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약 똑똑하게 사용하기
[식약처와 함께 하는 올바른 약이야기 8]
입력 2016.09.21 06:25 수정 2016.09.2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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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우리 아이, 병은 아닐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이하 ADHD)’는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여러 차례 소개 되면서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얌전하지 못한 아이들은 모두 ADHD라고 생각하고 아이와 함께 병원 문턱을 넘는 경우도 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13년 ADHD 진료 환자 수는 약 5만 8천명으로 그 중 십대 이하 환자는 전체의 95%에 해당하는 5만 4천명에 이른다.

게다가 ’09년부터 이후 5년까지 연평균 환자 수 증감률은 2.89%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하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럼 ADHD란 정확히 무엇일까? ADHD는 진단명 그대로 주의력이 부족하며 과잉행동을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두 개의 증상을 따로 분리하여 진단하였으나, 대부분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과잉행동을 보인다 하여 하나로 묶어 부르게 된 것이다.

ADHD 아이들이 보이는 대표적인 증상은 크게 세 가지로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첫 번째는 한 가지 놀이나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쉽게 싫증을 내며 물건을 자꾸 잃어버리는 ‘주의력 부족’, 두 번째는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게 뛰어다니고 또는 지나치게 수다스러운 ‘과잉행동’, 마지막은 다른 사람의 활동을 참견하거나 방해하고 흔히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는 등의 ‘충동적 행동’이다.

그러면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아이는 모두 ADHD라고 할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ADHD 진단을 위한 간단한 검사법은 없다. 아이의 행동에 대한 세부 설문 결과와 함께 전반적인 발달 및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ADHD에 지식과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동일 연령대의 다른 아이들과 비교할 때 증상이 뚜렷하며 증상의 지속 기간이 6개월 이상이고, 그 증상의 정도가 환경의 변화와 무관하게 동일하게 유지되는 지의 여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ADHD는 진단 시 약물치료가 일차적으로 권고된다. 우리나라에 ADHD를 치료하기 위한 약물로 허가된 성분은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아토목세틴염산염’ 및 ‘클로니딘염산염’이 있으며, 모든 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은 ADHD 치료 약물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의약품으로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이 세포 사이에 더욱 오래 머물게 해줌으로서 신경 간의 신호 전달 자극을 높여주는 작용을 한다.

약물의 효과가 몇 시간 동안만 지속되기 때문에 하루에 여러 번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하루에 한번만 복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서방성 제형을 선택할 수도 있다.

특징적으로 도파민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도파민 불균형에 의한 뚜렛 증후군 또는 운동성 틱 장애를 동반하는 ADHD 환자이거나 해당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복용이 금지되어 있다(뚜렛 증후군에 대해서는 다음 기사에서 자세히 소개하도록 한다).

‘아토목세틴염산염’은 메틸페니데이트와는 달리 노르에피네프린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만성 운동 틱 또는 뚜렛 증후군이 있는 ADHD 환자에서 틱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국내에는 캡슐제 제형으로만 판매되고 있는데, 아토목세틴은 눈에 자극을 주는 성질이 있으므로 캡슐을 열거나 하면 안된다. 만약 캡슐의 내용물이 눈에 들어갔다면 물로 즉시 눈을 헹구고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클로니딘염산염’은 뇌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의 수용체를 자극하는 작용을 하며, 약물의 제형이 서방성 정제이기 때문에 씹거나 자르거나 하지 않고 전체를 복용해야 한다.

위의 ADHD 치료 약물들은 아이의 연령 및 체중, 증상의 중등도, 해당 의약품에 대한 임상적 반응에 따라 그 종류와 용량, 치료 기간이 매우 다양하므로 필요에 따라 적절한 조절이 필수적이다.

약물을 복용함에 따라 두통, 어지러움, 식욕 감퇴, 불면증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에는 약물의 용량이나 복용법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물로의 변경을 통해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도 있으므로 약물 치료 중에는 아이의 생활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ADHD를 가진 모든 아이들에게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의사의 철저한 감독 하에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허가된 ADHD 약물들은 모두 완치를 위한 것이 아니며 ADHD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약물 요법 외에도 상담, 교육, 놀이치료 등을 필수적으로 병용해야 하며, 생활 속에서는 혼자 숙제하기, 친구와의 관계 개선 등 치료 목표를 정하고 그 과정에서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정신과 질환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한 부모의 심리적인 거부감 때문이나 또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적극적인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ADHD 아동들이 치료시기를 놓치면 집중력 장애, 학습능력 저하 및 심한 경우에는 우울장애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부모는 혼자 고민하기 보다는 의사와의 상담을 선행한 뒤 치료의 방법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것이 좋다.

많은 부모들이 ADHD은 왜 생기는 것인지 궁금해 하고, 때론 ‘나 때문일까?’ 하는 죄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ADHD의 정확한 발생원인은 알려진 바가 없다. 뇌에서 주의집중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불균형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나, 그 외에도 유전적인 요인이나 환경적인 요인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부모의 양육방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 자녀가 ADHD에 걸린다는 것은 가장 잘못 알려져 있는 오해이므로, 부모는 지나친 자책감을 갖기보다 적극적인 치료의 자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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