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김병화 : GC 녹십자는 말라리아, 결핵 등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개발도상국 환자들 삶에 필요한 공공백신 등을 개발해 세계공중보건을 증진시키기 위해 설립된 라이트펀드 취지에 공감하고 건강한 삶을 위하는 회사 핵심가치에 부합해 출자하게 됐다. 라이트펀드를 통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풍토성 혹은 신종감염성질환 감염, 진행, 확산을 방지 혹은 완화할 수 있는 치료제 및 백신에 대해 GC 녹십자의 고유한 의약품 개발 기술역량으로 지구촌의 건강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김영주: 라이트펀드 설립목적은 결핵이나 말라리아,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 개발도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염성질환을 퇴치하기 위한 백신 및 치료제 등 연구개발에 자금을출자함으로써 인류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종근당은 결핵퇴치를 위해평생을 헌신한 창업주 故 고촌 이종근 회장 유훈을 기업이념으로 삼아 1973년 설립한 종근당 고촌재단을 통해 유엔연구사업소(UNOPS)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과 함께 결핵 및 에이즈퇴치를 위한 지원을 지속해 왔고, 이와 같은 종근당기업 이념이 라이트펀드 설립목적과 부합하다고 여겨 출자를 결정하게 됐다.
-서유석: 당사는 혁신치료제 개발을 통해 많은 환자들 생명을 구하고 삶의질을 향상시킬 것을 기업미션으로 정하고 있다. 이는 라이트펀드 설립목적과 일치한다. 기부를 통해 인류에게 건강한 삶을 제공할 보건의료기술개발에 기여하고자 라이트펀드에 출자하게 됐다.
△ 라이트펀드는 저개발국에 필요한 보건의료 기술 R&D, 즉 글로벌 헬스 시장에서 필요도가 높은 기술에 집중한다. 기업이 관심을 쏟고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훈 : 글로벌 시대에서 감염질환의 위험성은 더 이상 한 국가에 한정되지 않는다. 저개발국 질환이라고 해서 한국과 더 이상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메르스나 에볼라로 이미 증명됐다. SK는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 특히 저개발국 지역 공급 백신에 대해서도 국제 연구기관과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지원을 통해 글로벌 전략의 한 축으로 사업하고 있는 바, 1차적으로 라이트펀드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 기회도 의미가 있지만 이에 더해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유수 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을 하게 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판단했다.
-손지웅 : LG화학은 글로벌 헬스 시장에서의 파트너십 지속 발전으로 인류 건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당사는 UN 조달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백신 공급사 중 하나로, 20년 이상 공급을 지속해 온 B형간염백신 유박스와 2016년 출시한 5가 혼합백신 유펜타 공급을 통해 WHO, UNICEF, 빌게이츠재단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원활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그 중요성을 인식해왔다.
-김병화 : GC녹십자는 세계 최초의 유행성출혈열백신 한타박스, 세계 두 번째의 수두백신 수두박스, 세계 세 번째의 B형간염백신 헤파박스-B를 개발한 데 이어 국내 최초로 H1N1 신종인플루엔자백신 개발 등 다양한 바이러스주에 대한 대응력을 갖췄고, 백신, 신약의 연구개발 촉진을 통해 개발도상국 등에서 인류의 건강 증진과 국제 보건의료 향상에 이바지해왔다. 글로벌 헬스 연구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라이트펀드를 통해 한국 기업 및 연구진의 국제 공동연구개발 파트너십이 앞으로 더욱 확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
-김영주 : 국가에 상관없이 의약품을 포함한 적절한 보건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이다. 하지만, 세계 인구의 상당수, 특히 저개발국가에 의료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저개발국가 주민에게 다발하는 소외 질환을 위한 치료제, 백신, 진단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이들에 대한 보건의료서비스 접근성의 가장 큰 문제가 비용과 기술 개발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당 국가의 정부 외에 지원이 필요하며, 이 부분에서 제약기업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서유석 : 저개발국가에 효능이 뛰어난 백신이 개발, 보급된다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다. 제넥신은 결핵백신 같은 글로벌 헬스 시장에 필요도가 높은 제품도 개발하지만, 항암제 등 당장의 삶을 위협하고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제품 개발에 몰두한다. 생명과학기업으로써 인류의 생명 구원 측면에서 저개발국가 대상 보건의료 R&D의 필요성에 공감하여 라이트펀드를 지원하는 것이다.
△ 글로벌 헬스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훈 : 백신을 만드는 기술 발달로 과거 백신화를 할 수 없었던 다수 질환이 정복되고 있다. 그러나 퇴치됐다고 생각한 질환 재발이나 지구 온난화, 생태계 변화로 아프리카나 중동에만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종 바이러스 유입에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백신 개발 경우 다른 의약품 시장과 달리 국제적 공조가 매우 활발하며, 이러한 공조를 통해 백신 시장은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생명과학기업은 지난 10년간 백신 및 의약품, 진단 분야에서 초기 기초 연구보다 제형개발, 제조기술과 생산에 대해 강점을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바 있다. 이러한 국내 기업의 자산을 활용하고 다른 전세계 경쟁그룹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민관에 모두 요구된다고 본다.
-손지웅 :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파트너십과 오픈 이노베이션 역할이 그 어느 산업 분야 보다 중요하다. 산업계/정부/연구기관/공익단체 간 협력이 기업 가치 창출과 사회 공헌에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 라이트펀드와 협업이 그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김병화 : 세계 신약 개발의 디지털자동화 및 기계학습 기반 IT기술 활용 등 제약/바이오 분야 트렌드 변화와 체외진단, 의료기기, 빅데이터 기반 AI 활용 증가 등 변화가 글로벌 시장 변화를 이끌 것이다. 국내 기업도 이에 발 맞춰 데이터 및 자동화 기반 신약개발 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R&D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해 세계 시장에서 노하우를 체득, 축적하면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제약사로 발돋움할 것이라 본다.
-김영주 : 신약개발이 바로 제약기업 미래라고 본다. 나아가야 할 방향 또한 정해져 있다. 바로 글로벌 진출이다. 따라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 성공과 이를 통한 글로벌 진출이 우리 종근당을 포함한 제약기업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서유석 : 국내 기업들은 더욱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기존 치료제나 백신이 해결하지 못한 질환에 대한 신약을 개발하고, 기존 약제 효능과 편의성은 높이되 부작용을 낮추고 더욱 값싼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R&D를 해야 한다.
△ 글로벌 헬스시장에서 보유한 강점은 무엇인가
-김훈 :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년의 연구개발로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포함 5개 백신 허가, 다국적제약사에 대형 기술수출 2건, 게이츠재단 지원과 국제 연구기관과 공동개발한 백신 제품 등 짧은 역사에도 글로벌 백신산업에서 매우 특수한 자리매김을 했다. 여기에는 다양한 백신을 공정 개발할 수 있는 연구소와 글로벌 품질 수준에 부합하는 신기술 생산시설인 L House가 중심에 있다.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차별된 전략과 사업모델 발굴을 신속하고 만족감 있게 처리함으로써 같이 협력하고 싶은 회사가 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손지웅 :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강점은 국내 최고 수준 R&D 역량이다. 특히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모든 임상 과정과 글로벌 허가에 이르기까지 전체 주기 개발 경험이 강점이다. 또한 미국 FDA와 유럽 EMA로부터 인증받은 GMP 생산 시설과 WHO로부터 PQ를 획득한 백신 생산시설 및 이를 운영하는 CMC 역량을 외부에서도 높이 인정받고 있다.
-김병화 : GC녹십자는 1967년 설립 이후 오랜 시간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으로, 백신을 비롯해 치료제 초기개발부터 임상, 허가 단계까지 아우르는 경험이 있다. 한타박스, 헤파박스-B, 수두박스 외에도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와 3세대 유전자 재조합 A형 혈우병치료제인 ‘그린진 에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독감백신은 누적 생산 2억 도즈를 달성했으며, 혈액제제 생산 케파는 글로벌 5위, 아시아 1위 수준이다.
-김영주 : 종근당 잠재력은 바로 의약품 원료에서부터 신약, 제네릭, 개량신약, 바이오신약, 건강기능식품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 제약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토털 헬스케어 제약기업으로서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규모 투자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많은 제약기업에서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의약품 원료생산 분야에서 1968년 국내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을 만큼 축적된 의약품 제조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또 신약 7개, 개량신약 10개, 바이오신약 1개, 바이오시밀러 2개, 천연물 개량신약분야 3개 등 총 23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임상시험 분야에서도 지난해 정부로부터 25건을 승인 받아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서유석 : 제넥신은 지속형 항체융합기술 ‘hyFc’라는 독자적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단백질치료제 한계인 체내 반감기 및 효능을 현저히 향상시킬 수 있으며, 짧은 반감기와 불안정성으로 약이 되지 못했던 물질을 혁신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다. 또한, T세포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는 DNA 기반 유전자치료제 플랫폼 기술도 같이 보유하고 있어 암, 내분비계질환, 면역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에 강점이 있다고 본다.
프로젝트자금 지원 외 글로벌시장 기술이전· 해외전문기관 노하우 전수
△ 글로벌 헬스분야 해외시장 진출 현황은 어떠한가
-김훈 :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독감백신부터 수두백신, 대상포진백신 등에 대해 국내 허가를 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에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독감백신의 경우 전세계 관납 시장 진출에 매우 중요한 WHO 사전적격심사(PQ) 인증을 올해 초 득했고, 다른 제품들의 PQ 허가도 조만간 소식을 전할 수 있을 듯 하다. 통상 해외 국가별 허가에 2~3년이 소요되는 바 PQ의 승인과 함께 2021년부터 의미 있는 수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지웅 :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전 세계 70여개 국에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특히 백신 분야에서는 WHO, UNICEF, 빌게이츠재단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협업을 통해 저개발국 백신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병화 : GC녹십자는 UN 조달시장에서 굴지의 다국적제약사들을 제치고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UN 조달시장에서 우리나라 전체 의약품수주 실적 중 40% 이상이 GC녹십자의 성과일 정도로 국제 공공분야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드러내고 있다. 또 우수한 기술력과 최적화된 생산 체계를 토대로 공공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면서 개별 국가 시장으로도 루트를 넓혀가고 있다.
-김영주 : 종근당은 올해 7월 인도네시아 현지에 EU-GMP 수준의 항암제 공장을 준공했고, 향후 종근당의 주요 항암제를 생산해 동남아시아 각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첫 번째 바이오의약품인 ‘네스벨’은 올해 9월 일본 정부 품목허가 및 제조판매 승인을 획득했고, 올해 말 일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한 해이다.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현재 해외 임상 과제가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육성할 것이며, 또한 바이오의약품 시장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서유석 : 기업 특성상 해외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제넥신이 개발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및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에 합작회사가 설립됐다. 또 제넥신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공동개발 협력을 위해 미국 소재 바이오텍 회사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나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김훈 : 저개발국 백신 생산 및 상업 파트너사로서 국제백신연구소, PATH 등과 함께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지원을 받고 있는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장티푸스와 주사형소아장염 백신으로, 현재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독감백신, 수두백신, 대상포진백신과 더해 순차적으로 국내, 개발도상국, 선진국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시장을 커버하는 포트폴리오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성공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손지웅 :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현재 주사용 소아마비백신(IPV)과 함께, 5가 혼합백신 유펜타에 IPV를 더한 6가 혼합백신으로의 확장으로 글로벌 헬스 산업 및 국제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외 당뇨/대사와 항암/면역 분야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김병화 : 그린진 에프와 헌터라제가 중국 허가를 앞두고 있고, 뇌실 투여 방식 헌터라제 ICV는 일본 판권에 대한 기술수출을 체결하고 내년 중 허가신청을 할 계획이다. 또 면역계질환주사제 아이글로불린-에스엔1% 미국 허가를 내년 중 신청할 예정이며, 차세대 대상포진백신 임상도 진행 중이다. 최근엔 기존 조직 형태와 프로세스에서 벗어나 연구개발 효율성과 속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RED(Research & Early Development) 연구조직을 운영, 혁신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주 : 현재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에 집중하고 있다. 헌팅턴 치료제(CKD-504)와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CKD-506)가 대표적이다. 헌팅턴 치료제는 현재 미국 임상 1상 진행 중이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또한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2상 중이며, 치매 치료제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서유석 : 결핵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성인에게 효과적인 결핵백신이 없고, 잠복감염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제품이 없기 때문에, 글로벌 헬스를 위해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공정개선을 통해 DNA기반 백신 수율을 대폭 향상시켰다. 글로벌 헬스를 위해 값싸고 효능이 뛰어난 결핵백신을 만들어 보급하고자 한다.
△ 지난 1년간 라이트펀드가 설립되고 사업 기틀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출자파트너로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자리매김하길 기대하는가
-김훈 : 일본의 GHIT 펀드와 라이트펀드는 모두 세계 공중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공동 미션을 갖고 있으나, 일본과 한국 감염질환에 대한 연구개발 환경, 인프라나 핵심역량 강점은 다르므로 이를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한국제약기업 강점은 초기 연구단계보다 상업화 전단계인 저비용 제조기술 및 제형 개발 등 후기 개발 프로세스인 경우가 많다. 재원 규모를 고려시 이러한 기술 인프라를 더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되는 수준으로 이끌어 내는데 기여하기 바란다. GHIT 펀드에 비해 규모가 적은 점을 고려해 초기 운영에서는 중단기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우선화해 선순환 구조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펀딩 규모 확대를 이끌어 내는 병행 노력이 전략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제안한다.
-손지웅 : 글로벌 헬스를 위한 다양한 주체들 간 파트너십이 라이트펀드를 통해 보다 발전하기를 바란다. 또 라이트펀드의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되는 파이프라인들이 실제 상업화돼 글로벌 헬스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병화 : 라이트펀드의 안정적 운영과 투자선정 절차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많은 기업이 라이트펀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개도국 공중보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R&D를 시행하길 바란다.
-김영주 : 지난 1년간의 시간은 땅을 다지고 씨앗을 뿌려 수확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 씨앗을 탐스러운 과실로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라이트펀드가 설립목적 달성을 위한 모멘텀을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며, 세계 공중보건 증진에 대한 기여와 혁신적인 보건의료기술 R&D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길 수 있길 기대한다.
-서유석 : 기업에서는 개발 중인 제품의 이익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개발 추진 동력을 얻기 쉽지 않다. 사회적 사명을 바탕으로 공익을 추구하는 라이트펀드가 앞으로 국제기구나 정부 지원을 많이 유치해 기업이 인류의 건강을 위한 개발 활동을 할 수 있게 개발비용 공동부담, 판매망 확보, 최소 이익 보장과 같은 동력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라이트펀드 주요 활동은=라이트펀드는 선정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이전과 해외전문기관 노하우를 전수해 해외진출 경험이 부족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 동력으로 작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 글로벌헬스 산업 강점을 발굴하고 국제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 나갈 방침이다.
라이트펀드 첫 투자 프로젝트 5건에는 이 같은 방향성이 담겨 있다.
첫 선정 프로젝트는 ▲ LG화학의 DTwP-HepB-Hib 혼합백신에 IPV(불활성화폴리오백신, 소아마비)를 추가한 6가 혼합백신 제조공정 개발 ▲ SK바이오텍과 MMV(Medicines for Malaria Venture)의 오조나이드 성분을 기반으로 한 말라리아 신약 저가생산공정 개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PATH(Program for Appropriate Technology in Health)의 차세대 G6PD(포도당-6-인산 탈수소 효소) 항말라리아제 사전 진단기구 개발 ▲ 유바이오로직스와 국제백신연구소, 하버드의대의 신접합 콜레라백신 개발 ▲ 바이오니아와 FIND(Foundation for Innovative New Diagnostics), 국제결핵연구소의 현장형 분자진단을 이용한 다제내성결핵 진단키트 개발 등이다.
라이트펀드 출자자 참여 5개사는 국내 혁신적 보건의료기술 R&D를 발굴,투자하는데 기여함으로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한 사회적기업 책임을 다하고 퍼블릭 헬스시장 진출 가속화,새로운 백신, 치료제 개발을 통해 국민건강주권 향상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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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7월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RIGHT Fund: Research Investment for Global Health Technology Fund)가 설립됐다. 세계 공중보건 증진을 목표로 보건복지부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5개사(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종근당, 제넥신), 그리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공동출자한 이 펀드는 한국 생명과학기업이 참여한 R&D 프로젝트를 매년 선정, 2022년까지 총 500억원을 투자하는 혁신적 민관협력 펀드다.
한국생명과학기업 강점인 제형개발, 제조기술, ICT 활용진단 등에 투자해 감염병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 삶에 좀 더 빨리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R&D 프로젝트를 발굴, 투자할 계획이다. 라이트펀드 3자협력 한 축인 5개 한국생명과학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김훈 CTO, LG화학 손지웅 부사장(생명과학사업본부장), GC녹십자 김병화 부사장, 종근당 김영주 사장, 제넥신 서유석 CEO에게 라이트펀드 출자배경과 한국보건의료산업이 글로벌 헬스시장에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3자협력 체계 라이트펀드 출자 배경은 무엇인가
-김훈: 라이트펀드는 ODA의 한 방안으로 보건분야의 필요 구호물자를 공여하는 데서 한 단계 진화해 국내 R&D 기반 강화를 통한 세계공중보건에 기여한다. 기업 참여가 다른 혜택이 전혀 없이 기부로 이뤄진 부분은 ODA 측면의 국가적 의미에 더해 유사한 펀드인 일본의 GHIT Fund의 성공적 진행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라이트펀드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건전한 생태계조성이 가속화가 되면 세계시장에 진출한 백신기업 중 하나인 SK바이오사이언스 미래사업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또 Social Value를 Enterprise Value 보다 중시하는 SK 그룹의 기본철학과 SK케미칼의 ‘We care for the future, Healthcare, Earthcare’라는 미션에서 가장 의미 있는 기여방법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손지웅: LG화학은 UN Global Compact 회원사로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를 적극지지하며, 생명과학분야에서는 글로벌헬스 증진을위해 사업영역과 연계를 통해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또 라이트펀드 목적과 사명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미션인 ‘생명을 살리는 과학과 혁신’에 부합하기에 이를 통해 국제사회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김병화 : GC 녹십자는 말라리아, 결핵 등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개발도상국 환자들 삶에 필요한 공공백신 등을 개발해 세계공중보건을 증진시키기 위해 설립된 라이트펀드 취지에 공감하고 건강한 삶을 위하는 회사 핵심가치에 부합해 출자하게 됐다. 라이트펀드를 통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풍토성 혹은 신종감염성질환 감염, 진행, 확산을 방지 혹은 완화할 수 있는 치료제 및 백신에 대해 GC 녹십자의 고유한 의약품 개발 기술역량으로 지구촌의 건강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김영주: 라이트펀드 설립목적은 결핵이나 말라리아,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 개발도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염성질환을 퇴치하기 위한 백신 및 치료제 등 연구개발에 자금을출자함으로써 인류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종근당은 결핵퇴치를 위해평생을 헌신한 창업주 故 고촌 이종근 회장 유훈을 기업이념으로 삼아 1973년 설립한 종근당 고촌재단을 통해 유엔연구사업소(UNOPS)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과 함께 결핵 및 에이즈퇴치를 위한 지원을 지속해 왔고, 이와 같은 종근당기업 이념이 라이트펀드 설립목적과 부합하다고 여겨 출자를 결정하게 됐다.
-서유석: 당사는 혁신치료제 개발을 통해 많은 환자들 생명을 구하고 삶의질을 향상시킬 것을 기업미션으로 정하고 있다. 이는 라이트펀드 설립목적과 일치한다. 기부를 통해 인류에게 건강한 삶을 제공할 보건의료기술개발에 기여하고자 라이트펀드에 출자하게 됐다.
△ 라이트펀드는 저개발국에 필요한 보건의료 기술 R&D, 즉 글로벌 헬스 시장에서 필요도가 높은 기술에 집중한다. 기업이 관심을 쏟고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훈 : 글로벌 시대에서 감염질환의 위험성은 더 이상 한 국가에 한정되지 않는다. 저개발국 질환이라고 해서 한국과 더 이상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메르스나 에볼라로 이미 증명됐다. SK는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 특히 저개발국 지역 공급 백신에 대해서도 국제 연구기관과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지원을 통해 글로벌 전략의 한 축으로 사업하고 있는 바, 1차적으로 라이트펀드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 기회도 의미가 있지만 이에 더해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유수 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을 하게 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판단했다.
-손지웅 : LG화학은 글로벌 헬스 시장에서의 파트너십 지속 발전으로 인류 건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당사는 UN 조달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백신 공급사 중 하나로, 20년 이상 공급을 지속해 온 B형간염백신 유박스와 2016년 출시한 5가 혼합백신 유펜타 공급을 통해 WHO, UNICEF, 빌게이츠재단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원활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그 중요성을 인식해왔다.
-김병화 : GC녹십자는 세계 최초의 유행성출혈열백신 한타박스, 세계 두 번째의 수두백신 수두박스, 세계 세 번째의 B형간염백신 헤파박스-B를 개발한 데 이어 국내 최초로 H1N1 신종인플루엔자백신 개발 등 다양한 바이러스주에 대한 대응력을 갖췄고, 백신, 신약의 연구개발 촉진을 통해 개발도상국 등에서 인류의 건강 증진과 국제 보건의료 향상에 이바지해왔다. 글로벌 헬스 연구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라이트펀드를 통해 한국 기업 및 연구진의 국제 공동연구개발 파트너십이 앞으로 더욱 확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
-김영주 : 국가에 상관없이 의약품을 포함한 적절한 보건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이다. 하지만, 세계 인구의 상당수, 특히 저개발국가에 의료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저개발국가 주민에게 다발하는 소외 질환을 위한 치료제, 백신, 진단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이들에 대한 보건의료서비스 접근성의 가장 큰 문제가 비용과 기술 개발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당 국가의 정부 외에 지원이 필요하며, 이 부분에서 제약기업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서유석 : 저개발국가에 효능이 뛰어난 백신이 개발, 보급된다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다. 제넥신은 결핵백신 같은 글로벌 헬스 시장에 필요도가 높은 제품도 개발하지만, 항암제 등 당장의 삶을 위협하고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제품 개발에 몰두한다. 생명과학기업으로써 인류의 생명 구원 측면에서 저개발국가 대상 보건의료 R&D의 필요성에 공감하여 라이트펀드를 지원하는 것이다.
△ 글로벌 헬스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훈 : 백신을 만드는 기술 발달로 과거 백신화를 할 수 없었던 다수 질환이 정복되고 있다. 그러나 퇴치됐다고 생각한 질환 재발이나 지구 온난화, 생태계 변화로 아프리카나 중동에만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종 바이러스 유입에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백신 개발 경우 다른 의약품 시장과 달리 국제적 공조가 매우 활발하며, 이러한 공조를 통해 백신 시장은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생명과학기업은 지난 10년간 백신 및 의약품, 진단 분야에서 초기 기초 연구보다 제형개발, 제조기술과 생산에 대해 강점을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바 있다. 이러한 국내 기업의 자산을 활용하고 다른 전세계 경쟁그룹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민관에 모두 요구된다고 본다.
-손지웅 :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파트너십과 오픈 이노베이션 역할이 그 어느 산업 분야 보다 중요하다. 산업계/정부/연구기관/공익단체 간 협력이 기업 가치 창출과 사회 공헌에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 라이트펀드와 협업이 그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김병화 : 세계 신약 개발의 디지털자동화 및 기계학습 기반 IT기술 활용 등 제약/바이오 분야 트렌드 변화와 체외진단, 의료기기, 빅데이터 기반 AI 활용 증가 등 변화가 글로벌 시장 변화를 이끌 것이다. 국내 기업도 이에 발 맞춰 데이터 및 자동화 기반 신약개발 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R&D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해 세계 시장에서 노하우를 체득, 축적하면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제약사로 발돋움할 것이라 본다.
-김영주 : 신약개발이 바로 제약기업 미래라고 본다. 나아가야 할 방향 또한 정해져 있다. 바로 글로벌 진출이다. 따라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 성공과 이를 통한 글로벌 진출이 우리 종근당을 포함한 제약기업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서유석 : 국내 기업들은 더욱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기존 치료제나 백신이 해결하지 못한 질환에 대한 신약을 개발하고, 기존 약제 효능과 편의성은 높이되 부작용을 낮추고 더욱 값싼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R&D를 해야 한다.
△ 글로벌 헬스시장에서 보유한 강점은 무엇인가
-김훈 :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년의 연구개발로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포함 5개 백신 허가, 다국적제약사에 대형 기술수출 2건, 게이츠재단 지원과 국제 연구기관과 공동개발한 백신 제품 등 짧은 역사에도 글로벌 백신산업에서 매우 특수한 자리매김을 했다. 여기에는 다양한 백신을 공정 개발할 수 있는 연구소와 글로벌 품질 수준에 부합하는 신기술 생산시설인 L House가 중심에 있다.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차별된 전략과 사업모델 발굴을 신속하고 만족감 있게 처리함으로써 같이 협력하고 싶은 회사가 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손지웅 :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강점은 국내 최고 수준 R&D 역량이다. 특히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모든 임상 과정과 글로벌 허가에 이르기까지 전체 주기 개발 경험이 강점이다. 또한 미국 FDA와 유럽 EMA로부터 인증받은 GMP 생산 시설과 WHO로부터 PQ를 획득한 백신 생산시설 및 이를 운영하는 CMC 역량을 외부에서도 높이 인정받고 있다.
-김병화 : GC녹십자는 1967년 설립 이후 오랜 시간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으로, 백신을 비롯해 치료제 초기개발부터 임상, 허가 단계까지 아우르는 경험이 있다. 한타박스, 헤파박스-B, 수두박스 외에도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와 3세대 유전자 재조합 A형 혈우병치료제인 ‘그린진 에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독감백신은 누적 생산 2억 도즈를 달성했으며, 혈액제제 생산 케파는 글로벌 5위, 아시아 1위 수준이다.
-김영주 : 종근당 잠재력은 바로 의약품 원료에서부터 신약, 제네릭, 개량신약, 바이오신약, 건강기능식품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 제약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토털 헬스케어 제약기업으로서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규모 투자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많은 제약기업에서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의약품 원료생산 분야에서 1968년 국내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을 만큼 축적된 의약품 제조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또 신약 7개, 개량신약 10개, 바이오신약 1개, 바이오시밀러 2개, 천연물 개량신약분야 3개 등 총 23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임상시험 분야에서도 지난해 정부로부터 25건을 승인 받아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서유석 : 제넥신은 지속형 항체융합기술 ‘hyFc’라는 독자적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단백질치료제 한계인 체내 반감기 및 효능을 현저히 향상시킬 수 있으며, 짧은 반감기와 불안정성으로 약이 되지 못했던 물질을 혁신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다. 또한, T세포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는 DNA 기반 유전자치료제 플랫폼 기술도 같이 보유하고 있어 암, 내분비계질환, 면역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에 강점이 있다고 본다.
프로젝트자금 지원 외 글로벌시장 기술이전· 해외전문기관 노하우 전수
△ 글로벌 헬스분야 해외시장 진출 현황은 어떠한가
-김훈 :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독감백신부터 수두백신, 대상포진백신 등에 대해 국내 허가를 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에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독감백신의 경우 전세계 관납 시장 진출에 매우 중요한 WHO 사전적격심사(PQ) 인증을 올해 초 득했고, 다른 제품들의 PQ 허가도 조만간 소식을 전할 수 있을 듯 하다. 통상 해외 국가별 허가에 2~3년이 소요되는 바 PQ의 승인과 함께 2021년부터 의미 있는 수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지웅 :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전 세계 70여개 국에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특히 백신 분야에서는 WHO, UNICEF, 빌게이츠재단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협업을 통해 저개발국 백신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병화 : GC녹십자는 UN 조달시장에서 굴지의 다국적제약사들을 제치고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UN 조달시장에서 우리나라 전체 의약품수주 실적 중 40% 이상이 GC녹십자의 성과일 정도로 국제 공공분야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드러내고 있다. 또 우수한 기술력과 최적화된 생산 체계를 토대로 공공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면서 개별 국가 시장으로도 루트를 넓혀가고 있다.
-김영주 : 종근당은 올해 7월 인도네시아 현지에 EU-GMP 수준의 항암제 공장을 준공했고, 향후 종근당의 주요 항암제를 생산해 동남아시아 각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첫 번째 바이오의약품인 ‘네스벨’은 올해 9월 일본 정부 품목허가 및 제조판매 승인을 획득했고, 올해 말 일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한 해이다.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현재 해외 임상 과제가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육성할 것이며, 또한 바이오의약품 시장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서유석 : 기업 특성상 해외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제넥신이 개발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및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에 합작회사가 설립됐다. 또 제넥신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공동개발 협력을 위해 미국 소재 바이오텍 회사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나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김훈 : 저개발국 백신 생산 및 상업 파트너사로서 국제백신연구소, PATH 등과 함께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지원을 받고 있는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장티푸스와 주사형소아장염 백신으로, 현재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독감백신, 수두백신, 대상포진백신과 더해 순차적으로 국내, 개발도상국, 선진국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시장을 커버하는 포트폴리오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성공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손지웅 :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현재 주사용 소아마비백신(IPV)과 함께, 5가 혼합백신 유펜타에 IPV를 더한 6가 혼합백신으로의 확장으로 글로벌 헬스 산업 및 국제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외 당뇨/대사와 항암/면역 분야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김병화 : 그린진 에프와 헌터라제가 중국 허가를 앞두고 있고, 뇌실 투여 방식 헌터라제 ICV는 일본 판권에 대한 기술수출을 체결하고 내년 중 허가신청을 할 계획이다. 또 면역계질환주사제 아이글로불린-에스엔1% 미국 허가를 내년 중 신청할 예정이며, 차세대 대상포진백신 임상도 진행 중이다. 최근엔 기존 조직 형태와 프로세스에서 벗어나 연구개발 효율성과 속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RED(Research & Early Development) 연구조직을 운영, 혁신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주 : 현재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에 집중하고 있다. 헌팅턴 치료제(CKD-504)와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CKD-506)가 대표적이다. 헌팅턴 치료제는 현재 미국 임상 1상 진행 중이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또한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2상 중이며, 치매 치료제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서유석 : 결핵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성인에게 효과적인 결핵백신이 없고, 잠복감염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제품이 없기 때문에, 글로벌 헬스를 위해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공정개선을 통해 DNA기반 백신 수율을 대폭 향상시켰다. 글로벌 헬스를 위해 값싸고 효능이 뛰어난 결핵백신을 만들어 보급하고자 한다.
△ 지난 1년간 라이트펀드가 설립되고 사업 기틀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출자파트너로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자리매김하길 기대하는가
-김훈 : 일본의 GHIT 펀드와 라이트펀드는 모두 세계 공중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공동 미션을 갖고 있으나, 일본과 한국 감염질환에 대한 연구개발 환경, 인프라나 핵심역량 강점은 다르므로 이를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한국제약기업 강점은 초기 연구단계보다 상업화 전단계인 저비용 제조기술 및 제형 개발 등 후기 개발 프로세스인 경우가 많다. 재원 규모를 고려시 이러한 기술 인프라를 더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되는 수준으로 이끌어 내는데 기여하기 바란다. GHIT 펀드에 비해 규모가 적은 점을 고려해 초기 운영에서는 중단기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우선화해 선순환 구조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펀딩 규모 확대를 이끌어 내는 병행 노력이 전략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제안한다.
-손지웅 : 글로벌 헬스를 위한 다양한 주체들 간 파트너십이 라이트펀드를 통해 보다 발전하기를 바란다. 또 라이트펀드의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되는 파이프라인들이 실제 상업화돼 글로벌 헬스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병화 : 라이트펀드의 안정적 운영과 투자선정 절차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많은 기업이 라이트펀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개도국 공중보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R&D를 시행하길 바란다.
-김영주 : 지난 1년간의 시간은 땅을 다지고 씨앗을 뿌려 수확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 씨앗을 탐스러운 과실로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라이트펀드가 설립목적 달성을 위한 모멘텀을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며, 세계 공중보건 증진에 대한 기여와 혁신적인 보건의료기술 R&D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길 수 있길 기대한다.
-서유석 : 기업에서는 개발 중인 제품의 이익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개발 추진 동력을 얻기 쉽지 않다. 사회적 사명을 바탕으로 공익을 추구하는 라이트펀드가 앞으로 국제기구나 정부 지원을 많이 유치해 기업이 인류의 건강을 위한 개발 활동을 할 수 있게 개발비용 공동부담, 판매망 확보, 최소 이익 보장과 같은 동력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라이트펀드 주요 활동은=라이트펀드는 선정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이전과 해외전문기관 노하우를 전수해 해외진출 경험이 부족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 동력으로 작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 글로벌헬스 산업 강점을 발굴하고 국제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 나갈 방침이다.
라이트펀드 첫 투자 프로젝트 5건에는 이 같은 방향성이 담겨 있다.
첫 선정 프로젝트는 ▲ LG화학의 DTwP-HepB-Hib 혼합백신에 IPV(불활성화폴리오백신, 소아마비)를 추가한 6가 혼합백신 제조공정 개발 ▲ SK바이오텍과 MMV(Medicines for Malaria Venture)의 오조나이드 성분을 기반으로 한 말라리아 신약 저가생산공정 개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PATH(Program for Appropriate Technology in Health)의 차세대 G6PD(포도당-6-인산 탈수소 효소) 항말라리아제 사전 진단기구 개발 ▲ 유바이오로직스와 국제백신연구소, 하버드의대의 신접합 콜레라백신 개발 ▲ 바이오니아와 FIND(Foundation for Innovative New Diagnostics), 국제결핵연구소의 현장형 분자진단을 이용한 다제내성결핵 진단키트 개발 등이다.
라이트펀드 출자자 참여 5개사는 국내 혁신적 보건의료기술 R&D를 발굴,투자하는데 기여함으로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한 사회적기업 책임을 다하고 퍼블릭 헬스시장 진출 가속화,새로운 백신, 치료제 개발을 통해 국민건강주권 향상에도 기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