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이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에서는 1월부터 9월까지 236.2%라는 폭발적인 성장률로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화장품 수출국 2위로 발돋움했다.
1위 프랑스의 점유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업계는 2015년 4분기까지 합산할 경우엔 한국의 1위 등극이 확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뷰티는 중국을 넘어 동남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요 업체들의 오프라인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한국 화장품을 취급하는 쇼핑몰들이 현지에서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은 한국이 글로벌 화장품시장의 진정한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은 지난 4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2016년 경영 방침을 선포했다. 지난해 목표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들의 시무식은 온기로 넘쳤으나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결연한 의지가 공통적으로 엿보였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경영방침을 ‘우리 다 함께’로 정하고 국내외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적극 대응해 원대한 기업으로의 비전 달성을 위한 도전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글로벌 확산 △디지털 리더십 확보 △리테일 역량 고도화 △미래 경영 혁신 △질 경영 체질화 △인재 경영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수립하고, 경영목표와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무식에서 서경배 회장은 “아시아의 시대로 점차 세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아시아의 미를 창조하는 기업’, ‘아시아의 가치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라며 “원대한 기업으로 향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우직한 걸음으로 겸손한 도전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거둔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새로운 성장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차석용 부회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성공의 반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급박한 상황에서 비롯되고, 실패의 반은 잘 나가던 때의 향수에서 비롯된다. 지금까지 쌓아온 실적들을 지키려고 성을 쌓지 말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그 동안 쌓아온 실력과 굳은 의지, 그리고 실행력을 바탕으로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리 수 성장을 이루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하였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 선도를 위해 앞으로 다가올 위기들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올해 수익성 관리, KPI 경영, 고객만족 경영, R&D 기술 경영, 글로벌 성장 경영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통합기술원 체제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연구 효율을 증진하는 한편 우수 연구인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화장품 부문은 ‘Quality & Service Leader for Beauty’를 부문 미션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품질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비즈니스 대응력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올해 미국, 중국, 아세안 등 글로벌 사업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시무식에서 이경수 회장은 올해의 경영방침을 ‘혁신’과 ‘1등’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사랑’으로 고객사를 위한 제2의 도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수 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지난해 그룹 매출은 약 30% 이상 성장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올해에는 2015년을 거울 삼아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자”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로 보이지만 위기를 맞아도 무너지지 않는, 빠르게 재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과거와 현재의 융합, 히든 챔피언의 경쟁력, 조직의 일체감, 유연성과 스피드 등의 원칙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밖에 한불화장품, 토니모리,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 소망화장품 등 여타 화장품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올해의 목표로 정하고 새로운 성장과 도약을 다짐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화장품을 집중육성산업으로 선정하고 선진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 중국 로컬 브랜드의 급성장세 속에서 올해 한국이 아시아 화장품의 대표주자로 확고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