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사이언스社 및 노보노디스크社는 각사가 보유한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파이프라인에 속한 약물들의 복합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제휴한다고 12일 공표했다.
노보노디스크 측이 보유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 계열 항당뇨제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과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이 보유한 파네소이드 X 수용체(FXR) 촉진제 실로펙서(cilofexor) 및 아세틸 조효소 카르복실라제(ACC) 저해제 퍼소코스타트(firsocostat)의 복합제를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개념증명(proof-of-concept) 시험을 진행하겠다는 것.
양사는 아울러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전임상 단계의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지방 축적과 간내 염증 등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진행성 간 질환의 일종으로 반흔이나 섬유증이 나타나면서 간 기능을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들이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할 경우 초기 간질환, 간암 및 간 이식수술 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간 관련 문제점들로 인해 사망할 위험성 또한 크게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존 맥허친슨 최고 학술책임자 겸 연구‧개발 대표는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이 복잡한 질환의 일종이어서 당뇨병 및 대사증후군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잦다”며 “현재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들은 치료제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형편”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이처럼 중요한 제휴를 통해 노보노디스크社와 협력을 진행하게 된 것에 고무되어 있다고 맥허친슨 대표는 말했다.
노보노디스크 측이 보유하고 있는 폭넓은 당뇨병 및 대사(代謝) 관련 노하우가 간질환과 복합제 분야에서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갖고 있는 전문적인 지식과 결합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맥허친슨 대표는 “노보노디스크 연구진과 협력을 진행해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분야의 연구역량을 보완하고 진전시켜 크게 충족되지 못한 환자들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힘쓸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보노디스크社의 마즈 크록스고르 톰센 부회장 겸 최고 학술책임자는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분야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개발 프로그램을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이 보유한 임상 프로그램과 결합시켜 임상제휴에 돌입할 수 있게 된 것을 대단히 환영해마지 않는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간질환 및 대사계 질환 분야에서 양사의 선도물질과 임상지식을 결합해 혁신적이고 새로우면서 효과적인 복합제를 개발해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로펙서 및 퍼소코스타트는 단독요법제 또는 복합제로 개발이 진행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FDA 뿐 아니라 다른 어떤 국가의 약무당국에 의해서도 허가를 취득하지 못한 단계이다.
이 약물들은 효능 및 안전성 또한 아직까지는 확립되어 있지 못한 상태이다.
마찬가지로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FDA 뿐 아니라 어떤 국가의 약무당국에 의해서도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로는 허가받지 못한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