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품 무역수지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2020년 의약품·의약외품의 생산·수출·수입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의약품은 식약처가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최초로 무역수지 흑자(1조 3,940억원)를 달성했다. 전체 수출액 9조9,648억원의 79.6%를 차지한 완제의약품의 수출이 2019년 대비 92.3% 증가(7조 9,308억원)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의약외품은 코로나19 방역물품 생산 증가로 생산실적인 3조 7,149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124% 급증했다. 이는 마스크, 외용소독제의 생산실적이 2019년 대비 각각 818%, 926%씩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감염병 예방 물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의약품 생산실적은 24조5,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고 수출실적은 9조9,648억원(84억4,47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62.5%, 수입실적은 8조5,708억원(72억 6,331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이 1조원 이상 업체는 2개소로, 1위는 전년 대비 149.2% 증가한 1조4,769억원으로 셀트리온이 차지했고 뒤를 이어 한미약품이 2019년(1조 139억원)과 유사한 1조 143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2020년 의약품 시장규모는 23조 1,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으나, 지난 5년간 의약품 시장규모는 수출실적의 상승세에 힘입어 1.6%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2020년 의약품 무역수지는 큰 폭의 의약품 수출실적 상승에 힘입어 1조 3,940억원을 기록해 식약처가 의약품 생산·수출·수입 등 실적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2020년 국내 의약품 시장의 주요 특징은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주도한 완제의약품의 수출실적 92.3% 증가 ▲바이오의약품 생산·수출 실적 강세 속 바이오시밀러 수출 활발 ▲전문의약품 생산 비중 유지, 국산 신약 생산 꾸준한 증가세 등이다.
완제의약품 수출실적 92.3% 증가
2020년 전체 의약품 수출액(9조9,648억원) 중 79.6%(7조9,308억원)를 차지한 완제의약품의 경우 수출액이 2019년 대비 92.3% 증가했으며, 의약품 전체 수출액의 증가폭인 62.5%보다 크게 웃돌아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은 2019년 대비 5.9% 증가한 21조229억원으로 의약품 전체 생산실적 24조5,655억원 중 85.6%를 차지했다.
완제의약품 중 수출액 규모 상위 3개 제품은 모두 바이오의약품으로 국내 의약품 전체 수출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의약품 중 수출액 1위는 ‘램시마주100mg’ 5,435억원(4억6천만 달러)이었고, ‘허쥬마주150mg’ 986억원(8천만 달러), ‘트룩시마주’ 753억원(6천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가 완제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독일(18억5,596만 달러), 미국(7억8,061만 달러), 터키(5억8,955만 달러) 순이었고,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미국(9억7,761만 달러), 독일(8억9,665만 달러), 중국(8억8,774만 달러) 순이었다.
이밖에 2019년 대비 수출액 증가 폭이 큰 나라는 인도(800.8%, 2억6,332만 달러), 이탈리아(411.2%, 6,527만 달러), 인도네시아(404.9%, 7,125만 달러), 벨기에(271.2%, 2억8,000만 달러) 등이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수출 강세 속 바이오시밀러 수출 활발
2020년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3조 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9% 증가했고, 의약품 전체 생산실적 상승률(10.1%)보다 크게 늘어 의약품 분야 중 가장 활발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실적은 약 2조3,825억원(20억1,907만 달러)으로 2019년 대비 57.3% 증가했고, 수입실적은 14억8,766만 달러(약 1조7,555억원)로 2019년 대비 11.3% 증가했다.
2020년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3조3,0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시장규모는 1조3,596억원으로 2019년 대비 20.1% 증가했다.
유전자재조합의약품에 이어 바이오의약품 중 시장규모 2위 백신(9,009억원)은 2019년 대비 45.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20년 의약품 전체 수출실적 상위 20위 품목 중 바이오의약품은 12개였고, 이중 8개 품목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79.7%(16억 965만 달러)를 차지하는 등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바이오시밀러는 2016년 6억3,569만 달러 이후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6.1%를 기록했다.
전문약 생산비중 유지, 국산신약 생산 꾸준한 증가세
전문의약품 생산실적(17조 8,450억원)은 완제의약품 중 84.9%를 차지해 최근 5년간 83~84% 수준을 유지했다.
국산 신약 중 100억원 규모 이상 생산한 품목이 케이캡정(에이치케이이노엔), 카나브정(보령제약), 제미글로정(엘지생명과학), 놀텍정(일양약품), 듀비에정(종근당), 슈가논정(동아에스티)등 6개이고 국산 신약 19개 품목의 생산액이 3,221억원으로 2019년 대비 38.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