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뉴욕의 쇼핑 매거진 ‘럭키’는 3명의 패션 블로거를 커버 걸로 내세웠다. ‘보그’ 스페인 역시 인터넷 ‘패피’ 키아라 페라니를 표지모델로 선정했다. 톱배우와 모델들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매거진 커버에 블로거라니,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SNS 마케팅은 분야를 초월해 기업 홍보의 새로운 필수 요소가 됐다. 특히 트렌드와 유행에 민감한 화장품업계에서 SNS 마케팅은 신제품의 성패, 심지어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이에 대한 컨퍼런스가 7월 25일 오후 4시(현지 시간) 만달레이베이호텔 컨벤션센터 볼룸 D룸에서 개최됐다. ‘Looking for Ways to Leverage Your Content Marketing?’을 주제로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의 브룩 칼슨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트라이브 다이내믹스의 대표 코너 베글리와 더 브레인트러스트의 CEO 켄드라 브래큰-퍼거슨, 퍼펙트의 비즈니스 개발 부문 부사장 웨인 리우, ‘타임’ 스타일 네트워크 부문 부사장 데보라 마콰르트가 패널로 함께 했다.
합리적인 비용, 보다 높은 효과
첫 번째 연자로 나선 켄드라 브래큰-퍼거슨은 SNS 마케팅의 현황과 기회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이미 전체 기업의 약 41%가 전통적인 마케팅 채널 대신 SNS를 새로운 주력 채널로 변경했으며, 그 비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면서 “SNS 마케팅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보다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동일하게 광고가 노출됐을 때 SNS가 구매를 더욱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는 SNS 마케팅의 가치와 잠재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화장품시장에서 특히 메이크업 중심의 업체들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소비자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켄드라 브래큰-퍼거슨은 “샤넬, 베네피트, 바비브라운, 맥 등의 브랜드는 SNS로 제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뷰티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며 “이들의 인스타그램은 스토리텔링을 이어나가는 독립된 브랜드 채널로서 단편적인 지면·TV 광고와 비교할 수 없는 파급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켄드라 브래큰-퍼거슨이 제시한 SNS 마케팅의 성공 전략은 크게 3가지다. 그는 “콘텐츠의 퀄리티(Quality)와 퀀티티(Quantity) 모두가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며, 일관된 스토리텔링과 함께 구독자와의 소통에 전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오프라인 매장과의 자연스러운 연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세포라의 페이스북은 오프라인 매장의 세일 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알려주는 수단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가상 메이크업 시대
퍼펙트는 가상 메이크업 앱 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유캠 메이크업’의 개발사다. 엔비디아 등 굵직한 IT업체를 거친 웨인 리우는 ‘유캠 메이크업’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 그는 “‘유캠 메이크업’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뷰티 플랫폼으로 총 다운로드 수는 2억7,000만건에 달하며, 매주 400만명의 신규 유저가 유입되고 있다”면서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새로운 것을 원한다. 우리는 100여개의 뷰티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3,000여개의 가상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매달 실시되는 테스트는 12억건에 이른다. ‘유캠 메이크업’은 빅데이터, 안면인식,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최신 기술의 집약체로 앞으로 글로벌 뷰티시장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유캠 메이크업’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화장품시장의 글로벌 패러다임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연예인보다 유명해진 온라인 스타들
코너 메글리와 데보라 마콰르트는 ‘Influencer Marketing: How to Punch Above Your Weight & Win’이라는 세부 주제를 공동 발표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치인,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 인플루언서로 인식됐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권위주의에 원천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으며, 친근한 온라인·모바일 스타에 열광한다. 특히 뷰티와 패션 분야에서 이런 흐름은 신속하게 기존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이제는 프로페셔널이 아닌 소셜 인플루언서들이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코너 메글리는 “이제 어반 디케이나 글램 글로우 같은 젊은 브랜드는 물론 로레알을 비롯한 전통적인 업체들까지 온라인의 소셜 인플루언서와 손잡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셜 인플루언서의 파급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들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마케팅의 성패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데보라 마콰르트는 “소셜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일종의 커뮤니티가 형성됨과 동시에 계속해서 새로운 인플루언서가 탄생하는 일련의 패턴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순환구조 속에서 SNS 마케팅의 폭발력은 갈수록 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