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약업계 오너 인맥 대해부' 기획을 시작하며
글로벌 1,000대 기업 중 30% 이상 패밀리 기업
입력 2022.01.10 06:00 수정 2022.01.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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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경영권 유지..장수기업 비결
패밀리 특유의 DNA 밑거름 ‘가문의 영광’ 일궈

미국의 글로벌 농산물기업 카길(Cargill)은 전 세계 곡물 교역량의 80% 상당을 점유하면서 국제 식량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세계 4대 메이저 곡물기업의 한곳인 데다 업계 랭킹 1위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총 16만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인력이 몸담은 가운데 한해 1,3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엄청난 매출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상장기업 기준) 리스트에서 10위 이내에 포함될 만한 초대형 공룡기업이 카길이다.

그런데 카길은 지난 1865년 창업한 설립자의 자손들이 여전히 전체 지분의 90% 정도를 소유하고 있는 비상장기업이자 패밀리 기업이다. 지금이 기업경영에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상식에 속하는 21세기임을 상기하고 보면 얼핏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한다.

하지만 미국 하버드대학 경제학과에 재직한 데이비드 S. 랜디스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중소기업들만 패밀리 기업일 것이라고 오해하지 말라”고 썼다던가! 실제로 루이 뷔통, 크리스챤 디올, 구찌, 프라다, 샤넬, 가르띠에, 에르메스 등의 세계적인 명품기업들 또한 여러 대를 거치면서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패밀리 기업들이다. 글로벌 명품기업 10곳 중 8곳이 한 가족이나 가문이 소유권을 갖고 책임경영하는 패밀리 기업으로 나타나고 있을 정도다.

그러고 보면 글로벌 1,000대 기업 가운데 30% 이상이 확고한 주인의식과 명확한 기업철학, 안정된 경영권, 강력한 리더십 및 신속한 의사결정 등을 강점으로 사세를 확대해 온 패밀리 기업들이다. 단적인 예로 자동차회사 포드와 유통기업 월마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국내 재계를 쌍끌이하고 있는 국가대표 기업들이라 할 수 있는 삼성과 LG만 보더라도 3세 경영자 체제가 탄탄하게 확립됨에 따라 첨단 글로벌 기업인 동시에 패밀리 기업의 요소들을 상당부분 내포하고 있다.

제약업계의 경우 소규모의 약국에서 출발해 오늘날 세계 최고(最古)의 제약‧화학기업으로 넘볼 수 없는 명성을 구축한 패밀리 기업으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경영권을 유지해 오면서 350여년 유구한 역사의 나이테를 늘려온 장수기업 독일 머크가 눈에 들어온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비상식적인 노동착취와 인권경시가 만연했던 지난 18세기 중반에 이미 장기근속자들에게 연금을 지급했을 만큼 선견지명을 갖춘 기업이 바로 독일 머크이다.

국내 제약업계로 눈을 돌려보면 아직 산업화가 본궤도에 오르기 이전의 제약 초창기 1세대 오너들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았던 전쟁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를 거쳐 어느덧 시나브로 바통을 넘겨받기에 이른 X세대 및 밀레니얼 세대 3~4세 CEO들이 경영의 전면에 부상하기 시작함에 따라 강한 생명력을 이어온 패밀리 기업들의 존재감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족의 끈끈한 연(緣)과 인화단결, 패밀리 특유의 DNA가 장수기업으로 이끄는 밑거름이자 한알의 밀알이 되었기에 ‘가문의 영광’이 가능했다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한민국 제약업계 오너 인맥을 대해부하는 시리즈물을 기획했다. 이를 통해 지금도 제약업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창업주부터 2세대 경영인, 임인년(壬寅年)에 주목되는 범띠 오너, 존재감 과시하는 여성 오너, 경영의 전면에 부상하고 있는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CEO, 그리고 장수기업으로 이어가는 패밀리 경영 등의 순서로 조명해 보고자 한다. 어쩌면 혹자들은 식상한 주제라고 타박할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오너 인맥에 대한 해부는 기업경영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따라서 사람을 알면 해당기업 경영의 미래 또한 눈에 들어올 것이라는 점을 이 시리즈를 기획한 취지로 덧붙여 둔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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