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비법 4]똑똑해진 환자들 어떻게 상담할까
[약사가 말하는 약 이야기8]압구정스타약국 이보현 약사
입력 2016.01.21 06:30 수정 2016.01.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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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약국에 방문하는 손님들 중 본인의 불편한 증상을 약사와 상담하기 보단 본인이 아는 특정 약을 달라고 말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며칠 전에도 약국을 방문한 한 손님이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며 약을 달라고 했다. 그냥 환자가 말한 약을 그대로 줄 수도 있었지만, 필자는 환자가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확인 후,이 손님의 증상에 맞는 더 적절한 약을 권한 적이 있다.

이렇게 소비자가 직접 필요로 하는 약을 구매하고자 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이유는 셀프메디케이션에 대한 관심이라고 분석된다.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이란 본인의 건강 상태를 스스로 판단하여 기본적인 비상약이나 건강식품 등을 직접 선택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스마트 폰을 사용하면서 걷는 중에도 많고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시대에는 소비자들의 특정 약에 대한 정보 확인이 더욱 쉬워지고 있다.

예를 들어 ‘다리가 아파’ 정도만 온라인 검색을 해봐도 ‘다리가 어떤 증상으로 아픈지’, ‘다리가 왜 아픈지’, ‘다리가 아플 땐 어떤 약이 좋은지’ 등 다양한 의견 및 정보가 쏟아진다.

이처럼 온라인 정보는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해서 듣는 정보보다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소비자의 니즈에 발맞춰 의사나 약사도 온라인상으로 궁금해 하는 환자들을 위한 답변을 해주는 경우도 늘어나며 신뢰도 높은 정보도 적지 않게 보인다.

다만, 온라인에서 얻은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믿기에는 불확실한 정보들이 많다. 예로, 한 온라인 유저가 의사라며 의학 정보를 전달했지만, 그가 진짜 의사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온라인 상에서 글쓴이의 나이, 직업, 성별 등이 불분명하다는 익명성의 특성으로 ‘내가 이 약을 먹어봤는데’, ‘아는 의사한테 들었는데’ 등의 경험담들도 마냥 믿기는 어렵다.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신뢰도 있는 정보와 출처가 불명확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혼재 되어 있는 상황이라, 의료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들의 경우 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는 더더욱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은 현 상황에 대비해 약국을 찾아오는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의약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약사로서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약국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온라인상의 정보보다 약사의 전문성을 신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환자의 약력관리를 시행하는 것이다.

환자의 약력관리는 약국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이, 성별, 증상 및 자주 구입하는 약, 따로 먹는 약 또는 특정 약물에 대해 가진 불편한 점들을 데이터화 시켜 개개인에게 맞춘 심층적인 복약 상담을 할 수 있는 방안이다. 환자의 약력관리를 성실하게 하여 복약 방안을 논의한다면, 약사의 처방에 보다 높은 신뢰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환자의 약력관리를 잘 시행 하면, 불분명한 사람들의 정보가 모인 온라인과는 다르게 직접 대면하여 복약처방을 할 수 있다는 차별성이 있다. 또, 약국을 방문하는 개개인에게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며 복약상담을 하므로 온라인 정보보다 소비자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부터 약력관리를 철저히 시행하여 한번 오는 손님 일지라도 간단한 인적 사항을 메모해두면 어떨까? 또, 약사로서 온라인의 약 정보도 틈틈이 체크한다면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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