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PPDS 비대면 진료 처방 "탈모-여드름 64% 차지"
공적 전자처방 전달시스템에 접수된 처방 자료..."정부 설득에 활용"
입력 2024.02.29 06:00 수정 2024.02.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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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8일 열린 대한약사회 제70회 대의원 정기 총회에서 김대업 의장의 주관 아래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약업신문

대한약사회가 공적 전자처방 전달 시스템(PPDS)에 접수된 처방 기록을 토대로 '비대면 진료 확대와 약 배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5월 30일 가동을 시작한 PPDS의 올 2월까지 비대면 처방 내역에 따르면, 전체 처방전 중 탈모가 47%, 여드름이 17%를 차지했다.

대한약사회 민필기 부회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거문고홀에서 열린 대한약사회 제70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PPDS가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PPDS로 정부와 협상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약 배달을 막을 수 있는 절대적인 대안은 아니지만, 사설 플랫폼에 약사들이 종속되지 않는 차원에서 대한약사회가 만들어 낸 시스템으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 부회장은 "PPDS가 완결판은 아니다"면서 "회원들이 앞으로 더 많은 이용으로 단결할 때 사설 플랫폼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 부회장에 따르면, 현재 1만7천여개 약국이 가입돼 있는 PPDS를 통해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동안 처방된 약 중 탈모와 여드름 약이 전체 처방전의 절반이 넘는다는 자료를 만들 수 있었다. 즉, 이 자료를 바탕으로 '약 배달이 필요 없다'는 주장을 정부에 펼칠 수 있다는 것.

민 부회장은 "배달이 안돼 불편하다고 사설 플랫폼이 언론플레이할 때, 우리는 PPDS 자료를 바탕으로 이에 논리적으로 대응하고 정부와 협상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총회에서 서울시약사회 권영희 회장은 대한약사회의 PPDS(공전 전자처방 전달 시스템)이 정부로부터 공인받은 바 없고, 사설 플랫폼의 처방 전달 방식과 같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지난해 12월 15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서 대상 범위가 확대되면서부턴 사설 플랫폼인 닥터나우와 나만의닥터가 처방전 전달할 수 있는 약국으로 전체 약국을 띄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PPDS와 사설 플랫폼이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적 처방전달 시스템이라는 명칭이 약사 회원들의 혼란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는 만큼 대한약사회의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 조은구 정보통신이사는 "공적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정부 또는 사회가 인정하는 방식'"이라면서 "현재 PPDS에 가입한 약국이 1만7000여개로 전체 회원의 3분의 2가 가입한 수치이며, 이는 약사사회에서 인정 받은 수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적이라는 단어를 써도 무방하다는 것.

또 조 이사는 "PPDS는 사설 비대면 진료 플랫폼으로부터 회원 약사의 권익을 보호하고 약 배달을 막기 위해 만든 시스템으로 실제로, 시범사업이 실시될 때 '일반인에게 약 배송 금지'를 이끌어낸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한약사회는 회원 권익 보호와 약 배달을 막기 위해 계속 PPDS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권 회장은 의약품 품절 장기화와 비대면진료 확대에 따른 '성분명처방'에 대한 입장도 질의했다.

이에 대한약사회 김대원 부회장은 "성분명처방은 약사회 숙원이자, 한번도 놓은 적 없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의약품정책연구소장 당시 성분명처방 실행방안 연구 결과, 단일제와 달리 복합제의 경우 성분명 처방 적용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성분명 처방을 위한 과정으로 외국의 국제일반명 제도(INN)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도 '성분명 처방'을 단 한번도 내려놓은 적이 없다며 현재 성분명 처방 추진을 위한 첫 번째 관문으로 '대체조제 통보 간소화'를 이뤄내기 위해 대관 업무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현재로선 정부가 공적 전자처방전에 대한 의지가 없어보인다"고 솔직히 밝히면서도, "꾸준히 정부를 설득하며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 10월 FAPA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인데, 이때 국민과 정부에 '성분명처방'을 호소할 계획"이라며 "대의원들이 함께 아젠다가 성공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경기도약사회 박영달 회장이 질의한 '대약 총선 전략'과 관련해선 "약사 동료들이 지역구와 비례대표 등에 가능한 많이 입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라며 "대한약사회는 물론, 지부 분회와 연결해 전략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대한약사회 제70회 정기대의원 총회는 대의원 305명 중 220명 참석 85명 위임으로 성원됐다.

안건은 △대한약사회장 및 지부장 선거관리규정 개정에 관한 건 △2023년도 감사보고 및 세입-세출 결산 승인 건 △2024년도 사업계획(안) 심의-의결 건 △2024년도 세입-세출 예산(안) 심의-의결 건 △부회장 추인에 관한 건 △이사 인준에 관한 건 △지부총회 건의사항 접수 건 등이 올라왔고, 심의 후 원안대로 통과됐다.

보고사항으론 지난해 약사공론, 의약품정책연구소, 약학정보원의 경영현황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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