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 화장품기업을 유치하는데 온힘을 모으고 있다.
‘중국 후저우화장품산업단지’와 ‘국가급·저장성핑후경제기술개발구’가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중국 경제에서 가장 역동적인 장강 삼각주에 자리잡고 있다. ‘후저우화장품산업단지’가 화장품기업과 뷰티기업에 집중한다면, ‘핑후경제기술개발구’는 화장품을 비롯해 식품, 제약 등 바이오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화장품 기업 유치는 후저우가 먼저 시작했다. ‘후저우화장품산업단지’는 지난 4월 28일 한국에서 공식적인 첫 번째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말 프랑스 루브르궁 설명회에 이은 두 번째 설명회다.
중국 저장성(浙江省)에 위치한 ‘후저우화장품산업단지’는 남쪽 항저우와 30km, 동쪽 상하이와 120km 거리에 있다.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단지는 130km 정도다. 특히 후저우, 상하이, 소주를 삼각형으로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2017년 개통된다. 상하이 홍교 기차역에서 우싱구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후저우화장품산업단지’는 오는 2017년~2020년까지 190만㎡(약 57만4,750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화장품, 원료, 부자재 기업의 생산공장, 연구·개발센터, 인증·시험기관, 온라인판매센터, 물류창고 등이 들어서고 박람회, 세미나와 같은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투자금액은 모두 50억위안(약 9,050억원)에 이른다.
국가급 화장품·미용 복합산업단지인 ‘후저우화장품산업단지’는 중국중견화장품기업구역, 중한화장품산업구역, 중불화장품산업구역 등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중국·한국·프랑스 공동의 초대형 화장품 클러스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후저우화장품산업단지’는 해외기업 유치 1년 만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 기업에서 가장 먼저 입주를 결정한 기업은 한불화장품으로 지난해 11월 20일 ‘후저우화장품산업단지’와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화장품 종합 포장재 기업 연우도 지난 3월 15일 ‘후저우화장품산업단지’와 입주 계약을 맺었다. 프랑스의 랑프 베르제, 대만의 샤문상신화장품유한공사도 입주를 결정했다.
‘후저우화장품산업단지’ 유치팀은 올해 한국,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등에서 10여 차례의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해 지난 5월말 기준 15건의 계약과 프로그램, 프로젝트를 체결했다.
항저우화장품산업협회 허우쮠청 회장은 “중국뷰티산업복합센터, 중국뷰티문화체험센터, 국제패션뷰티박람센터도 구축해 세계적인 화장품·뷰티산업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기술개발구역 ‘핑후(平湖)’도 한국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다.
‘핑후경제기술개발구’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더팔래스호텔에서 ‘국가급경제기술개발구 절강성핑후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중국 절강(浙江)성 동북쪽에 위치한 핑후시는 동쪽으로는 상하이, 남쪽으로는 항주만과 인접한 지리적 요충지다. ‘핑후경제기술개발구’는 핑후시 서북부에 위치해 시 중심에서 3㎞ 정도 거리에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300㎞ 내에 고속도로로 상하이, 항저우, 쑤저우, 난징 등 15대 도시와 10개의 연해, 연강에 부두와 연결된다. 고속철도는 호황역으로부터 15분(5㎞)이면 상하이 홍차오역에 도착할 수 있다. 공항은 홍차오공항 50분(72㎞), 푸동공항 70분(100㎞), 샤오산공항 80분(120㎞)에 불과하다. 특히 핑후시 내에 있는 자푸항은 절강성 북측의 유일한 출항구이자 국가1급 대외개방항구로 컨테이너 부두 등을 갖추고 있어, 화물 수출입 및 운송이 편리하다. 연간 물동량은 6,000만톤에 이른다.
‘핑후경제기술개발구’의 개발 면적은 모두 27.5㎢로 1기 16.19㎢는 개발됐고, 2기 11.31㎢가 진행중이다. 현재 1,000개 기업이 들어섰다. 해외기업은 한국, 일본, 독일, 미국, 스웨덴, 이탈리아, 영국, 러시아,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20여개국 300여개 기업이다.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 제로투세븐이 입주했다.
핑후시 관계자는 "‘핑후경제기술개발구’는 인프라가 우수하고, 입주 기업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입주 후에도 약속한 정책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