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가공식품 섭취량 최근 20년 크게 증가해
코로나 前 자료 불구..판데믹으로 한층 가파른 증가 예상
입력 2021.10.18 17:17 수정 2021.10.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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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들의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 섭취가 지난 20여년 동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조사결과가 나와 걱정스러움이 앞서게 하고 있다.

뉴욕대학 공공보건대학의 필리파 주울 조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에 14일 게재한 “2001~2018년 기간 미국 성인들의 초가공식품 섭취실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주울 조교수는 “미국민들의 평균적인 식생활이 가공식품 위주로 갈수록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초가공식품들의 섭취가 취약한 식생활의 질 뿐 아니라 몇몇 만성질환들의 높은 유병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뒤이어 “21세기 들어 나타나고 있는 초가공식품 섭취의 증가추세가 비만이 유행병처럼 확산되기에 이른 핵심적인 요인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초가공식품은 식품업계에서 생산하는 간편식품 또는 간편하게 데워서 첨가물을 곁들여 먹는 식품(heat meals)이어서 자연식품(whole foods)과는 거리가 먼 부류의 식품을 지칭하는 것이다.

앞서 뉴욕대학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보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비만과 심장병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주울 조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1년부터 2018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진행된 질병관리센터(CDC)의 국가 건강‧영양 실태조사(NHNES)를 통해 총 4만1,000명에 가까운 성인들로부터 확보된 식생활 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분석내용 가운데는 조사대상자들이 최근 24시간 동안 섭취한 식품내역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이 섭취한 식품을 ▲최소가공식품(채소류, 과일, 곡물, 육류 및 유제품 등) ▲가공한 요리원료(올리브 오일, 버터, 설탕, 나트륨 등) ▲가공식품(치즈, 통조림 생선, 통조림 콩 등) ▲초가공식품(냉동피자, 소다, 패스트 푸드, 과자류, 짭짤한 스낵류, 통조림 수프, 대부분의 아침식사용 씨리얼 등) 등 4개 영역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4개 영역별 칼로리 섭취비율을 평가했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들의 칼로리 섭취비율의 경우 조사 착수시점이었던 지난 2001~2002년 당시에는 53.5%를 차지했던 것이 조사 종료시점인 2017~2018년에는 57%로 증가했음이 눈에 띄었다.

특히 냉동피자처럼 간편하게 데워서 먹는 식품의 칼로리 섭취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반면 일부 가당(加糖) 식‧음료의 경우 섭취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자연식품의 칼로리 섭취비율을 보면 주로 육류와 유제품 섭취가 줄어듦에 따라 같은 기간에 32.7%에서 27.4%로 뒷걸음친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그룹별로 볼 때는 히스패닉계 성인들을 제외하면 소득과 무관하게 초가공식품들의 칼로리 섭취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계 성인들은 백인이나 흑인 성인들에 비해 초가공식품을 적게 섭취하고 자연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대학졸업자들의 초가공식품 칼로리 섭취비율이 훨씬 낮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연령대의 초가공식품 칼로리 섭취비율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이 앞서게 했다.

조사 착수시점 당시에는 초가공식품을 가장 적게 섭취하고 자연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이었음에도 불구, 조사 종료시점에서는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하고 자연식품은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으로 나타났기 때문.

이에 따라 주울 조교수 연구팀은 식생활 지침의 개정과 함께 마케팅 제한, 겉포장 표기내용의 변경, 소다 및 기타 초가공식품들에 대한 세금부과 등의 정책을 이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자연식품의 공급과 접근성, 가격적정성 등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과 정책들을 지원하고, 이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들에 무게중심이 두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주울 조교수는 “이번 조사가 ‘코로나19’ 이전에 확보된 자료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영양가는 낮고 상온에서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한 식품들에 대한 섭취빈도가 증가하는 결과로 귀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주울 조교수는 “판데믹 초기단계에서부터 소비자들의 식품 구입빈도가 감소한 반면 마카로니, 치즈, 통조림 수프, 스낵류 등 초가공식품들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며 “여기에 더해 불확실한 현실을 배경으로 이른바 위안을 주는 식품(comfort foods)들의 섭취량이 늘어난 만큼 판데믹 기간을 대상으로 한 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추가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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