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치료제, 생존 넘어 ‘삶의 질’ 목표로 진화한다
치료 실패 가능성 낮추고 복약 순응도 높이는 데 초점
입력 2019.07.16 15:42 수정 2019.07.16 16:13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어느덧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 된 HIV/AIDS 치료제 개발에서 ‘삶의 질’ 향상이라는 새 치료 목표 수립의 바람이 불기 시작해 주목된다.

HIV를 치료해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다. 가장 큰 이유는 HIV 감염은 신장질환, 심혈관계 질환, 신경계 질환, 간질환, 골질환, 암 등 각종 질환을 동반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동반질환의 발병은 HIV로 인해 체내 면역 체계가 파괴돼 CD4+T세포가 200cell/mm3 이하임을 뜻한다. 한 마디로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도 수명이 갑자기 단축되지는 않는다. 진화하는 HIV/AIDS 치료제 덕분이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치료제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올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약의 크기, 복용 시간, 강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 치료 시작의 제한, 이상 반응 감소 등 많은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브헬스케어의 도바토(성분명: 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는 지난 4월 FDA 승인 획득에 이어 최근 EU 집행위원회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으며 2제 요법이라는 새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새로운 변화 시도의 핵심은 3제 복합제 대비 비열등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실험 48주차에 바이러스학적 억제(HIV-1 RNA<50c/mL)를 달성한 환자 비율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 이상 반응이 나타난 비율은 2제 요법에서 오히려 더 낮았다.

2제 요법이 의미 있는 이유는 HIV가 만성질환화 되면서 평생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HIV 감염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20대는 평생 6만 도즈의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하는 만큼 잠재적인 약물 독성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빅타비(성분명: 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는 3제 요법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빅타비의 주요 성분인 빅테그라비르는 강력한 2세대 통합효소억제제로 평가받고 있는 성분으로, 내성 장벽이 높아 내성 발현의 위험을 낮췄다.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또한 TDF 대비 안전성 프로파일을 개선한 NRTI다.

또 HLA-B5701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지 않고, 바이러스 수치 또는 CD4 수치에도 제한이 따르지 않아 빠른 치료 개시가 가능하다. 또 1일 1회 투약으로 복약 편의성 역시 개선됐으며, 음식물 섭취와 관계없이 투여할 수 있다. 특히 3제 요법 HIV/AIDS 치료제 중 가장 작은 사이즈로 주목받고 있다.

이 모든 치료제들의 발전은 ‘삶의 질’ 향상 목표에 기인하고 있다. 두 약제 모두 치료 실패의 가능성을 낮추고 복약 순응도를 높여 삶의 질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충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연숙 교수는 “최근 출시된 HIV 약제들은 바이러스 억제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치료제만 제때 잘 복용한다면 효과는 높다. 따라서 HIV의 최종 치료 목표는 바이러스 억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기사 더보기 +
인터뷰 더보기 +
"태권도, 세계를 하나로" 노바티스 임직원 300명 도복 무장시킨 금메달리스트
약국 밖 세상과 소통하는 민재원 약사, 건강한 삶을 전파하다
[인터뷰] "마약 예방부터 재활까지…국민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산업]HIV 치료제, 생존 넘어 ‘삶의 질’ 목표로 진화한다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산업]HIV 치료제, 생존 넘어 ‘삶의 질’ 목표로 진화한다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