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약사를 양성하기 위해선 각 대학들이'성과기반 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공지능-4차산업혁명 시대의 사회 요구 변화에 발맞춘 교육은 약학대학의 발전은 물론, 국가적 의료 서비스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한국약학교육평가원(이하 약평원)은 6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4층 대강당에서 '성과기반 약학교육의 확산과 약학교육 평가인증 발전방향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 교육부 인정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실질적인 약학대학 평가인증 시행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약평원은 교육부 지정 국내 유일의 약학교육 평가인증 기구다.
이날 포럼에선 통합 6년제 약학교육의 혁신과 질적 향상을 위해 '성과기반 교육'이 강조됐다.
서울대 약학대 김근호 교수는 성과기반 교육을 도입하기 위해선 그에 대한 개념과 필요성 정립 등에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학 교육에선 교수가 무엇을 가르쳤는지보다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현장 중심 △역량 중심 △수행 중심으로 성과기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사전에 설정하고 교육 후 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역량' 교육을 강조했다. 핵심 졸업성과와 시기성과를 도출하는 '역량모델링'과 함께 성과기반 교육과 연관된 다양한 운영-평가방법을 제시하는 '교육 운영-평가 가이드라인' 구축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각 대학에선 학습성과에 대한 교육자의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책무성'과 '교육목표 세분화', 다양한 교수법과 평가방법을 적용하는 '교수법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 부원장인 김학일 교수(인하대 공과대학)도 공학교육인증제를 소개하며 성과기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하 공인원)은 준비된 엔지니어 양성에 기여하는 공학교육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을 통해 공학교육에서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도록 하는 것. 김 교수는 "공학 교육과정에 대한 인증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족하면서 산업체를 포함한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춘 우수한 엔지니어를 양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지식 함양이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팀워크-리더십-윤리성-태도 등 '역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교육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성과 기반 교육이 바로 그것"이라면서 " 다양한 교수법과 평가도구를 활용하고 지속 개선해 학생들이 스스로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 기반 교육에서 지속적 교육 품질 개선은 필수"라면서 "국제적 수준의 공학교육과 다양한 교육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인원은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수요 지향 교육'이 가능하도록 대학 교육과 산업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혁신을 도모했다. 예를 들어 인하대학교에서 시작한 VIP(Vertically Integrated Project) 수업은 다학년 다학제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팀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담당교수의 기업 연구과제에 참여하게끔 한다. 김 교수는 “동일한 주제 연구에 따른 전문성을 갖추고, 학부생들의 연구능력을 저학년 때 조기 개발할 수 있다”면서 "수업을 통해 산업체 현장실습-졸업 프로젝트-대학원진학-취업과 연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수석부원장인 양은배 교수(연세대 의과대학)는 '성과기반의 의학교육과정의 개발과 평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의대는 약대보다 앞서 2011년 성과 기반 교육을 도입했다.
양 교수는 "성과기반 교육은 결과 중심 교육과 역량 중심 교육을 합친 개념"이라고 정의했다. 예를 들어 의대 관점에서 성과기반 교육이란, 환자진료와 의학연구 등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술기-태도 등 능력을 갖추도록 결과 중심 교육을 시행하고,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고성과를 만들어내는 실행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성과기반 교육에선 학생이 '언제' 배우는가보다 학생이 '어떤 것'을 학습하고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성과기반 교육으로의 변화는 대학 교수진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야 가능한데, 쉽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현 교육 시스템에서 충분히 훌륭한 인재를 배출해내고 있어 새로운 시스템 도입은 이득보다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교수들이 꽤 있다는 것.
양 교수는 △의미 있는 결과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결과로부터 하향식 설계를 원칙으로 두고 '교육과정'을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습성공을 위한 학습 기회와 지원을 확장하고 △모든 학생이 성공할 수 있다는 높은 기대를 가져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성과기반 교육의 평가는 '절대평가'라고 전했다. 실제로 연세대는 성과기반 의학교육 현실화를 위해 모든 학생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절대평가를 도입했고 교수가 아닌 학생 중심 의대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이어 양 교수는 평가인증이 성과기반 교육을 견인한다고 말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의학교육의 수월성과 다양성이 존중되고, 정량적 기준이 아닌 정성적 기준이 되도록 평가기준을 새롭게 개발한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인 ASK 2019(Accreditation Standards of KIMEE 2019)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양 교수는 성과 기반 교육의 발전을 위해선 교육학자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1996년 국내 최초로 연세대가 의학교육학교실을 연 이후 지금은 전국 40개 의대가 모두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교수는 "의학 교육 평가 인증 기준에는 '의학교육학교실'의 '전임 교수'여부가 있다"면서 "당장 전임교수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약대도 약대 교수 중 약학교육 80% 이상을 교육 관점에서 이해하는 분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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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약사를 양성하기 위해선 각 대학들이'성과기반 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공지능-4차산업혁명 시대의 사회 요구 변화에 발맞춘 교육은 약학대학의 발전은 물론, 국가적 의료 서비스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한국약학교육평가원(이하 약평원)은 6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4층 대강당에서 '성과기반 약학교육의 확산과 약학교육 평가인증 발전방향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 교육부 인정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실질적인 약학대학 평가인증 시행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약평원은 교육부 지정 국내 유일의 약학교육 평가인증 기구다.
이날 포럼에선 통합 6년제 약학교육의 혁신과 질적 향상을 위해 '성과기반 교육'이 강조됐다.
서울대 약학대 김근호 교수는 성과기반 교육을 도입하기 위해선 그에 대한 개념과 필요성 정립 등에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학 교육에선 교수가 무엇을 가르쳤는지보다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현장 중심 △역량 중심 △수행 중심으로 성과기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사전에 설정하고 교육 후 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역량' 교육을 강조했다. 핵심 졸업성과와 시기성과를 도출하는 '역량모델링'과 함께 성과기반 교육과 연관된 다양한 운영-평가방법을 제시하는 '교육 운영-평가 가이드라인' 구축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각 대학에선 학습성과에 대한 교육자의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책무성'과 '교육목표 세분화', 다양한 교수법과 평가방법을 적용하는 '교수법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 부원장인 김학일 교수(인하대 공과대학)도 공학교육인증제를 소개하며 성과기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하 공인원)은 준비된 엔지니어 양성에 기여하는 공학교육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을 통해 공학교육에서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도록 하는 것. 김 교수는 "공학 교육과정에 대한 인증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족하면서 산업체를 포함한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춘 우수한 엔지니어를 양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지식 함양이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팀워크-리더십-윤리성-태도 등 '역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교육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성과 기반 교육이 바로 그것"이라면서 " 다양한 교수법과 평가도구를 활용하고 지속 개선해 학생들이 스스로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 기반 교육에서 지속적 교육 품질 개선은 필수"라면서 "국제적 수준의 공학교육과 다양한 교육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인원은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수요 지향 교육'이 가능하도록 대학 교육과 산업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혁신을 도모했다. 예를 들어 인하대학교에서 시작한 VIP(Vertically Integrated Project) 수업은 다학년 다학제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팀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담당교수의 기업 연구과제에 참여하게끔 한다. 김 교수는 “동일한 주제 연구에 따른 전문성을 갖추고, 학부생들의 연구능력을 저학년 때 조기 개발할 수 있다”면서 "수업을 통해 산업체 현장실습-졸업 프로젝트-대학원진학-취업과 연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수석부원장인 양은배 교수(연세대 의과대학)는 '성과기반의 의학교육과정의 개발과 평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의대는 약대보다 앞서 2011년 성과 기반 교육을 도입했다.
양 교수는 "성과기반 교육은 결과 중심 교육과 역량 중심 교육을 합친 개념"이라고 정의했다. 예를 들어 의대 관점에서 성과기반 교육이란, 환자진료와 의학연구 등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술기-태도 등 능력을 갖추도록 결과 중심 교육을 시행하고,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고성과를 만들어내는 실행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성과기반 교육에선 학생이 '언제' 배우는가보다 학생이 '어떤 것'을 학습하고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성과기반 교육으로의 변화는 대학 교수진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야 가능한데, 쉽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현 교육 시스템에서 충분히 훌륭한 인재를 배출해내고 있어 새로운 시스템 도입은 이득보다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교수들이 꽤 있다는 것.
양 교수는 △의미 있는 결과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결과로부터 하향식 설계를 원칙으로 두고 '교육과정'을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습성공을 위한 학습 기회와 지원을 확장하고 △모든 학생이 성공할 수 있다는 높은 기대를 가져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성과기반 교육의 평가는 '절대평가'라고 전했다. 실제로 연세대는 성과기반 의학교육 현실화를 위해 모든 학생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절대평가를 도입했고 교수가 아닌 학생 중심 의대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이어 양 교수는 평가인증이 성과기반 교육을 견인한다고 말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의학교육의 수월성과 다양성이 존중되고, 정량적 기준이 아닌 정성적 기준이 되도록 평가기준을 새롭게 개발한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인 ASK 2019(Accreditation Standards of KIMEE 2019)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양 교수는 성과 기반 교육의 발전을 위해선 교육학자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1996년 국내 최초로 연세대가 의학교육학교실을 연 이후 지금은 전국 40개 의대가 모두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교수는 "의학 교육 평가 인증 기준에는 '의학교육학교실'의 '전임 교수'여부가 있다"면서 "당장 전임교수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약대도 약대 교수 중 약학교육 80% 이상을 교육 관점에서 이해하는 분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