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과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면서 바이오헬스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2022년 11월 수출입 동향’ 브리핑을 통해 11월 15대 주요 품목 중 바이오헬스의 수출액이 10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7.3% 감소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으로 지난해 수출증가를 주도했던 백신‧진단키트 수출이 줄어들면서 지난달 수출 규모가 감소했다. 올해 7월부터 최근 5개월간 바이오헬스 수출 김소율은 △7월 -12.2% △8월 -0.1% △9월 -4.8% △10월 -18.7% △11월 -27.3%로 확인됐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임플란트 등은 미국‧EU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보합세를 보이지만, 코로나 엔데믹 기조 이후 백신‧진단키트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여기에 경쟁 심화 등에 따른 전반적인 단가하락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전년동월대비 0.5% 감소한 14억1600만 달러, 올해 9월에는 4.8% 줄어든 13억2400만 달러, 지난 10월에는 18.7% 감소한 10억72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1~25일 주요 수출국에 대한 수출액과 증감률은 △미국 1억3000만 달러(-26.9%) △중국 8000만 달러(-10.8%) △아세안 8000만 달러(-57.6%)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도 진단키트 재고 소진에 따른 신규 주문량이 크게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수출 적자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 1~11월 누계 수출입 실적은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해당 기간 바이오헬스 누적 수출액은 151억 달러로, 전년대비 4.8% 증가했다.
산업부는 수출 둔화 및 무역수지 악화 현상은 제조기반 수출강국의 공통현상이라고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증가세 둔화는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중국, 일본, 독일 등 수출강국을 중심으로 관측된다”며 “세계 10대 수출국가 중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8대 국가의 월 기준 수출증가율은 6월 이후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29개월 만에 전세계 수출이 감소했으며, 일본은 올해 4월 이후 9월까지 6개월 연속 수출이 줄어들었다. 독일은 올해 들어 세 차례 월 기준 수출이 감소한 데 이어 이탈리아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우리 수출은 지난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올해 1~9월 누계 기준 일본‧독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달 우리나라 총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4% 감소한 51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총 수입액은 2.7% 증가한 589억3000만 달러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