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약학대학동문회는 전국에 10개 지부와 31개 지회를 두고 있으며, 동문은 대략 5,000명 정도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3,000명 정도가 있고, 나머지 지역에 2,000명 가량의 동문이 있다. 올해 약학대학을 졸업한 신입 동문, 말 그대로 가장 막내 후배가 57회 졸업생이다. 짧지 않은 역사다.
동문회는 동문과 모교의 발전을 위해서 존재하며,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만 유지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같이하면서 모교 발전기금과 장학금 전달, 실무실습 약국 제공 등 모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동문회 일정 가운데 가장 비중 있는 행사는 동문 재회의 날 행사다. 동문 회갑연을 겸해 진행되는 행사에는 대략 350명 정도의 동문이 자리를 함께 한다.
4월 28일에는 등반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평일에 진행해 온 행사를 이번에는 일요일로 개최 일정을 바꿨다. 후배동문들이 보다 마음 편히 동문회 행사에 참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약국 문을 닫거나 휴가를 내야만 참석할 수 있다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동문들의 행사로는 졸업 15주년 기념(홈커밍데이), 졸업 20주년 기념(성년식), 졸업 25주년 기념(한울제), 졸업 30주년 기념, 졸업 35주년 기념, 회갑연 등이 있다. 이러한 행사를 계기로 동기 상호간 모임이 활성화 되고, 모교와 동문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증폭하면서 학교 발전기금, 장학기금을 기부하게 된다. 해마다 기수별로 반복되면서 행사를 진행하는 기는 앞으로 행사를 진행할 후배 기대표를 초청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일년동안 동문회 활동을 담은 기록과 사진, 동정과 동문의 작품 등을 담은 ‘숙명동문회보’를 발간하며 동문에게 모교와 동문회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또한, 매년 실시하는 약사국가시험 시험장에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참석해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가운을 제작해 전달하는 ‘화이트 코트 세리머니’도 준비하고 있다. 5학년 후배들이 실무실습을 나갈 때 입을 약사가운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도달한 결론이다. 약대학장과 상의해 12월중에 화이트 코트 세레머니를 실행에 옮길 날만 잡으면 된다.
동문회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도 최근 있었다. 지난해 12월 숙명여대약학대학동문회가 진행한 동문 재회의 날은 여느 때와 달리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숙명여대가 약학대학을 이공계열로 편제하려 한다는 소식에 동문들은 크게 반발했고, 숙명여대가 약학대학을 단과대학 형태로 유지하는 것으로 수정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동문회 관계자는 “동문의 근원이 없어진다는 의미에서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었다”면서 “동문이 힘을 결집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뷰 / 김종희 숙명여대약학대학동문회 회장
김종희 숙명여대약학대학동문회 회장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품 동문회를 만들어 온 선배님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면서 “뜻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해 후배들을 ‘동문회’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보다 많은 후배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동문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동문회를 위한 김 회장의 활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다. SNS를 적극 활용하기도 하고, 수시로 오프라인 모임도 갖고 있다.
먼저 김 회장은 SNS에 기수를 대표하는 기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기대표방, 지부장방, 자문위원님 등을 만들었다. 50명 가까운 기대표와 지부장, 자문위원들에게 모교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동문회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가끔 예정에 없는 만남도 갖는다. ‘이번주 토요일 시간되시는 분?’이라고 메시지를 올리면 여러 동문들이 참여하겠다고 댓글을 단다.
처음에는 눈으로만 보던 이들이 하나둘씩 참여했고, 지난해 졸업해 사회에 발을 들인 막내 동문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제가 가도 되는 자리인가요?’라며 묻는 후배에게 ‘무슨 소리냐, 시간되면 누군들 마다하겠느냐’며 참여를 권유했다. 조금씩 반응이 오고 있다는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김종희 회장은 지난 신입동문환영회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약사회의 힘은 곧 약사의 힘이라는 생각에서 약사회 회원으로서 회비를 성실히 납부하라는 주문과 함께, 약국에 있든 제약기업에 근무하든 지역 동문 모임에 나가서 서로 알고 지내라고 당부했다.
또, 약사로서 활동이 불가능할 때까지 평생 공부하라고 강조했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제 사회생활에서 배우는 부분은 다르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동문회는 일단 즐겁고 행복해야한다. 행사나 모임에 나오면 어떤 형태든 마음에 담아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
동문회장으로서 활동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목이다. 유쾌 상쾌 통쾌한 동문회.
뿐만 아니라 유대관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폭넓게 다양한 활동이 체계적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후배를 키우는 부분에도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
연중 가장 비중이 있는 행사 가운데 하나인 재회의 날 행사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참가비 성격의 회비도 조정했다. 까마득한 후배들에게는 무료로 초정했다.
그랬더니 후배들의 참여가 늘었다. 당장은 뾰족한 결과물이 없다 하더라도 차츰 참가 규모도 늘어나고, 그로 인해 후배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생기지 않겠냐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