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원숭이 두창 대비 항바이러스제 구매
시가 테크놀로지스 2,600만弗 상당 ‘티폭스’ 정맥주사제
입력 2022.08.10 06:00
수정 2022.08.10 06:01
미국 뉴욕에 소재한 보건 안전(health security) 전문 제약기업 시가 테크놀로지스社(SIGA Technologies)는 미국 보건부(HHS)가 조달 선택권을 행사해 2,600만 달러 상당의 항바이러스제 ‘티폭스’(TPOXX: 테코비리마트) 정맥주사제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9일 공표했다.
양측간 약정에 따라 ‘티폭스’ 정맥주사제를 공급받기 위한 조달 선택권을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행사했다는 것.
‘티폭스’ 정맥주사제의 공급은 2023년을 대비하기 위한 취지에서 선택권이 행사됨에 따라 개시될 수 있게 된 것이다.
‘티폭스’ 정맥주사제는 약물을 삼켜서 복용할 수 없는 연하장애(嚥下障碍)를 나타내는 이들을 위해 중요한 치료대안이다.
시가 테크놀로지스社의 필 고메즈 대표는 “이번에 ‘티폭스’ 정맥주사제의 조달 뿐 아니라 ‘티폭스’ 정맥주사제의 시판 후 현지조사(field study)를 위한 비용을 지원키로 하는 내용의 선택권 행사가 이루어진 것은 천연두와 원숭이 두창을 포함한 진성 두창 바이러스들로 인한 실질적인 위험에 광범위하게 대비하기 위한 조치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여전히 행사될 수 있는 다수의 조달 대안들 가운데 이번에 선택권 행사가 이루어진 만큼 우리는 미래의 경구복용제 ‘티폭스’ 및 정맥주사제 ‘티폭스’의 미래 조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미국 보건부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ASPR) 직속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이 행사한 조달 선택권 가운데는 ‘티폭스’ 정맥주사제 완제품을 생산‧공급하기 위한 원료의약품의 제조 및 사용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시가 테크놀로지스와 BARDA는 차후 경구용 및 정맥주사용 ‘티폭스’의 조달‧개발과 관련한 선택권 행사를 보장하는 내용의 계약을 지난 2018년 9월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시가 테크놀로지스社는 핵 공격을 포함한 화생방 공격에 대응하는 조치들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감염성 질환들에 대비하기 위한 백신 및 치료제, 보건 대비태세 등으로 구성된 보건 안전 시장에 사세를 집중하고 있는 제약기업이다.
선도제품인 항바이러스제 ‘티폭스’는 두창 바이러스에 의해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천연두를 치료하는 경구복용제 및 정맥주사제 제형의 항바이러스제이다.
이 중 경구용 ‘티폭스’는 지난 2018년 천연두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했으며, 정맥주사제의 경우 올들어 동일한 적응증에 사용을 승인받았다.
유럽 의약품감독국(EMA)과 영국 보건부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안전관리국(MHRA)은 올해들어 경구용 ‘티폭스’를 허가했다.
EMA와 MHRA가 승인한 경구용 ‘티폭스’는 천연두, 원숭이 두창 및 우두(牛痘)와 천연두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 후 수반된 백시니아(vaccinia) 바이러스 합병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