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로는 거래질서 확립,외부로는 불공정 거래관계 개선
[창간특집 이슈3]대마불사 인식아래 매출확대 경쟁 여전
입력 2016.03.30 06:30 수정 2016.03.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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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유통업계는 내부로는 거래질서 확립, 외부로는 불공정한 거래조건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병원 입찰시장에서는 여전히 1원 낙찰 등 초저가 입찰이 만연하고 있으며, 구입가 미만 판매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제약업계와의 관계에서는 손익분기점에도 못미치는 유통비용 문제, 불공정한 거래 조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각종 규제 완화조치로 인해 우후죽순식으로 도매업체들이 설립되고, 그에 따른 경쟁이 이전투구식으로 전개되면서 유통업계 자율정화 운동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마불사라는 인식아래 매출확대 경쟁 여전

 올해 의약품 입찰시장의 향배를 파악할 수 있는 서울대병원 입찰에도 예년과 다름없이 저가낙찰이 난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서울대병원과 거래했던 업체들외에 중소도매업체들이 입찰에 뛰어들면서 저가낙찰이 불가피했던 것.

이같은 분위기는 곧 이어질 분당서울대병원 등 주요 국공립병원까지 영향을 마칠 것으로 보여 올해 의약품 입찰시장의 전망은 암울하기만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통업계 일각에서 의약품 입찰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최저가 입찰 방식이 약가제도를 왜곡시킬 뿐만 아니라, 도매업체들간의 출혈경쟁을 불러와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실제로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낙찰을 받았던 도매업체가 자금난으로 인해 부도를 맞게 되자 해당병원이 의약품 수급의 어려움을 겪은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내부에서는 최저가 입찰방식 대신, 의약품 공급업체의 재무상태, 과거의 계약이행능력 등을 입찰가격과 연동해 종합적 심사를 통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종합심사낙찰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동국대병원, 이화여자대학병원, 경희의료원 등이 입찰가격외에 업체의 재무건전성과 거래실적 등을 합산해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을 도입하면서 병원계는 물론 유통업계가 향후 추이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의약품 도매업계에서는 대마불사라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여전히 가격경쟁이 만연하고 있다.

도매업체들간의 가격경쟁이 가장 심한 곳은 의약품전자상거래몰이다. 자금회전이 빠르다는 장점으로 인해 의약품 전자상거래몰에 입점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동안 입점을 꺼려하던 대형도매업체들도 계열 도매업체를 입점시키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동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의약품 전자상거래몰은 종합도매업체들간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의약품 판매가격이 하루에도 수차례 변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구입가 미만 판매 의혹을 받을 정도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통비용 현실화, 제약사 유통업진출 저지 시급한 과제

이같은 와중에도 가격경쟁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부 업체들은 가격질서 지키는 영업에 나서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매출 확대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마불사라는 잘못된 인식은 도매업체들의 불법 영업을 부추기고 있다. 매출 확대를 위해 문전약국과 거래를 하면서 정해진 금융비용외에 추가로 백마진을 제공하는 일이 만연하고 있는 것.

제약업체들의 불공정한 거래관계를 개선하는 것도 유통업계의 시급한 과제이다. 대부분의 다국적 제약사들은 손익분기점에도 못미치는 유통비용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제약사들은 유통비용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매출 상위권 제약사들은 유통업계와의 상생차원에서 유통비용 인하를 추진하고 있지 않지만 수익성이 악화된 중소제약사들이 유통비용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

현재는 유통협회가 나서서 유통비용 인하를 저지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유통비용 인하를 저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유통업계의 고민은 만만치 않다.

손익분기점 이하의 유통비용을 제공받는 것 외에도 거래관계에서 도매업체들은 갑의 횡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약사들이 여신관리를 강화하면서 현금과 담보이내에서는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 제약사는 담보외에도 연대보증까지 요구하고 있기도 한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제약과 도매업체간의 표준거래약정서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유통업계는 제약사들의 의약품 유통업 진출을 저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부 제약업체의 의약품 유통업 진출 과정에서 제약업계와 대립한 적이 있는 만큼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유통업계는 항상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면 기회가 올 수 있다는 희망에 따른 것이다. 유통업계 내외부외에 쌓여 있는 현안이 어떤 과정을 통해 분출되고 해결될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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