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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이상 많은 연구노력이 기울여져 왔고, 덕분에 수 백개에 달하는 논문들이 발표되었을 뿐 아니라 엄청난 연구비 투자가 집중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 보건당국자들은 아직도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성분의 하나인 비스페놀-A(BPA)라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에 대해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BPA는 대다수 음식과 음료의 용기(容器)로 쓰이는 동시에 딱딱하고 투명한 플라스틱 병, 그릇, 그리고 수없이 많은 갖가지 제품들에 사용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BPA에 노출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리 과언은 아닐 정도다.
BPA에 대한 공포는 이 화학물질이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일련의 동물실험 및 시험관 배양시험들을 통해 도출된 결론들로부터 고개를 든 것이다. 즉, BPA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사료되고 있는데, 이는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할 수 있는 화학물질들에 적용되는 용어이다. 하지만 이 화학물질이 인간에게 어떤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아직껏 규명된 것이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인류는 살고 있다.
이로 인해 과학이 해결하지 못한 채 남겨둔 빈공간을 정치와 마케팅이 뛰어들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격렬한 논란이 뒤따랐고, 이 과정에서 내분비 교란물질이라는 인식을 완전한 쓰레기 과학이라며 부정하는 의견이 대두되었는가 하면 인류건강을 위협하는 화학적 불량식품(chemical stew)의 하나로 BPA를 백안시하는 견해도 고개를 들었다.
현재 미국에서 전체 주(州)의 절반 정도가 BPA를 어린이용 제품들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의 다이안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이달 중순 상원(上院)에서 표결을 앞둔 식품 안전성법의 개정에 즈음해 모든 주들이 BPA의 어린이용 제품 사용을 금지토록 할 것을 요망했다.
올들어 한 대통령 직속 암‧환경위원회 위원은 BPA와 암을 비롯한 일부 질병들의 상관성이 갈수록 확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BPA가 사용되지 않은 병에 물을 담아 보관토록 한다든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식품에 초음파를 쬐이지 않도록 하는 등 BPA를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을 권고했다. 일부 암 전문가들은 이 전문가의 권고가 화학물질들의 위험성을 과장한 것이라며 반론을 제기했지만, 점증하고 있는 일반대중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도 따랐다.
소비자들의 우려는 “BPA-free”라는 말을 하나의 마케팅 도구로 만들었다. 월마트, 홀푸즈, 시어스, CVS 등의 유통업체들이 BPA로 제조된 유아용 용기(容器)의 판매를 중단할 방침임을 발표했고, 주요 분유 및 유아용 용기 제조업체들도 동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오늘날 미국에서 재활용 제품들은 별도의 번호가 부착되어 유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BPA가 사용된 제품들의 경우 7번 표시가 삽입되고 있다. 그러나 7번이 표시되어 있는 모든 제품들에 BPA가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7번 표시가 부착된 플라스틱 제품들을 집안에서 몰아냈다.
음료수 병을 제조하는 날진社(Nalgene)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개를 들자 BPA의 사용을 중단조치했다. BPA를 제조하고 있는 회사들 가운데 한 곳인 수노코社(Sunoco)는 BPA를 어린이용 식품 또는 음료의 용기(容器)로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서약한 구매처들에 한해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소아 비만 태스크포스팀은 BPA와 기타 각종 화학물질들이 어린이들에게 비만을 유발하는 물질이므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즉, BPA 등이 체내에서 비만세포들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대사계를 변화시키고, 공복감과 포만감에 영향을 미쳐 비만을 촉진하는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BPA의 안전성 여부를 제기하는 움직임들은 고도로 조직화되고 있다. 환경단체들과 다수의 민주당 인사들은 암, 비만, 불임, 행동장애 등 일련의 질병들에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BPA의 사용금지를 요망하고 있다.
환경주의자들은 미국의 경우 사전예방원칙을 채택해야 할 것이며, 유럽연합에서는 후회하기보다 안전한 것이 낫다는 접근법(better-safe-than-sorry approach)을 선호한다고 보고 있다. 본질적으로 이 원칙은 비록 입증되지는 못했더라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화학물질의 경우 안전성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사람들에게 노출되어선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정반대의 접근론이 채택됐다. 즉, 화학물질들은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은 한, 금지되어선 안된다는 원칙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다수의 공화당 인사들과 규제철폐론자들이 지지하고, 식품포장업계와 화학업계가 주장하는 것은 BPA 무해론이다. 이들은 또 식품을 캔 속에 담아 밀폐하는 방식으로 안전하게 유지함으로써 부식을 막고, 적절한 가격으로 제조하는 것은 거의 필수불가결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들은 또 화학물질을 악마화하고 사전예방원칙을 채택하면 안전성과 유용성을 위해 불필요하고 엄청나게 값비싼 캔을 사용하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가정용 화학물질들과 공해, 태아와 어린이들을 비롯한 환경적 노출과 각종 질병의 인과관계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BPA가 하나의 테스트 케이스로 널리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워싱턴주립대학 풀먼캠퍼스에 재직 중인 생물학자 패트리셔 헌트는 “BPA가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유일한 화학물질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저 같은 학자들이 수면 위로 끄집어 올렸기 때문에 관심이 쏠린 문제일 뿐입니다. 이런! 우리 모두가 이 문제에 접하게 됐군요. 기업들의 격한 반응이 따랐고, 우리는 힘을 모아 좀 더 강력하게 이 문제를 집중조명했습니다. 이제 BPA는 안전성 우려를 수반하고 있는 각종 화학물질들 가운데서도 포스터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심볼이 되다시피했지요. 학자들은 뭔가를 실천에 옮겨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우리는 그 일을 신속하게 행해야만 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환경보건학연구소(NIEHS)의 린다 S. 번바움 소장은 “정부가 통일된 방법을 적용해 실험용 동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새로운 정부 지원 연구사례들이 아직 답을 내놓지 못한 의문들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지금까지 도출되어 축적된 자료들은 BPA의 위험성에 대해 상반된 결론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양한 연구기관들이 제각각의 방식으로 문제의 이 화학물질을 연구했던 데에 상당부분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 측정에 사용된 실험동물의 계통, 용량, 노출방법, 실험결과들이 모두 달랐고, 따라서 결과물들의 상충성을 해소하는 일은 지난(至難)하거나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한다.
학계에서 다른 학자들에 의해 재현될 수 없을 경우 해당실험은 주목받지 못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로 BPA 연구사례들의 상충성은 뜨거운 논란으로 치달아 왔다.
호르몬의 세포 내 작용기전에 관한 전문가인 일리노이대학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화학과의 존 A. 카첸엘렌보겐 교수는 BPA에 대해 연구하지는 않았지만, 동일한 물질이면서 전혀 상반되는 연구결과를 학술회의 석상에서 주장하는 이들을 주목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BPA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상반된 연구결과들을 접할 때면 적잖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미국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한 가운데 새로운 연구가 착수될 예정이다. 이 연구는 BPA와 비만, 당뇨병, 유방암, 전립선암, 면역계 발달장애, 심혈관계 제 증상,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관찰하는 데 무게중심이 두어질 것이라고 한다.
NIEHS의 번바움 박사는 연구자들이 BPA가 학습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고, 여러 세대에 걸쳐 미친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임신한 동물들이 BPA에 노출되었을 때 그것의 새끼와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이 미칠 수 있는지 여부를 규명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어떻게 하나의 물질이 그토록 여러 가지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 가능한 것일까?
번바움 박사는 “한 예로 에스트로겐이 유방암과 자궁암, 비만, 행동, 면역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BPA가 에스트로겐과 같은 작용을 나타낸다면 그것이 매우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가지 화학물질 또는 하나의 약물이 단일한 영향만 미칠 수 있다고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을 뿐 아니라 한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는 일은 한 성인에게서 눈에 띌 수 있는 일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번바움 박사는 강조했다.
새로운 차원의 연구사례들로부터 모종의 결론이 도출될 수 있기 위해서는 최소한 2년여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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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이상 많은 연구노력이 기울여져 왔고, 덕분에 수 백개에 달하는 논문들이 발표되었을 뿐 아니라 엄청난 연구비 투자가 집중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 보건당국자들은 아직도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성분의 하나인 비스페놀-A(BPA)라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에 대해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BPA는 대다수 음식과 음료의 용기(容器)로 쓰이는 동시에 딱딱하고 투명한 플라스틱 병, 그릇, 그리고 수없이 많은 갖가지 제품들에 사용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BPA에 노출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리 과언은 아닐 정도다.
BPA에 대한 공포는 이 화학물질이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일련의 동물실험 및 시험관 배양시험들을 통해 도출된 결론들로부터 고개를 든 것이다. 즉, BPA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사료되고 있는데, 이는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할 수 있는 화학물질들에 적용되는 용어이다. 하지만 이 화학물질이 인간에게 어떤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아직껏 규명된 것이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인류는 살고 있다.
이로 인해 과학이 해결하지 못한 채 남겨둔 빈공간을 정치와 마케팅이 뛰어들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격렬한 논란이 뒤따랐고, 이 과정에서 내분비 교란물질이라는 인식을 완전한 쓰레기 과학이라며 부정하는 의견이 대두되었는가 하면 인류건강을 위협하는 화학적 불량식품(chemical stew)의 하나로 BPA를 백안시하는 견해도 고개를 들었다.
현재 미국에서 전체 주(州)의 절반 정도가 BPA를 어린이용 제품들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의 다이안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이달 중순 상원(上院)에서 표결을 앞둔 식품 안전성법의 개정에 즈음해 모든 주들이 BPA의 어린이용 제품 사용을 금지토록 할 것을 요망했다.
올들어 한 대통령 직속 암‧환경위원회 위원은 BPA와 암을 비롯한 일부 질병들의 상관성이 갈수록 확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BPA가 사용되지 않은 병에 물을 담아 보관토록 한다든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식품에 초음파를 쬐이지 않도록 하는 등 BPA를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을 권고했다. 일부 암 전문가들은 이 전문가의 권고가 화학물질들의 위험성을 과장한 것이라며 반론을 제기했지만, 점증하고 있는 일반대중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도 따랐다.
소비자들의 우려는 “BPA-free”라는 말을 하나의 마케팅 도구로 만들었다. 월마트, 홀푸즈, 시어스, CVS 등의 유통업체들이 BPA로 제조된 유아용 용기(容器)의 판매를 중단할 방침임을 발표했고, 주요 분유 및 유아용 용기 제조업체들도 동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오늘날 미국에서 재활용 제품들은 별도의 번호가 부착되어 유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BPA가 사용된 제품들의 경우 7번 표시가 삽입되고 있다. 그러나 7번이 표시되어 있는 모든 제품들에 BPA가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7번 표시가 부착된 플라스틱 제품들을 집안에서 몰아냈다.
음료수 병을 제조하는 날진社(Nalgene)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개를 들자 BPA의 사용을 중단조치했다. BPA를 제조하고 있는 회사들 가운데 한 곳인 수노코社(Sunoco)는 BPA를 어린이용 식품 또는 음료의 용기(容器)로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서약한 구매처들에 한해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소아 비만 태스크포스팀은 BPA와 기타 각종 화학물질들이 어린이들에게 비만을 유발하는 물질이므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즉, BPA 등이 체내에서 비만세포들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대사계를 변화시키고, 공복감과 포만감에 영향을 미쳐 비만을 촉진하는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BPA의 안전성 여부를 제기하는 움직임들은 고도로 조직화되고 있다. 환경단체들과 다수의 민주당 인사들은 암, 비만, 불임, 행동장애 등 일련의 질병들에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BPA의 사용금지를 요망하고 있다.
환경주의자들은 미국의 경우 사전예방원칙을 채택해야 할 것이며, 유럽연합에서는 후회하기보다 안전한 것이 낫다는 접근법(better-safe-than-sorry approach)을 선호한다고 보고 있다. 본질적으로 이 원칙은 비록 입증되지는 못했더라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화학물질의 경우 안전성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사람들에게 노출되어선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정반대의 접근론이 채택됐다. 즉, 화학물질들은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은 한, 금지되어선 안된다는 원칙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다수의 공화당 인사들과 규제철폐론자들이 지지하고, 식품포장업계와 화학업계가 주장하는 것은 BPA 무해론이다. 이들은 또 식품을 캔 속에 담아 밀폐하는 방식으로 안전하게 유지함으로써 부식을 막고, 적절한 가격으로 제조하는 것은 거의 필수불가결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들은 또 화학물질을 악마화하고 사전예방원칙을 채택하면 안전성과 유용성을 위해 불필요하고 엄청나게 값비싼 캔을 사용하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가정용 화학물질들과 공해, 태아와 어린이들을 비롯한 환경적 노출과 각종 질병의 인과관계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BPA가 하나의 테스트 케이스로 널리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워싱턴주립대학 풀먼캠퍼스에 재직 중인 생물학자 패트리셔 헌트는 “BPA가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유일한 화학물질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저 같은 학자들이 수면 위로 끄집어 올렸기 때문에 관심이 쏠린 문제일 뿐입니다. 이런! 우리 모두가 이 문제에 접하게 됐군요. 기업들의 격한 반응이 따랐고, 우리는 힘을 모아 좀 더 강력하게 이 문제를 집중조명했습니다. 이제 BPA는 안전성 우려를 수반하고 있는 각종 화학물질들 가운데서도 포스터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심볼이 되다시피했지요. 학자들은 뭔가를 실천에 옮겨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우리는 그 일을 신속하게 행해야만 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환경보건학연구소(NIEHS)의 린다 S. 번바움 소장은 “정부가 통일된 방법을 적용해 실험용 동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새로운 정부 지원 연구사례들이 아직 답을 내놓지 못한 의문들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지금까지 도출되어 축적된 자료들은 BPA의 위험성에 대해 상반된 결론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양한 연구기관들이 제각각의 방식으로 문제의 이 화학물질을 연구했던 데에 상당부분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 측정에 사용된 실험동물의 계통, 용량, 노출방법, 실험결과들이 모두 달랐고, 따라서 결과물들의 상충성을 해소하는 일은 지난(至難)하거나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한다.
학계에서 다른 학자들에 의해 재현될 수 없을 경우 해당실험은 주목받지 못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로 BPA 연구사례들의 상충성은 뜨거운 논란으로 치달아 왔다.
호르몬의 세포 내 작용기전에 관한 전문가인 일리노이대학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화학과의 존 A. 카첸엘렌보겐 교수는 BPA에 대해 연구하지는 않았지만, 동일한 물질이면서 전혀 상반되는 연구결과를 학술회의 석상에서 주장하는 이들을 주목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BPA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상반된 연구결과들을 접할 때면 적잖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미국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한 가운데 새로운 연구가 착수될 예정이다. 이 연구는 BPA와 비만, 당뇨병, 유방암, 전립선암, 면역계 발달장애, 심혈관계 제 증상,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관찰하는 데 무게중심이 두어질 것이라고 한다.
NIEHS의 번바움 박사는 연구자들이 BPA가 학습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고, 여러 세대에 걸쳐 미친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임신한 동물들이 BPA에 노출되었을 때 그것의 새끼와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이 미칠 수 있는지 여부를 규명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어떻게 하나의 물질이 그토록 여러 가지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 가능한 것일까?
번바움 박사는 “한 예로 에스트로겐이 유방암과 자궁암, 비만, 행동, 면역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BPA가 에스트로겐과 같은 작용을 나타낸다면 그것이 매우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가지 화학물질 또는 하나의 약물이 단일한 영향만 미칠 수 있다고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을 뿐 아니라 한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는 일은 한 성인에게서 눈에 띌 수 있는 일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번바움 박사는 강조했다.
새로운 차원의 연구사례들로부터 모종의 결론이 도출될 수 있기 위해서는 최소한 2년여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