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가 과산화벤조일이 함유된 95개 여드름 개선용 제품들의 벤젠 오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진행한 검사결과를 11일 공개하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검사를 진행한 결과 미국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부 제품들에 대한 회수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검사 대상 가운데 90% 이상의 제품들은 벤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거나 매우 미미한 수치로 검출되었을 뿐이라고 FDA는 덧붙였다.

FDA의 자체조사는 외부의 제 3자 검사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과산화벤조일을 함유한 일부 여드름 개선용 제품들로부터 벤젠이 검출되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착수되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 FDA는 제 3자 검사기관이 진행한 결과에 비해 적은 수의 제품에서 벤젠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FDA에 따르면 벤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난 일부 제품들을 발매 중인 업체들의 경우 회수조치에 착수하기로 자진동의했다.

다만 FDA는 이번 회수조치가 부분적으로 단행되는 것일 뿐, 전면적으로 이루어지는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 줄 것을 주문했다.

소매유통기업들이 벤젠이 검출된 제품들을 오프라인 매장의 매대 또는 온라인 마켓에서 제외하면 될 뿐, 현재 해당제품들을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다.

FDA는 이번에 벤젠이 검출된 여드름 개선용 제품들을 수 십년 동안 매일 사용해 온 소비자라고 하더라도 암이 발생할 위험성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이번에 해당제품들로부터 검출된 벤젠의 수치가 매우 낮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very low)

이번에 회수조치가 결정된 6개 제품(상품명, 로트번호 및 유통기한)들을 살펴보면 ▲‘라 로슈-포제 에빠끌라 듀오 듀얼 액션 애크니 트리트먼트’(MYX46W, 2025년 4월) ▲‘월그린 애크니 컨트롤 클렌저’(23 09328, 2025년 9월) ▲‘프로액티브 이머전시 블레미시 릴리프 크림 벤조일 퍼록사이드 5%’(V3305A; V3304A, 2025년 10월) ▲‘프로액티브 스킨 스무딩 엑스폴리에이터’(V4204A, 2025년 7월) ▲‘SLMD 벤조일 퍼록사이드 애크니 로션’(2430600, 2025년 3월) ▲‘월그린 틴티드 애크니 트리트먼트 크림’(49707430, 2026년 3월) 등이다.

이들과 별도로 과산화벤조일이 함유된 여드름 개선용 제품 ‘잽지트 애크니 트리트먼트 젤’을 발매해 온 업체도 이번 검사에서 미량의 벤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자진회수에 동참하기로 동의했다.

벤젠은 자연적으로 형성될 뿐 아니라 인간의 활동을 통해서도 발생하는 화학물질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벤젠은 원유(原油), 휘발유, 담배연기 등에도 자연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화학물질이다.

벤젠에 노출되면 발암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FDA는 이번에 과산화벤조일이 함유된 제품들을 전수조사 성격으로 검사하는 과정에서 제 3자 검사기관이 채택했던 것과 동일한 검증된 방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과산화벤조일을 함유한 총 95개 여드름 개선용 제품들을 검사한 결과 6개 제품에서 벤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이들 6개 제품들 가운데 일부는 유통기한 만료가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상품 표기내용을 살펴본 후 시한이 만료된 제품들의 경우 폐기해 줄 것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FDA는 이번에 도출된 검사결과를 차후 수 개월 이내에 복수(複數)의 학술지에 제출해 게재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