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도 미투! 쌀 가공식 ‘엉클 벤스’ 리브랜딩

흑인 캐릭터 로고 인종차별 이미지 불식 위해 단행

기사입력 2020-09-25 15:40     최종수정 2020-09-25 15:4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펩시콜라의 자회사 퀘이커 오츠 컴퍼니(Quaker Oats Company)는 13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테디셀러 팬케이크 믹스, 시럽 및 아침식사 대용식 브랜드 ‘언트 제미마’(Aunt Jemima)의 브랜드-네임을 변경한다고 지난 6월 공표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전형적인 흑인 유모 캐릭터를 사용해 인종을 차별한다는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이 같은 조치를 내놓았던 것.

이번에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미국 식품기업 가운데 한곳으로 손꼽히는 마스 인코퍼레이티드(Mars Incorporated)가 쌀 가공식품 브랜드 ‘엉클 벤스’(Uncle Ben’s)를 ‘벤스 오리지널’(Ben’s Original)로 변경한다고 23일 공표해 다시 한번 시선이 쏠리게 하고 있다.

보다 포용적인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브랜드의 염원을 전하는 동시에 세계 최고의 쌀 가공식품 브랜드라는 명성 또한 유지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 같은 조치를 단행키로 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엉클 벤스’는 지난 1946년부터 나비 넥타이를 맨 흑인 할아버지의 이미지를 로고로 사용해 왔다.

마스 인코퍼레이티드의 계열사인 마스 푸드(Mars Food)의 피오나 도슨 대표는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세계 각국의 수많은 소비자들과 임직원,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했다”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엉클 벤스’라는 브랜드 명칭과 사용된 캐릭터가 불공평함을 내포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고, 그래서 지난 6월 브랜드-네임 변경계획을 내놓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로 마스 푸드는 ‘엉클 벤스’ 브랜드의 겉포장에 사용된 이미지를 좀 더 평등한 아이콘격 이미지로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마스 푸드 측은 이 같은 노력이 단순히 브랜드-네임과 겉포장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포용성과 공정성을 증진하기 위해 취해지는 조치이며, 새로운 브랜드의 목적은 모두가 같은 위치에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엉클 벤스’ 브랜드 제품들은 내년부터 ‘벤스 오리지널’로 브랜드-네임이 변경되어 시장에 공급이 이루어지게 된다.

마스 푸드 측에 따르면 새로운 브랜드 ‘벤스 오리지널’은 공동체에 다가가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소외된 지역사회에 영양가 높은 식사를 제공하고, 요식업계의 소상공인들에게 피부색과 관계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그들의 생각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벤스 오리지널’은 인권단체 전미 도시연맹(NUL: National Urban League)과 손잡고 흑인 셰프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키로 했으며, 차후 장학금 수혜의 폭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기로 했다.

전미 도시연맹의 마크 모리얼 회장은 “지금과 같이 인종간 정의, 다양성 및 포용성과 관련한 화해의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는 우리에게 여러 브랜드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 주고 있다”며 “이번에 ‘벤스 오리지널’과 손잡고 흑인사회에 교육과 사업 측면에서 보다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는 말로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마스 푸드 측은 이와 별도로 40여년 전 미국에서 처음 ‘엉클 벤스’ 브랜드가 탄생한 곳인 미시시피주 그린빌의 지역사회에 투자를 단행해 해당지역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져 왔던 이슈들을 해소하는 데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총 7,500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교육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신선한 식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그 같은 계획의 골자이다.

이와 동시에 마스 인코퍼레이티드는 사내의 노동력, 리더십 및 재능함양 등의 측면에서 인종간 공평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대표성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에도 배전의 힘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도슨 대표는 “이처럼 대대적으로 발전적인 조치를 취하는 일이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하겠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것이 우리의 브랜드 및 사업을 위해 옳은 일이라 생각하는 만큼 모두가 존중받고 진실로 포용적인 미래를 열어 나가고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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