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존슨, 흠집 치유ㆍ명성 회복의 한해를...
줄이은 리콜 진통 딛고 질주하는 토끼해 기대
입력 2010.12.31 15:17 수정 2011.01.03 07:12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존슨앤존슨은 지난 2006년 11월 새삼스럽게 진통제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전면광고를 ‘USA 투데이’와 ‘월 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신문들에 게재해 얼핏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했다.

‘타이레놀’이 바로 한해 전이었던 2005년에 탄생 50주년이라는 공든 탑을 쌓아올렸을 정도여서 인지도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손꼽히는 의약품이기 때문이었다.

알고보니 당시 ‘타이레놀’의 광고캠페인은 경쟁제품 가운데 하나가 FDA로부터 회수조치를 당한 것과 관련해 착수된 것이었다. 미국 미시간州 소재 제약기업 페리고 컴퍼니社(Perrigo)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500mg 1,100만병분이 당의정 일부에서 금속파편이 발견됨에 따라 리콜에 들어간 것이 바로 그것.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존슨앤존슨은 대대적인 광고캠페인을 진행했던 것이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는 옛말이 떠올려지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존슨앤존슨은 2010년 한해 동안 제조결함에 따른 잇단 리콜로 홍역을 치러야 했다. 리콜은 존슨앤존슨의 대표적인 OTC 제품들과 일부 콘택트렌즈, 고관절 치환용 인공관절 등을 대상으로 단행되었는데, 이 중에는 회사의 간판격 제품인 ‘타이레놀’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처럼 거의 자고 일어나면 터져나온 리콜은 원료의약품의 세균오염과 이물질 잔류, 금속조각을 비롯한 미세물질 발견,제조‧운송과정 중 발생한 품질관리 문제 등을 사유로 단행됐다.

4년여 전 한 경쟁업체가 치러야 했던 홍역을 존슨앤존슨도 비껴가지 못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존슨앤존슨은 지난 7월 자사의 2/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하면서 2010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해 발표했다. 아울러 윌리암 웰든 회장을 비롯한 고위급 경영자들이 하원 감시‧정부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잇달아 불거진 리콜 사태의 원인과 대책을 밝히고, 의원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받는 등 곤혹을 치러야 했다.

문제가 불거진 미국 펜실베이니아州 포트 워싱턴 소재 공장이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등의 조치가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걷잡을 수 없이 줄이어 불거진 문제점들이 부분적으로는 외부업체에 제조를 위탁한 결과 초래되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제약업계版 ‘도요타 사태’라는 해석도 고개를 들게 했다. 당장의 비용절감 효과에 경도된 나머지 제 3자 기업에 일부 제조부문을 위탁했던 결과가 소탐대실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격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구축되어 왔던 화려한 명성에 흠집을 간 것은 존슨앤존슨 관계자들에게 큰 아픔으로 다가왔을 법하다.

결국 지난 2001년 6월부터 존슨앤존슨의 컨슈머 그룹 부문을 총괄해 왔던 콜린 고긴스 사장은 2011년 회사를 떠나게 됐다. 지난 1981년 존슨앤존슨號에 승선했던 고긴스 사장은 메이저 제약업계에서 대표적인 최고위급 여성 경영자로 손꼽히는 인물이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웰든 회장이 위기가 불거진 초기부터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

사실 웰든 회장은 2010년에 척추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투병’이라는 자신과의 싸움에 많은 힘을 쏟아부어야 했다. 사실상 달리 여력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하기 어려웠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 PR전문가들은 존슨앤존슨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에는 여전히 흠집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7월 한 리서치 컴퍼니가 총 1,042명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타이레놀’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와 구매의향이 여전히 경쟁제품을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변덕스럽기 그지없기로 유명한 미국 소비자들이 이처럼 존슨앤존슨에 변함없이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는 배경에는 지난 1982년 발생했던 ‘타이레놀’ 스캔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계추를 되돌려 보면 일리노이州 시카고 지역에서 ‘타이레놀’을 복용한 후 7명이 사망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955년 미국 최초의 비 마약성 진통제로 액제형 처방약 형태의 소아용 ‘타이레놀’이 처음 발매되기 시작한 이래 한 세대 가까운 시간이 흘러 불거진 큰 시련이었다.

경찰의 수사결과 누군가에 의해 외부에서 의도적으로 시안화물이라는 독극물이 주입되었음이 밝혀졌다. 흔히 청산가리라 불리는 청산칼 리가 바로 시안화물의 일종이다.

따라서 존슨앤존슨의 잘못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FDA도 시카고 지역에서 유통된 제품들에 한해 회수를 권고했다. 하지만 당시 존슨앤존슨은 해당지역에 공급된 26만4,000여병은 물론이고 미국 전역에 공급된 총 3,000만병 이상을 아무런 하자가 없는데도 전량 회수했다.

또 회사가 스스로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면서 전모가 규명되기 전까지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급기야 소비자들이 먼저 ‘타이레놀’의 컴백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이 사건이 경영학 교과서에 실리는 등 전화위복의 계기로 승화됐다. 또 외부에서 독극물 등의 혼입이 불가능한 의약품 포장법 개발을 가속화시켰다는 맥락에서도 ‘타이레놀’ 사건은 오늘날 제약史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요즈음 웰든 회장은 병마를 딛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진통제 메이커로 손꼽히는 존슨앤존슨도 뼈아픈 통증을 해소하고 토끼해를 맞아 다시 한번 질주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아래는 존슨앤존슨이 단행했던 리콜 사례들 중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2010년

- 12월  9일 : ‘롤레이즈 엑스트라 스트렝스 소프트츄스’
              ‘롤레이즈 엑스트라 스트렝스 플러스 가스 소프트츄스’
              ‘롤레이즈 멀티-심프텀 플러스 안티-가스 소프트츄스’

- 11월 29일 : ‘미란타’ 액제 12개 드럭 코드넘버, ‘알터나겔’(건조 수산화 알루미늄)

- 11월 24일 : ‘타이레놀’ 콜드 액제 타입 900만병

- 11월 18일 : ‘벨케이드’ 일부 공급분

- 11월 15일 ‘칠드런스 베나드릴 패스트멜트’ ‘주니어 스트렝스 모트린 캐플렛’ 24캡슐

- 10월 18일 : ‘타이레놀 8 Hour' 캐플렛 50정

-  8월 26일 : 의료기기 ‘ASR 히프 리서페이싱 시스템’ (미국外 발매)
                    의료기기 ‘ASR XL 에이스타뷸라 시스템’
-  8월 23일 : ‘데이 아큐브 트루아이’ 컨택트 렌즈 (일본‧아시아‧유럽시장 발매)

-  8월 21일 : ‘소아용 타이레놀 액제’ 제조용 일부 원료의약품

-  7월  8일 : 21 로트 ‘베나드릴’ ‘칠드런스 타이레놀’ ‘모트린 IB’ ‘타이레놀 엑스트라 스트렝스’ ‘타이레놀 데이&나이트’ ‘타이레놀 PM’

-  6월 15일 : ‘타이레놀 엑스트라 스트렝스 래피드 릴리스 젤캡’ 50정
              ‘베나드릴 알러지 울트라탭’ 100정

-  4월 30일 : ‘컨센트레이티드 타이레놀 인펀츠 드랍스’ 7사이즈 또는 플레이버스
              ‘칠드런스 타이레놀 서스펜션’ 17버전
              ‘컨센트레이티드 모트린 인펀츠 드랍스’ 4버전
              ‘칠드런스 모트린 서스펜션’ 11버전
              ‘칠드런스 지르텍’ 6버전
              ‘칠드런스 베나드릴 알러지’

-  3월 31일 : ‘지르텍 이치 아이 드랍스’ 0.17온스

-  3월 29일 : ‘타이레놀 인펀츠 드랍스’ 8버전
              ‘칠드런스 타이레놀 서스펜션’ 8버전
              ‘칠드런스 지르텍 슈가-프리 다이0프리 버블껌’

-  2월 24일 : 혈당 측정용 ‘라이프스캔스 원터치 슈어스트렙 테스트 스트립스’

-  1월 15일 : ‘베나드릴 알러지 울트라탭’ 100정
              ‘베나드릴 알러지 태블렛’ 148정
              ‘타이레놀 엑스트라’ 또는 ‘타이레놀 레귤라 스트렝스 캐플렛’ 14버전
              ‘타이레놀 엑스트라 스트렝스 EZ 탭스’ 3버전
              ‘타이레놀 엑스트라 스트렝스 래피드 릴리스 젤캡’ 6버전
              ‘타이레놀 엑스트라 스트렝스 태블렛’
              ‘타이레놀 8Hour 캐플렛’ 3버전
              ‘타이레놀 아스라이티스’ 8버전
              ‘타이레놀 엑스트라 스트렝스 PM' 10버전
              ‘타이레놀 PM 래피드 릴리스’ 2버전
              ‘칠드런스 타이레놀 멜트어웨이스’ 2버전
              ‘모트린 IB’ 13버전
              ‘주니어 스트렝스 모트린’ 3버전
              ‘심플리 슬립 미니 캐플렛’ 100정
              ‘롤레이즈’ 6버전

2009년
- 12월 18일 : ‘타이레놀 아스라이티스 페인 캐플렛’ 100정, 50로트 이상

- 11월  6일 : ‘타이레놀 아스라이티스 페인 캐플렛’ 100정, 5로트

-  9월 24일 : ‘칠드런스 타이레놀’ 13액제 제형

              ‘인펀츠 타이레놀’ 8액제 또는 드랍 버전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기사 더보기 +
인터뷰 더보기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개량신약 60%’ 정조준… “3300억 매출 달성 목표”
남기엽 사장 "결과로 증명한 파로스아이바이오 AI 신약…라이선스 아웃 본격화"
에피바이오텍 성종혁 대표 “비만 혁신 다음은 '탈모'…신약개발 공식 바뀌고 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글로벌]존슨앤존슨, 흠집 치유ㆍ명성 회복의 한해를...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글로벌]존슨앤존슨, 흠집 치유ㆍ명성 회복의 한해를...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