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상포진·폐렴구균 백신 접종 必…인식부족 개선해야”

대상포진 청력·시력 상실 우려까지…주요 선진국 대상포진 필수접종 시키는 중

기사입력 2021-09-27 06:00     최종수정 2021-09-27 06:0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감염병은 신약과 백신의 개발, 위생 개선 등의 이유로 그 위험이 현저히 감소됐지만 21세기 들어 예측 불가한 신종 감염병이 새롭게 나타나면서 공중보건의 위협요인으로 다시 대두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
질병관리본부의 법정 감염병 사례 보고에서도 2018년 기준 전년 대비 약 11.5% 증가한 1만 7,498명으로 확인됐다. 의료 전문가들은 안티백신운동과 같은 예방접종에 대한 부정적 견해나 주로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집단 면역 대한 이해 부족은 감염병 증가하는 현상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백신, 특히 고령층에게 필수적인 대상포진 백신에 관해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에게 백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신생아 때 백신 접종 이후 무관심해지기 쉽습니다. 연령대별로 꼭 맞아야 하는 백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만 11세에서 12세까지 T-dap 접종이 필요합니다. 2019년 12월 기준으로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됐고, 여기에 임산부까지 접종 대상자로 포함됐습니다. 또 다른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된 백신으로는 자궁경부암 백신이 있는데 만 9세에서 14세까지 여아의 경우 최대 2회까지 무료로 접종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A형 간염이 있는데요. 2013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돼서 대부분의 10대는 모두 항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30-40대 경우라면 항체가 없는 사람도 있어 검사 후 백신 접종을 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에 경우라면 폐렴구균 백신을 빼놓을 수 없는데, 한번이라면 충분하지만 가급적 50대에 접종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최신 지견에 따르면 50대에 13가(PPSV13)를 한번 접종하고 만 65세에 국가에서 제공하는 23가 백신(PPSV23)을 추가적으로 맞기를 추천합니다. 

특히 만성심혈관질환, 만성폐질환, 당뇨, 만성간질환, 만성신장질환, 신증후군, 악성종양(혈액 암, 고형 종양), 면역저하자(HIV, 조혈모 세포 이식 수여자,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면역억제제 투여자), 기능적·해부학적 무비증 환자에 경우라면 꼭 맞아야겠죠. 

대상포진 백신은 국내의 경우 만 50세 이상의 만성질환자분들에게 권고됩니다.  노년층에서는 꼭 맞아야 하는데 인식이 낮은 편입니다. 그리고 가격도 12~13만 원대로 비싼 편에 속하기도 하고요. 

결론적으로 어린아이들이 맞는 모든 예방접종은 NIP 국가 예방접종 사업으로 무료이지만 이후 성인이 된 이후라면 10년마다 개인 부담으로 백신을 접종하기를 권고합니다.


Q. 대상포진 환자가 고령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올라가고 있는데 원인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젊은 층에서 대상포진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는데 일단 우세한 지견은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올라와 대상포진으로 나타난다는 거죠. 국내의 경우 수두 예방접종을 한번만 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 한번 받은 수두 예방접종의 항체 역가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쯤이면 끝이 나는데 그 이후로 다시 수두바이러스가 활성화된다는 겁니다.

또 다른 학설은 수두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모이면서 재활성화 된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고자 4-6세 정도에 다시 수두 백신을 접종하기도 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2014년도부터 추가 수두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으로써 20-30대 대상포진을 바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수두 예방접종을 하면 10~20년 뒤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죠. 


Q. 최근 싱그릭스가 국내에서도 허가 됐는데요. 기존의 생백신과 비교해서 설명해주신다면?

기존의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는 약독화 생백신 그러니까 병원성만 제거한 균을 백신으로 만든 것이고 이번에 새로이 나온 싱그릭스는 불활화, 말 그대로 비활성화된 상태로 항원보강제를 첨가한 재조합 백신을 뜻합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임상에 따르면 싱그릭스의 1차 예방효과는 90%가 넘습니다. 반면 기존 생백신은 1차 예방효과가 60%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방효과에서 싱그릭스가 월등하지만 대상포진으로 합병증을 예방하는 2차 효과는 둘 간에 비슷한 결과를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병 억제 능력으로만 본다면 싱그릭스가 좋다고 할 수 있지만 2차 예방효과까지 본다면 비슷하다고 평할 수 있겠죠.

Q. 대상포진(또는 수두), 헤르페스, 크게 두 가지는 다른 바이러스인데 증상이나 면역 관련된 기전도 유사합니다. 다른 점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염증을 일으킵니다. 헤르페스도 신경절에 잠복해 있는 바이러스이지만 대상포진 만큼 중증의 질환은 아닙니다. 대상포진이 심각할 경우 합병증은 폐렴, 청력 또는 시력 손실, 흉터, 뇌염까지 일어날 수 있으며 심지어 사망하기까지 합니다.  

Q. 대상 포진이나 헤르페스는 치료제는 없고 오직 백신 예방만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추후 치료제가 개발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돈이 있으면 개발 되리라 봅니다(웃음).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상포진 치료에도 여느 항바이러스제처럼 바이러스 DNA를 복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기전이 사용됩니다. 대상포진 치료제로는 아시클로버(acyclovir, ACV)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에 격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국내의 경우 대상포진이 치명률이 낮고 백신 가격이 고가라는 이유로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 대상포진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일례로 영국은 2013년 국가필수예방접종을 도입해 3년 동안 550만 명을 관찰하여, 70대에서 대상포진의 35%발병률 감소와,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70-88%의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Q.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드물게 대상포진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헤르페스 환우회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 헤르페스가 올라왔다고 합니다. 이들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다른 질환에 걸렸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대상포진이나 헤르페스도 마찬가지이고요. 다만 대상포진 생백신의 경우 접종에 유의해야 할 경우는 ▲과거에 젤라틴, 네오마이신 등의 백신 성분에 대해 생명이 위험한 반응이 나타난 적이 있는 사람 ▲질병 또는 의료적 치료에 의해 면역 체계가 약화된 사람 ▲치료되지 않은 활동성 결핵이 있는 사람 ▲임신 중이거나 임신할 계획인 여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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