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동트기 전 시간.

멕시코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과달라하라 (Guadalajara)에 위치한 '버터 클럽' (Butter Club) 입구에는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전날부터 이어진 파티분위기를 끝내기 아쉬운 듯 북적거리고 있었다.

홍대 클럽데이 분위기처럼 여러군데 클럽을 다니면서 즐기는 이들을 맞이하는 건 수류탄과 총알들.

북적거리는 클럽 입구 앞에서 두대의 차량이 급작스럽게 멈추고 인파를 향해 무차별 총기 난사, 그 중 택시로 추정되는 차에서 내린 테러범이 수류탄까지 투척하는 어이없는 유혈사태로 총 4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멕시코 법무부 관계자 발표에 따르면 유혈사태가 발생하기 수시간 전 '버터 클럽' 안에서 시비가 발생, 젊은이들로 구성된 두 집단 간 싸움이 벌어졌으며 그 이후 보복하러 돌아온 상황에서 유혈사태가 야기되었다고 설명했다.

젊은이들도 안전하게 즐거운 밤을 보낼 수 있었던 과달라하라도 피로 물든 천혜휴양지 아카풀코처럼 마약전쟁으로 얼룩질 정도로 멕시코 현지의 마약전쟁이 끝없는 파국으로 추락하고 있는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