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유방암 치료, 생존율과 삶의 질 중요해”
[Medi & Drug Review] 한국에자이 '할라벤 주'
입력 2017.09.27 06:30 수정 2017.09.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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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여성(남자 환자도 발생 가능)이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으로 다양한 신약과 치료법의 발전으로 국내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90%를 넘어섰다.

그러나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조기 검진과 조기 치료에 집중되면서, 진행성, 전이성 유방암의 치료와 그 환자들의 삶의 질 등에 관한 사회적 관심은 부족한 상황이다.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연구하는 중앙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희준 교수를 통해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법에 대해 들어 봤다.
 

중앙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희준 교수
- ‘유방암’은 어떤 질환이며, ‘전이성 유방암’ 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전이성 유방암은 말 그대로 유방암에서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가 된 상태를 말한다.

많은 환자들이 ‘전이성’ 이라는 단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해야하는 말기 암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전이성 유방암은 이와 다르다. 유방암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상태가 좋아질 수 있다.

따라서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단받았다고 지나친 걱정을 하거나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 우리나라의 유방암 발생 현황과 특징이 있다면

우리나라 유방암 발생은 지속적으로 증가, 지난 10여 년 간 3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등 서구에서는 유방암 발생률이 하향세라고 하지만 그 빈도수는 여전히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에 비해 환자 연령이 15~20세 정도 젊다. 미국은 70대 이상 환자 발생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연령 대비 45~60세 여성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또한 젊은 여성에서의 전이가 좀더 많기 때문에 서양과 우리나라의 전이성 유방암은 다르다고 봐야한다. 젊은 시기에 암이 발생하면 질환의 진행 속도가 더 빠르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그러나 본래 발생해야 할 나이보다 낮은 연령에서 암이 발병했다는 것은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전이성 유방암의 치료 예후와 완치율은 어느 정도인가

국내 유방암 완치율은 90%에 이를 정도로 우수하지만, 전이성 유방암의 경우는 다르다. 20년 전 만해도 전이성 유방암의 중앙 생존값은 1년 내외였다.

이 수치는 점차 증가하여 현재는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이는 전체 유방암 생존율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이지만 다른 종류의 전이성 암과 비교해서는 긴 생존기간이다. 전이가 되었음에도 3년이나 생존 가능하다는 것은 상당히 혁신적이다.

앞으로 치료법의 발전에 따라 전이성 유방암의 생존기간도 더 길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유방암 환자들의 치료와 관리를 위해 개발한 모바일 앱이 있다고 들었는데

항암치료에 대한 환자의 이해도를 높힐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중앙대병원 혈액종양내과와 정신건강의학과가 협업으로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이용하게 하고 있다.

환자 개인의 항암치료 사이클에 맞춰 알람을 주고, 항암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교육시키는 역할을 한다. 50~60대도 게임방법을 쉽게 이해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있다.

환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게임을 통해 다른 유방암 환자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유방암 환자들은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에 서로 힘든 점에 대해 대화하고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것이 중요하기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향후 좀 더 개발이 진행되면 중앙대병원 환자뿐 아니라 다른 병원이나 다른 질환의 환자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유방암 자체가 여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남성 환자에 대한 관심과 치료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현재 남성 유방암에 연구도 진행이 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치료도 계속 나아질 것이다. 

- 유방암은 여성의 자존감과도 연결되는 질환인데, 치료 시 중요한 것은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병이다 보니 다른 질환보다 환자의 자존감이나 삶의 질 문제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유방암에서 다른 질환 대비 환자 삶의 질 문제가 가장 선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이유다.

다른 암은 치료 시 생존율을 가장 중요하게 보지만, 유방암은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치료 중에 어떤 부작용이 발생하며, 이를 환자 본인이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는지, 치료 중 삶의 질은 어떠한지가 중요하게 부각된다. 

최근 개발되는 약제는 환자의 삶의 질 문제를 많이 개선했다. 구토나 식용저하 등 항암제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은 훨씬 덜해졌으며, 탈모 등의 일부 증상은 약제마다 조금씩 다르다.

치료제뿐만 아니라 약물 치료와 함께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약제들도 많이 개선되고 있어 항암치료를 받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도 항암치료를 받으며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환자들도 많다. 

- 할라벤주(에리불린 메실산염; Eribulin Mesilate)은 주로 어떤 환자들에게 투여 되나

유방암 환자에게 안트라사이클린, 탁산 등 기존 약제를 사용하고 나면 그 이후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부작용이 많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할라벤의 경우 기존 약제 사용 후 3차 이상에서 사용해도 생존기간이 2.7개월 이상 연장되는 효과가 있었다. 처음 할라벤이 임상연구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단일요법 약제만으로 치료 효과가 약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할라벤은 최소 2가지 약제로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 약 3개월의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할라벤 단일요법은 기존 약제와 달리 투약을 위해 며칠씩 입원할 필요가 없고, 외래에서 2~5분의 짧은 시간 내 투약이 가능하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치료가 가능한 정도다. 또한 한 달에 2~3회만 병원에 방문하면 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 할라벤주의 장점은 무엇이며, 주의해야 할 이상 약물반응이 있다면

할라벤의 장점은 약제 독성으로 인한 이상 약물반응이 덜하다는 것이다. 독성이 너무 강하면 이상반응이 심하고, 이상반응이 심해지면 치료를 중단하거나 투약 주기를 지연시킬 수밖에 없다.

이상반응때문에 입원을 하기도 하는데, 할라벤의 경우 이런 사례가 드물다. 어떤 약제나 치료법을 사용하는 도중 질환이 진행되면 그 치료를 중단하고 다른 약제로 넘어가게 되는데, 할라벤은 평균 1년 내외로 꾸준히 사용하는 환자가 많다.

독성이 누적되거나 약제 내성 발생이 덜하기 때문에 부작용 문제로 할라벤을 중단한 사례는 아직 보지 못했다.

- 유방암 환자나 보호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방암은 비교적 질환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인터넷 검색만 해도 수많은 정보가 흘러넘치는데, 이 때문에 환자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될 가능성이 있어 걱정스럽다.

유방암 환자에게 좋다는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언급한 비전문가의 글을 보고 구입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 경우 담당 주치의에게 꼭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잘못된 치료에 비용을 들이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가 힘들다고 임의로 복용법을 바꾸거나 대체요법을 사용하기 보다는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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