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D 메디컬, 대화 필요한 모든 의료 현장에 활용될 것"
블루비커 권우혁 대표 인터뷰
입력 2023.06.09 06:00 수정 2023.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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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대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에서 최근 만난 블루비커 권우혁 대표가 3D 메디컬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약업신문


의사는 환자에게 시행하는 시술 또는 수술을 상세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 또 의료기기 회사는 병원 영업 시 해당 기기의 사용법과 효과를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하지만 어렵고 복잡한 의료정보를 말이나 사진으로만 설명하기엔 정보 전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의료정보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3D 메디컬 콘텐츠’를 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다소 생소한 3D 메디컬 콘텐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최근 서울 고대 구로병원 개방형 실험실에서 국내 첫 3D 메디컬 콘텐츠 플랫폼 회사 '블루비커' 권우혁 대표를 만났다.

권 대표는 “보통 의료기기 회사에서 의료 콘텐츠를 병원과 환자들에게 제공해 줘야 하는데, 국내에선 아직 의료 콘텐츠를 미술 전공자나 광고 대행사에서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의료 콘텐츠는 작가의 예술성이나 창의력이 개입되선 안 되며, 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정확성이 중요한 분야라는 것이 권 대표의 설명이다.

의료기기 회사에서 제품을 병원에 홍보하고 사용 방법을 교육할 때, 병원에서 환자에게 수술이나 시술에 대해 설명할 때 블루비커의 콘텐츠가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대학교 연구실, 의료기기 회사, 제약회사 등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는 메디컬 일러스트 학과가 생긴 지 30년이 넘었으며, 병원 각 과마다 메디컬 콘텐츠 담당자가 있어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되면 곧바로 일러스트로 구현해낸다.  국내에선 메디컬 일러스트 전공 과정이 2016년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과정에 개설된 것이 최초일 만큼 아직 생소한 분야다. 권 대표는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에서 ‘바이오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웹 뷰어 자체 제작이 차별점이자 강점

권 대표는 메디컬 콘텐츠에 특화된 뷰어를 제작,  특허도 출원했다. 

권 대표는 ”메디컬 콘텐츠가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을 하기 위해선 웹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웹 뷰어를 제작하게 됐다"면서 "콘텐츠를 작동하게 하려면 3D 엔진이 필요한데,  WebGL(Graphic Library) 기술에 기반한 자체 웹 뷰어를 제작해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만 되는 환경이면 웹, 사내 소프트웨어, 파워포인트 애드인 등으로 고화질의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화가 필요한 모든 의료 현장에 활용

권 대표는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한 병원의 디지털 트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의 객체를 컴퓨터상에 디지털 데이터 모델로 표현해 똑같이 복제하고 실시간으로 서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의미한다. 그는 “병원 디지털 트윈이 이뤄지면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 모의 수술, 의료기기 개발, 임상시험 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면서 "병원은 의료기기 중심의 환경이 잘 구축돼 있는 공간인 만큼 의료기기 데이터와 콘텐츠를 잘 연결한다면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비커는  3차원 가상세계가 본격화 되기 전에 메디컬 일러스트 등 메디컬 콘텐츠 개발에 힘 쏟을 계획이다.  권 대표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완성되고 원격진료가 현실화되면 의료진 간 또는 환자와 의료진 간 의료기술 소통에 메디컬 콘텐츠가 활용될 것"이라면서 “3D메디컬 콘텐츠 개발 역량을 키워 놓는다면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루비커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HMD 증강현실 디바이스 홀로렌즈2(HoloLens2)의 MRPP(Mixed Reality Partner Program)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증강현실 플랫폼을 활용해 의료진의 의료기기 학습을 돕는 교육‧훈련 컨소시엄을 고대구로병원과 국군수도병원과 진행하고 있는 등 블루비커만의 메디컬 콘텐츠 활용 범위를 활발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


3D 메디컬 커뮤니케이션으로 국내 의료기기 글로벌화 나서

의료기기 회사와 병원을 연결하고, 모든 의료기기 회사가 찾는 플랫폼 형태의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그는 3D 메디컬 커뮤니케이션으로 국내 의료기기의 글로벌화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블루비커의 의료 콘텐츠로 홍보와 교육을 통해 K의료기기 수출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향후에는 콘텐츠 제작을 넘어, 의료기기 회사에서  직접 의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툴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루비커가 입주해 있는 고대 구로병원의 ‘개방형 실험실’은 병원과 창업기업 간 공동연구로 보건의료분야 우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9년 복지부가 도입했다. 임상 자문 및 시험 지원, 연구과제 지원, 기술 사업화 등을 지원한다. 고대 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단(단장 조금준)은 2019년부터 연이어 개방형 실험실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며 현재 진행 중인 2기 사업에 연구비 191억원 수주, 투자유치 94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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