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꾸준한 약물복용으로 관리 가능하다"
[Medi & Drug Review] 동화약품 '클자핀(클로자핀)'
입력 2017.09.13 06:22 수정 2017.09.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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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정신분열병)에 대한 이해도는 예전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 불안감을 주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조현병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렵지 않은 질병이라고 말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민경준 교수는 조현병 치료의 필요성과 인식 향상에 대해 강조했다.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민경준 교수
- ‘조현병(정신분열병)’은 어떤 질환이며, 증상이 비슷한 우울증과 치매와의 구분은

실제로 전 세계의 조현병 유병률은 1%로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다. 조현병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의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도파민을 비롯한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 전두엽 변연계를 비롯한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 유전적 경향성 등이 있다.

흔히 조현병의 증상으로 망상과 환청, 폭력성 등을 꼽는데 우울증이나 치매에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질환들은 전혀 다른 질환으로 치료법도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전문의의 진단을 통한 치료가 중요하다.

조현병이 10대에 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년기의 정서불안 정도로 치부하고,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조현병의 발병 원인과 치료는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망상과 환각이 있는데, 망상은 사실이 아닌 것을 확신을 가지고 믿는 것으로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한다고 믿는 피해망상,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 얘기를 수군댄다고 믿는 관계망상 등이 대표적이다.

환각은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각을 경험하는 것으로 여러 사람이 환자에 대해서 얘기하는 내용의 소리를 듣는 환청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외부적인 스트레스나 유전적인 요소로 발병되기도 한다. 유전적 요인의 경우 부모 중 한 명이 조현병을 앓았다면, 자녀의 발병률은 10% 정도이며, 양쪽 모두라면 50% 정도가 발병한다.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항정신성 약물을 이용한 약물치료이다. 약물치료는 조현병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주고, 이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며, 나아가 조현병의 재발을 막아줄 수 있다.

- 최근 조현병 환자의 범죄 이슈 등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데, 치료 효과는

조현병 환자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사례에 대한 언론보도로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받거나 약물 복용을 하면 일상생활은 물론 ‘완치’라고 표현할 정도로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조현병은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질병이다.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서 재발한 경우에는 그만큼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조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조현병이 만성화되고 사회로 복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근 약물치료 효과가 뚜렷해지면서 약물 복용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환자들이 많다. 치료제형과 약물도 다양해져 환자 특성과 증상에 맞게 약을 처방할 수 있게 됐다.  

- 조현병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나

다양한 치료 약물들이 나오고 있다. 약의 종류도 많고, 복용방법도 다르다. 일반적인 알약을 비롯해 혀에 녹여 먹는 약, 물약, 주사제 등 다양하다. 이중 어떤 약의 효과가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환자의 증상과 상황을 살피고 그에 맞는 약을 처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놓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효능의 차이는 적지만 이상반응의 차이는 있는데, 이를 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잠을 못 자는 환자에게는 약을 먹으면 졸음이 오는 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환자의 증상과 이상반응을 살펴서 맞추는 것이 최선이다.

- 클자핀(성분:클로자핀)은 어떤 증상의 환자들에게 주로 처방되며, 효능과 장점이 있다면?

클로자핀 성분의 약제는 치료 효과가 뛰어난 약물로 2차 치료제지만, 시기를 늦출 필요 없이 1차에 쓰는 경우도 많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자살 행동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약물이기도 하다.

다만, 클로자핀은 과립구감소증(백혈구감소증)의 위험이 있어, 환자들은 처방 후 첫 6주간 1주에 한 번씩 검사를 받고, 검사상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 경우 그다음 6주간 2주에 한 번씩 검사를 받게 된다.

그 이후에도 이상이 없으면 환자는 1달에 한 번씩 검사를 받게 된다. 처방 의무사항이기 때문에 혈액검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처방하고 검사해 이상반응이 없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조현병에 대한 인식변화가 있는가

인식변화를 살펴보면 상당부분 이해도가 높아졌다. 대학생들도 정신과 진료를 받기 위해 스스로 병원을 찾고 있다. 치료받고 약을 먹으면 관리할 수 있다는 인식은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 조현병의 치료에 있어 사회적 분위기나 인식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  

- 조현병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이나, 가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조현병 환자나 환자 가족은 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조현병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증상 때문에 생활습관 관리가 어려워 당뇨,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의지나 환경적인 요소가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치료를 하는데 있어 약물복용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약을 복용하다가 끊는 경우, 재발하게 되는데, 재발 할 때마다 더 기능도 떨어지고 예후도 좋지 않다. 만성질환처럼 꾸준하게 약을 복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약사들이 ‘클로자핀’ 성분의 치료제나, 조현병 치료제의 복약지도 시, 주의할 점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클로자핀 약물의 이상반응으로 백혈구 감소가 일어날 수도 있다. 혈액검사를 통한 관리를 하고 있지만, 복약지도 과정에서 감기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병원에 검사를 하거나 확인을 당부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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