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치료제 심부전 환자 혈행 개선
알로푸리놀 혈류량 50% 증가시켜
통풍(痛風)을 치료하는 용도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알로푸리놀(allopurinol)이라는 약물이 심부전 환자들의 혈관기능을 개선하는 효능도 나타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통풍은 혈중 요산 농도가 지나치게 상승해 요산결석(sodium urate)으로 변화되면서 관절이나 다른 조직에 축적되어 유발되는 관절염의 일종이다.
알로푸리놀은 요산의 생성과정에 관여하는 산틴 산화효소(xanthine oxidase)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로 매우 오랫 동안 발매되어 온 관계로 현재 어떤 제약기업도 영리를 위해 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이다.
전문가들은 산틴 산화효소가 프리래디컬로 불리우는 세포손상 유발물질이 축적되는 과정을 말하는 '산화 스트레스'에도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화 스트레스는 만성 심부전이 발병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소재 던디大 의대 앨런 D. 스트러터 교수팀은 美 심장협회가 발간하는 '써큐레이션'誌 18일자 최신호에 "알로푸리놀이 산틴 산화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심부전 환자들에게 효과를 나타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논문을 공개했다.
만성 심부전 환자들은 심장이 지나치게 확대되면서 혈액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펌프운동 능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보이게 된다.
스트러터 교수는 "소규모로 진행한 시험을 통해 알로푸리놀의 혈관기능 개선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11명의 만성 심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달 동안 알로푸리놀 또는 플라시보는 투여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한달이 경과한 뒤 연구팀은 혈관이 아세틸콜린에 반응하는 정도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기능개선 여부를 측정했다. 아세틸콜린은 내벽에 작용해 혈관확장을 유발하는 물질.
그 뒤 연구팀은 알로푸리놀과 플라시보를 뒤바꿔 환자들에게 투여하고, 한달이 경과한 시점에서 혈관기능의 개선 정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알로푸리놀을 투여했을 때에만 혈관이 아세틸콜린에 반응을 보이면서 팔뚝 부위의 혈류량이 50% 가까이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스트러터 교수는 "알로푸리놀이 만성 심부전 환자들의 혈관기능을 개선해 통풍을 치유하는 용도로 널리 사용되어 왔을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한 약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시험은 소규모로 진행된 것이어서 아직 확실한 결론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현재 스트러터 교수팀은 알로푸리놀이 운동 중 호흡곤란 증상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내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 중이다. 스트러터 교수는 "알로푸리놀이 심장마비와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케이스를 예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독일 하노버의대 울프 란트메저 박사와 헬무트 드렉슬러 박사는 "보다 대규모로 진행될 시험에서도 스트러터 교수팀에 의해 도출된 결론이 재 입증될 경우 만성 심부전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면서 비용도 저렴한 요법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진전이 이룩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