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화장품 본고장 유럽의 벽을 넘다
아모레퍼시픽 다국적기업 디올에 기술 전수...품질 앞세워 진출
입력 2015.07.20 07:51 수정 2015.07.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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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의 유럽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의 크리스챤 디올과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최근 미샤, 새라제나, 투쿨포스쿨, 제이씨피플, 리더스코스메틱 등 여러 브랜드들이 화장품의 본고장 유럽 곳곳에 깃발을 꽂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동남아에 집중됐던 K-뷰티의 영역 확대와 함께 글로벌 화장품 강국으로의 도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6월 17일 서울 본사에서 크리스챤 디올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화장품 기술이 크리스챤 디올에 전수될 예정. 이날 아모레퍼시픽 심상배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으로 우리의 쿠션 화장품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양사의 MOU는 그 이상의 함의를 갖고 있다. 랑콤 등 굴지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팩트를 모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기술 교류를 위해 먼저 러브콜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올의 유럽 내 쿠션 제품 출시가 원조 기술력에 공신력을 부여함은 물론 자사 브랜드의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에 상당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유럽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731억원, 6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러시아, 체코, 슬로바키아에 이어 올해 2월 독일 바이에른주 잉골슈타트에 미샤 1호점을 오픈했다. 국내 브랜드숍이 서유럽 지역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샤는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비비크림 등을 내세워 독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 에이블씨엔씨는 유럽 내 최대 규모인 독일 화장품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뒤 유럽 주요 국가에 순차적으로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3월에는 유럽 화장품시장의 관문인 폴란드에 미샤 첫 매장을 오픈했다.

세원셀론텍의 바이오화장품 브랜드 새라제나는 뷰티·헬스케어 소비재 분야에서 동유럽 최대 규모의 유통 지배력을 갖춘 애틀란틱그룹과 손잡고 크로아티아 시장에 입성했다. 지난 3월 자그레브 현지에서 대규모 런칭 행사를 개최했던 새라제나는 6월 초 크로아티아 H&B 스토어 체인망인 파마시아 5개 매장에 입점을 완료하고 판매를 개시했다. 새라제나와 애틀란틱그룹은 올해 안으로 총 50여개에 이르는 크로아티아 내 파마시아 전체 매장에 입점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12월 프랑스의 대표적인 멀티 브랜드 컨셉 스토어 꼴레뜨를 통해 유럽 시장에 진입한 투쿨포스쿨은 오는 9월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에 입점한다. 갤러리 라파예트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으로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곳. 투쿨포스쿨은 총 80개의 라파예트 지점 가운데 60개 매장에 입점할 예정이며, 이르면 연내 파리 등지에 자체 매장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 마스크팩이 중화권 소비자들에게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제이씨피플은 지난 5월 프랑스 르 봉 마쉐 백화점에 매장을 열었다. LVMH그룹이 운영하는 르 봉 마쉐는 라파예트, 프렝탕과 함께 파리 최고급 백화점 중 하나로 꼽힌다. 제이씨피플은 런칭 초기부터 북미와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과 2012년 11월 미국 세포라에 이어 2014년 5월 영국 런던의 펜위크 백화점에 입점한 바 있다.

마스크팩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산성앨엔에스의 리더스코스메틱도 유럽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에 OEM 형식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리더스코스메틱은 올 하반기부터 자체 브랜드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유럽 화장품 전문가를 영입해 현지 면세점 진출도 타진 중이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대륙별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유럽이 굳건히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 세계 랭킹 톱10에서도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등 유럽 5개국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화장품의 본고장인 만큼 진입 장벽인 높긴 하지만 결코 저버릴 수 없는 시장이란 의미다. 무엇보다 진정한 화장품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유럽 진출은 피할 수 없는, 피해서는 안 되는 과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현지 브랜드들의 입지가 견고해 성공 가능성이 낮았던 게 사실이지만 한류열풍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패스트 코스메틱’이라는 K-뷰티의 장점에 업그레이드된 제품력과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을 접목하면 유럽 시장 공략은 충분히 승산 있는 미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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