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테인/지아잔틴은 눈을 보호하는 항산화제이자 눈의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의 구성물질이다. 특징적인 것은 루테인은 황반의 주변부에, 지아잔틴은 황반의 중심부에 더 많이 분포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손상 부위를 정확히 짚어내긴 어려워 질환자 혹은 중년 이상의 고객은 루테인/지아잔틴 복합제를 권한다. 미국 국립안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에서 진행한 연령 관련 안질환 연구2(AREDS2/Age-Related Eye Disease Study2/아레즈2)를 봐도 루테인/지아잔틴을 동시에 섭취했다.
아레즈2 연구로 황반변성의 진행속도 완화에 루테인/지아잔틴이 도움 된다는 내용은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백내장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노화나 산화적 스트레스로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수정체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탄력성이 감소하듯 변성이 생기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치료법은 초~중기에는 안약으로 진행 속도를 조절하고 상태가 심해지면 수술을 한다.
그러나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수정체 단백질이 딱딱해져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의료기술이 발달한 한국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한 고연령층이나 경제적 문제로 수술을 못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백내장으로 실명이 발생할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전반적 영양 섭취가 불량한 저개발국가(특히 풍부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 섭취 부족)에서는 30~40대에 백내장으로 실명이 발생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WHO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영양소 섭취로 피할 수 있는 실명 퇴치 프로그램 [VISION 2020]을 진행 중이다.
아레즈2는 연구 참가자의 식이 루테인/지아잔틴 섭취량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백내장 수술로 진행된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식이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에서 AREDS2 포뮬라[루테인-10mg, 지아잔틴-2mg, 오메가3-1000mg (350mg-DHA/650mg-EPA), 아연-25 mg]를 복용한 사람의 백내장 수술 발전가능성이 32% 감소했다.
연구 참가자의 나이가 66~78세(평균나이 72세)로 이미 노년기에 접어들어 수정체 변성이 진행되었고, 평소 영양상태가 나쁘지 않아 추가적인 루테인/지아잔틴 섭취가 백내장 진행에 끼친 영향을 판단하기 부족하다는 한계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40대의 백내장 발병율이 증가해 수술시기를 조율하고 싶다거나 백내장 초기로 진단받아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