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여약사대회 1000명 집결…"약료 넘어 돌봄으로 역할 확장"
한약사·창고형 약국·성분명 처방 '3대 현안' 결의문 채택
이은경·김위학·권영희 "현장 실천, 정책으로 이어져야"
입력 2026.03.21 15:31 수정 2026.03.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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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전국여약사대회 대회장(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이 개회식에서 회기를 흔들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제41차 전국여약사대회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사의 역할을 ‘약료에서 돌봄까지’로 확장하고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 의지가 공식화됐다.

21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개막한 대한약사회 주최 ‘제41차 전국여약사대회’는 약사 직능의 방향성을 ‘약료 중심’에서 ‘돌봄 통합’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대회는 고령화와 통합돌봄 체계 도입, 비대면 진료 제도화 등 보건의료 환경 변화 속에서 약사의 역할 재정립과 함께 직능 현안을 둘러싼 공동 대응 필요성을 부각한 자리였다.

이은경 전국여약사대회 대회장이 대회사를 전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이은경 전국여약사대회 대회장(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은 변화하는 보건의료 환경 속 약사의 역할 확장을 강조했다.

이 대회장은 “국민의 보건의료와 돌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현장이 복합해지는 가운데 약사는 국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보건의료 전문가”라며 “복약지도와 약물사용 관리를 넘어 만성질환 관리, 취약계층 지원, 지역사회 통합돌봄까지 ‘삶을 지키는 돌봄’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약사들은 다제약물관리와 약물 오남용 예방, 지역 돌봄 공백 대응 등 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만나 이를 실천해 온 주체”라며 “이러한 경험이 모일 때 약사의 역할은 더욱 분명해지고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대회는 전국 여약사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약료와 돌봄 통합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함께 나누고 연대할 때 변화는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김위학 서울특별시약사회장은 약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여약사가 직능의 중심을 지켜왔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환영사에서 “비대면 진료 법제화, 성분명 처방 논의, 기형적 약국 문제 등 약사사회는 어느 때보다 무거운 시험대에 올라 있다”며 “그 중심에서 여약사들은 환자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피며 약사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현장에서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통합돌봄지원제도 시행은 약사의 역할을 한 단계 확장하는 계기”라며 “약사는 의약품 안전을 책임지는 전문가를 넘어 지역사회 건강을 함께 책임지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다제약물관리와 공공심야약국 등 현장 기반 사업과 주요 현안 대응에서도 기준은 국민 건강과 약사 직능의 전문성”이라며 “여약사들의 결집된 힘이 정책 현장에서 직능의 목소리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여약사들의 역할과 직능 현안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권 회장은 “전국여약사대회는 50여 년간 약사 직능의 사회적 기여와 연대의 힘을 축적해 온 뜻깊은 자리”라며 “약사 직능의 가치를 실천으로 증명해 온 여약사들과 함께 정책과 미래 비전을 논의하게 돼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어 “약사는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온 필수 보건의료인”이라며 “일선 약업 현장과 지역사회에서 안전한 의약품 사용과 국민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취약계층 지원과 건강교육, 마약 퇴치 활동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어진 여약사들의 헌신이 약사 직능에 대한 국민 신뢰를 키워온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약사 문제 해결과 성분명 처방 의무화, 창고형 약국 차단 등 주요 현안에 역량을 집중해 비정상을 정상화하겠다”며 “현장의 실천이 제도와 정책으로 이어지고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권영희 대한약사회장과 이은경 전국여약사대회 대회장.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약사 직능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이날 대회에서는 한약사 문제, 기형적 약국 확산, 성분명 처방 도입 등 약사사회 핵심 현안을 담은 결의문도 채택됐다.

여약사들은 결의문을 통해 “약사와 한약사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고 한약사의 불법 행위를 즉각 처벌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거대 자본에 종속된 창고형·공장형 약국 확산을 차단하고 약국의 공공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품절 의약품 문제 해결과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수급불안정 의약품에 대한 성분명 처방을 즉각 의무화해야 한다”며 국회와 정부의 신속한 입법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현장에서는 “면허 범위 바로 세워 국민 건강 보장하라”, “창고형 약국 차단하라”, “성분명 처방 즉각 실시하라” 등의 구호가 이어지며 직능 현안에 대한 결집된 의지를 드러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이은경 여약사회장,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과 정치권 인사들이 약사 직능 현안 관련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이날 행사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추미애·나경원·남인순 의원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유관단체장 등이 참석해 약사 직능의 역할 확대와 정책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축사에 나선 정치권 인사들은 약사 직능 현안 해결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히며 힘을 보탰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오늘 현장에서 약사들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분명히 느꼈다”며 “통합돌봄이 본격화되는 만큼 약사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고, 서울시 역시 공공심야약국 등 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배우자가 약사인 점을 언급하며 “한약사 문제와 성분명 처방, 창고형 약국 문제는 임기 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여약사들의 요구가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약사사회가 제시한 과제들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며 약사 직능의 전문성과 정책적 요구에 대한 공감 의사를 밝혔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약사사회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들어왔으며 국민 안전과 의약품 오남용 방지를 위해 필요한 제도 개선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단상에 올라 일렬로 서서 큰절을 올리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남인순·진성준·김윤·서영석·한준호 의원 등 참석 의원들은 약사 직능 현안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히며 약사사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약사 직능 현안 해결 의지를 밝히며 단상에 올라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제51회 여약사대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이날 행사에선 여약사대상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표창 등 시상이 진행되며 약사 직능 발전과 사회공헌에 기여한 유공자들이 조명됐고, 약국경영 전시와 심포지엄 등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22일에는 정책현안 설명과 폐회식이 이어지며, 한약사 문제 해결과 성분명 처방, 비대면 진료 제도화 등 주요 현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제41차 전국여약사대회 수상자 명단]
△국회보건복지위원장 표창=김향식(대한약사회 여약사위원회), 신은종(대한약사회 여약사위원회), 황양순(강원도약사회)

△제51회 여약사대상=박해란(전북특별자치도약사회), 조영희(서울특별시약사회), 김경희(대구광역시약사회), 윤정혜(전라남도약사회), 강은실(제주특별자치도약사회)

△표창패=박정원(대한약사회 여약사위원회), 양근해(대한약사회 여약사위원회), 윤혜정(대한약사회 여약사위원회), 서은아(서울특별시약사회), 황유남(서울특별시약사회), 최명희(서울특별시약사회), 김광숙(부산광역시약사회), 왕홍운(부산광역시약사회), 박기라(대구광역시약사회), 이지나(대구광역시약사회), 선양정(인천광역시약사회), 박현정(대전광역시약사회), 박순녀(울산광역시약사회), 황선희(경기도약사회), 최연화(경기도약사회), 김현림(경기도약사회), 신경순(강원도약사회), 정혜진(충청북도약사회), 송은주(충청남도약사회), 차명진(전라남도약사회), 박수아(제주특별자치도약사회)

△직원 표창=권자영(대한약사회 학술교육팀 팀장), 정재환(대한약사회 총무기획팀 차장), 이충환(대한약사회 재무팀 대리), 문소희(전라남도약사회 사무국장)

제41차 전국여약사대회 현장에 약사 정책 및 지역사회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포스터 전시 공간과 함께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참여 공간이 운영됐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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