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음성유방암’서 면역항암제 시대 본격 도래

수술 전부터 전이 단계까지 폭넓은 혜택 제공 근거 마련

기사입력 2020-11-24 11:5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오랜 기간 신약이 전무했던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Triple Negative Breast Cancer, TNBC) 치료제 시장에 면역항암제들의 진입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2020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학술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데이터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TNBC는 삼중음성유방암은 주요 유방암 표적치료제가 작용하는 세 가지 수용체가 모두 음성이기 때문에 표적치료제에서 이득을 얻기 어렵다. 그러나 타 아형의 유방암과 달리 면역치료에 반응할 수 있는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종양변이부담(TMB), 면역세포 침투력(TIL), PD-L1 발현 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면역항암제 중 TNBC에 적응증을 획득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은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pCR) 57.6%에 도달하며 위약-항암화학요법(41.1%) 대비 16.5% 높게 개선했다는 IMpassion031 연구 데이터를 발표했다.

IMpassion031은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3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국가,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3상 임상연구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티쎈트릭-항암화학요법(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이후 독소루비신, 시클로포스파미드) 병용투여군과 위약-항암화학요법 병용 투여군에 1:1로 무작위 배정됐다.

PD-L1 양성(PD-L1≥1%) 환자에서는 티쎈트릭-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군과 위약-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군의 병리학적 완전관해율은 각각 68.8%, 49.3%로 나타나 PD-L1 양성에서도 유의한 결과를 나타냈다.

티쎈트릭은 국내 1차 치료 허가 근거가 된 IMpassion130 연구에서 2년이 넘는 전체생존기간의 이득을 확인한 바 있다. PD-L1 양성 TNBC 환자의 1차 치료를 대상으로 티쎈트릭-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병용군과 위약-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병용군을 비교한 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생존기간(OS) 등에서 우월함을 이끌어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전체생존기간이다. 티쎈트릭-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병용군은 대조군 대비 전체생존기간 중간값을 7개월 연장시켰다(25개월 vs 18개월). 이전까지 시장에 출시된 치료제들의 성적표는 대개 13~18개월이었다. 무진행생존기간의 중간값은 7.5개월로 5개월을 나타낸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개선됐다.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ESMO-ASIA 2020에서 TNBC를 대상으로 한 아시아 환자 그룹의 하위 분석 결과들을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다.

먼저 수술 전 보조요법에 이점을 나타낸 KEYNOTE-522 연구다. 아시아 환자 그룹 대상 분석 결과,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1차 평가변수인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을 개선한 것. 해당 연구에 등록된 전체 환자 1174명 중 아시아 환자(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는 216명으로, 추적 기간 중간 값은 각각 13.2개월, 12.7개월이었다.

분석 결과, 병리학적 완전관해율은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군에서 58.7%, 위약-항암화학요법군에서 40%로 18.7%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 역시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개선된 결과를 나타냈다.

아시아 환자군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군과 위약군의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 격차는 전체 임상 환자 대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상 환자의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은 위약군 대비 13.6% 차이를 보인 반면, 아시아 환자군에서는 18.7% 격차를 보였다.

그 다음은 지난 13일 FDA의 신속 승인을 이끌어 낸 KEYNOTE-355 연구다. 해당 연구는 TNBC 1차 치료제로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or 파클리탁셀 vs 젬시타빈-카보플라틴)과 위약군을 비교한 3상 임상 연구다. 2019년 12월 11일 기준 160명의 환자들이 홍콩,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에서 등록됐다.

분석 결과, 중앙값 26.0개월의 추적 기간 동안 PD-L1 CPS 10 이상인 환자군에서 키트루다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이 17.3개월, 위약군은 5.6개월로 전체 인구집단에서 보다 키트루다의 혜택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전체 집단 PFS 9.7개월, 위약군 5.6개월)

즉, 이전 치료 경험이 없고,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재발 환자 또는 TNBC 아시아 환자군에서의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은 전체 환자군과 동일하게 PD-L1 발현율이 CPS≥10인 환자에서 위약-항암화학요법 대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PFS 개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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