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가 올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7배 성장하며 법인 설립 5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95억원, 영업손실 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번 손익에 대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 국면에서 발생한 일시적 손익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효율화 과정에서 일회성 인건비 17억원이 반영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흑자가 가능했던 수준으로 본업의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 마케팅 비용을 상반기 분기 평균 대비 약 2배 증액해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으며 그 효과가 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분기 기준 에이블씨엔씨의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은 63%로 전년 동기 대비 2.2%p 상승했다. 올해 1분기 56%, 2분기 61%, 3분기 63%로 분기마다 꾸준히 증가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전체 해외 매출의 29.1%를 차지하며 가장 큰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고, 유럽 또한 24.1%의 비중을 유지하며 공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신규 시장은 중동이다.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8%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타 아시아 시장의 매출도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해외 사업 내 면세 비중은 3분기 기준 8.5%로 전년 동기 10.1%대비 1.6%p 낮췄다. 회사는 저수익 채널 의존도를 낮추고 직수출과 현지 마케팅 중심의 수익성 높은 구조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틱톡숍과 아마존 매출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0배, 약 2배 성장하며 브랜드 인지도 및 실적 견인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다.

아마존에선 11월 현재 기준 미샤의 대표 제품 ‘M 퍼펙트 커버 BB크림’이 BB크림 부문에서 1위를 유지하며 K-뷰티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전체 페이스 메이크업 부문 기준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색조 시장의 43%를 페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가 차지하고 있다.

미국 틱톡숍에서도 지난 5일 기준 K-뷰티 브랜드 중 매출 3위, 전체 색조 화장품 부문 기준 3위를 기록했다. 틱톡 내 미샤 해시태그 기반의 영상과 콘텐츠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미국 대형 온라인 채널과 소셜 미디어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주요 오프라인 리테일러사들과 내년 브랜드 입점을 협의 중에 있다.  미국 콘텐츠 낙수 효과가 큰 멕시코와 브라질 등 남미 파트너들과 신규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달  미국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어 오는 4분기에 또 한 번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사업 또한 기존 매장 중심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온라인과 올리브영, 다이소로 대표되는 H&B 채널 중심으로의 변화가 급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다이소 채널 매출은 22% 성장세를 기록하며 소비자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어퓨를 비롯해 돼지코팩으로 잘 알려진 미팩토리, 색조 브랜드 머지까지 다이소에 입점시키며 올해 매 분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신유정 대표는 “이번 3분기는 해외 현지 마케팅 등 전략적 투자가 수반된 폭발적 성장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중심의 글로벌 사업 성과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는 안정적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