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은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라 승전보가 전해지고 있으며, 유수의 해외 화장품기업들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K-뷰티에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 한국은 이제 아시아 화장품산업의 새로운 관문이자 메카가 됐다. 하지만 외부인의 시각으로 볼 때 이런 호황기는 예상보다 빨리 꺾일 수 있다.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위기 요소가 잠재해있기 때문이다.

뷰티누리가 주최하고 한국콜마가 후원하는 ‘2015 뷰티경영포럼’의 마지막 조찬 강연이 11월 25일 더팔래스호텔 서울 본관 다이너스티B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윈컴PR의 이봉원 대표가 ‘화장품산업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봉원 대표는 삼성전자 홍보팀, 매일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를 거쳐 현재 윈컴PR의 CEO이자 홍보·마케팅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에도 국내 화장품업계에는 메르스 사태, 미투 제품 논란, 대대적인 따이공 단속 등 여러 위기들이 닥쳐왔다. 천재지변, 전쟁·테러, 경제위기, 사건사고 등 위기는 내부적으로, 또 외부적으로 언제든지 다가올 수 있다. 잘 되는 기업과 안 되는 기업의 차이는 이런 위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봉원 대표는 “최근 BMW 차량의 화재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을 때 BMW코리아의 김효준 대표는 사과문을 발표하며 발빠르게 사고 수습에 나섰다. 특히 사과문에서 각각의 사고에 대한 진행 상황을 설명하면서 철저한 사고 조사 협조와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면서 “리콜을 받은 직후 화재가 발생한 사고에 대해 조사 결과에 따라 환불 조치를 하겠다고 명확하게 밝힌 것은 소비자 불만 해소에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인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또 이봉원 대표는 예측 가능한 한국 화장품의 위기와 관련해 외부인의 시각에서 의미 있는 제언을 했다. 그는 “한·중·미·일의 복잡한 관계, 중국 화장품의 역습, 요우커들의 기호 변화, 화장품시장의 신속한 트렌드 변화, 제품 하자·부정 이슈, 경영진 비리 의혹 등의 원인으로 한국 화장품에 머잖아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며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론홍보, 애널리스트 간담회, 미디어 라운딩,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호의적으로 관리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봉원 대표는 △사과와 위로가 최우선이다 △24시간 원칙을 지켜라 △최고 책임자를 움직여라 △일관성이 중요하다 △법적인 검토가 중요하다 △대변인을 임명하라 △기자실을 설치하라 △핫라인을 확보하라 △제3자의 지지를 확보하라 △위기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하라 등 위기 관리 10대 원칙을 제시했다.

국내 화장품·뷰티산업 오피니언 리더들이 학습하고 사색하는 교육의 장으로, 나아가 교류 활성화의 토대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는 뷰티경영포럼은 이날 강연을 끝으로 2015년 공식 세션을 마무리했다. 뷰티누리와 한국콜마는 오는 12월 ‘2015 뷰티경영포럼’ 송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