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는 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볼로냐나 오는 11월 21번째 쇼를 진행하는 홍콩에 비해 전통과 규모는 다소 뒤쳐진다. 하지만 세계 화장품시장 1위인 미국에서 개최되는 행사답게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세계 39개국에서 1,015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참관객은 약 3만명에 육박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코스메틱 & 퍼스널 케어’, ‘패키징, 프라이빗 라벨 & 컨트랙트 매뉴팩처링’, ‘프로페셔널 뷰티’ 등 3개의 전시관이 마련돼 총 1,100여개 업체가 열띤 경쟁을 펼쳤다. 또 한국을 비롯해 호주/뉴질랜드, 브라질, 중국/대만, 이탈리아, 모로코, 파키스탄, 페루, 남아공, 스페인, 터키 등이 국가별 공동관을 구성했다.

사실 미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전히 먼 시장이었다. 상대적으로 언어의 장벽은 낮지만 시장의 벽은 높았다. 국내 대기업들도 숱한 시행착오 끝에 겨우 발을 내딛은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K-뷰티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미국에서도 한국 화장품의 입지가 몰라보게 격상됐다.

올해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이런 사실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잇츠스킨, 에스디생명공학(SNP화장품), 클리오, 두리화장품, 아이기스화진화장품, 제닉, 하배런, 유셀, 세화피앤씨, 파시, 미미박스, 제이준코스메틱, JMW, 현대아이비티, 하우동천 등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 네일, 뷰티 디바이스 등 분야를 망라한 업체들이 박람회에 참가했으며, 이들이 자리잡은 한국관과 각 부스에는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주최한 코이코의 김성수 대표는 “2009년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 한국관을 구성한 이후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라며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국내 화장품·뷰티 관련 업체는 총 100개에 이른다. 한국 화장품의 저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실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북미에서 열리는 박람회에는 처음 참가하는 터라 걱정이 많았는데, 첫날부터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부스를 찾아 수십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우리 화장품이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만 인기가 있다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내년에도 꼭 참가해 올해보다 더 많은 성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화장품 선진국에서 개최되는 박람회답게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다채로운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행사 첫날인 24일에는 ‘TV Home Shopping Culture: Is Your Brand Camera Ready?’, ‘Uncovering the Future of Innovation Cultures and Processes’, 이튿날에는 ‘The Beauty of Sustainability: More Than Green Packaging’, ‘Looking for Ways to Leverage Your Content Marketing?’,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아마존의 ‘How to Do Business With Us’, ‘Next in Hair: What's New in the Hair Care World?’ 등 마케팅과 유통, 경영 전략과 시장 전망을 아우르는 유용한 정보들이 소개됐다.

본지에서는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컨퍼런스의 주요 내용을 순차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