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3대 소비 키워드로 ‘옴니채널’, ‘M-커머스’, ‘해외 직구’가 떠오른 가운데, 직구에 대한 소비자와 업체들의 관심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소비자는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은 수출의 새로운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직구는 더욱 뜨거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직구 거래 규모는 약 1조7,24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1,553만건으로 전년 대비 39%가 늘어났다. 유통업계는 올해 직구 시장이 50% 이상 성장해 무난하게 2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구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 직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2014년 4월 직구 및 병행수입 활성화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유통 경로를 다양화하고 가격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100달러 이하의 품목은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직구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직구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부분은 화장품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3년간 직구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내국인 해외쇼핑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은 ‘화장품’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구입 비중은 ‘화장품’이 26.0%로 ‘가방·지갑’(16.4%), ‘시계·선글라스 등 액세서리’(15.5%), ‘의류’(13.1%) 등을 크게 앞질렀다. 남성의 경우에도 ‘의류’(26.1%), ‘액세서리’(19.6%) 다음으로 ‘화장품’(13.9%)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구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대상은 국내에서 유통을 전개하고 있는 수입화장품 브랜드.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SK-II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으며 키엘, 비오템, 랑콤, 슈에무라, 입생로랑 등을 유통하는 로레알코리아는 지난해 말 일부 제품의 백화점 판매가격을 3~6% 인상했다.
수입화장품 업체들은 아직까지 직구로 인한 매출 손실이 크지 않다는 입장. 그러나 유통업계는 2014년 국내 백화점 매출이 1.9% 감소하는 등 M-커머스와 직구 활성화에 따른 여파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이에 대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해외 직구와 함께 역직구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온라인 쇼핑의 국경이 사라지면서 국내 역직구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역직구의 중심축은 역시 중국의 ‘하이타오족’. ‘해외’를 지칭하는 ‘하이’와 ‘사다’라는 뜻의 ‘타오’가 합쳐진 ‘하이타오’는 인터넷으로 쇼핑하는 중국의 해외 직구족을 의미한다.
하이타오족이 선호하는 국가 가운데 한국은 미국, 홍콩, 일본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글로벌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마켓은 2013년 10월 일찌감치 중국어 전용 사이트를 선보이며 역직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 인터파크는 지난해 10월 영문과 중문판 글로벌 쇼핑 사이트를 열었으며, 상품 가격을 위안화로 바꿔주는 환율정보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지원한다. 2014년 2월 글로벌 사이트를 오픈한 롯데닷컴은 하나의 아이디로 백화점, 면세점, 홈쇼핑 등 계열사의 사이트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가운데 중화권을 겨낭한 해외직판 쇼핑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한류스타 김수현 등이 소속된 키이스트가 50억원을 투자해 유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판다코리아닷컴은 지난달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기업 고도몰과 제휴를 맺고, 업무협약식에서 ‘한국판 알리바바’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업체 메이크샵은 지난해 자사 역직구 서비스 매출이 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메이크샵은 쇼핑몰 구축부터 마케팅, 배송, CS까지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역직구 시장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신생업체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다.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현지 법인의 유무와 오프라인 매장 개수로 해외 비즈니스의 성패를 논하는 것은 이젠 낡은 사고방식”이라면서 “지난해부터 역직구를 핵심동력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 중이며, 이미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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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대 소비 키워드로 ‘옴니채널’, ‘M-커머스’, ‘해외 직구’가 떠오른 가운데, 직구에 대한 소비자와 업체들의 관심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소비자는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은 수출의 새로운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직구는 더욱 뜨거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직구 거래 규모는 약 1조7,24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1,553만건으로 전년 대비 39%가 늘어났다. 유통업계는 올해 직구 시장이 50% 이상 성장해 무난하게 2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구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 직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2014년 4월 직구 및 병행수입 활성화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유통 경로를 다양화하고 가격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100달러 이하의 품목은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직구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직구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부분은 화장품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3년간 직구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내국인 해외쇼핑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은 ‘화장품’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구입 비중은 ‘화장품’이 26.0%로 ‘가방·지갑’(16.4%), ‘시계·선글라스 등 액세서리’(15.5%), ‘의류’(13.1%) 등을 크게 앞질렀다. 남성의 경우에도 ‘의류’(26.1%), ‘액세서리’(19.6%) 다음으로 ‘화장품’(13.9%)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구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대상은 국내에서 유통을 전개하고 있는 수입화장품 브랜드.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SK-II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으며 키엘, 비오템, 랑콤, 슈에무라, 입생로랑 등을 유통하는 로레알코리아는 지난해 말 일부 제품의 백화점 판매가격을 3~6% 인상했다.
수입화장품 업체들은 아직까지 직구로 인한 매출 손실이 크지 않다는 입장. 그러나 유통업계는 2014년 국내 백화점 매출이 1.9% 감소하는 등 M-커머스와 직구 활성화에 따른 여파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이에 대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해외 직구와 함께 역직구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온라인 쇼핑의 국경이 사라지면서 국내 역직구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역직구의 중심축은 역시 중국의 ‘하이타오족’. ‘해외’를 지칭하는 ‘하이’와 ‘사다’라는 뜻의 ‘타오’가 합쳐진 ‘하이타오’는 인터넷으로 쇼핑하는 중국의 해외 직구족을 의미한다.
하이타오족이 선호하는 국가 가운데 한국은 미국, 홍콩, 일본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글로벌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마켓은 2013년 10월 일찌감치 중국어 전용 사이트를 선보이며 역직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 인터파크는 지난해 10월 영문과 중문판 글로벌 쇼핑 사이트를 열었으며, 상품 가격을 위안화로 바꿔주는 환율정보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지원한다. 2014년 2월 글로벌 사이트를 오픈한 롯데닷컴은 하나의 아이디로 백화점, 면세점, 홈쇼핑 등 계열사의 사이트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가운데 중화권을 겨낭한 해외직판 쇼핑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한류스타 김수현 등이 소속된 키이스트가 50억원을 투자해 유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판다코리아닷컴은 지난달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기업 고도몰과 제휴를 맺고, 업무협약식에서 ‘한국판 알리바바’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업체 메이크샵은 지난해 자사 역직구 서비스 매출이 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메이크샵은 쇼핑몰 구축부터 마케팅, 배송, CS까지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역직구 시장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신생업체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다.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현지 법인의 유무와 오프라인 매장 개수로 해외 비즈니스의 성패를 논하는 것은 이젠 낡은 사고방식”이라면서 “지난해부터 역직구를 핵심동력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 중이며, 이미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