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소통’극복 상생고리 찾자

약사회 발전위한 상생관계 불구 "무관심" "소통 의지없어" 등 냉소

이호영 기자 |     기자가 쓴 다른기사 보기

기사입력 2010-03-31 11:24     최종수정 2010-04-01 11:3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모든 조직이 마찬가지지만 앞에 나서서 일을 하는 사람과 참여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소통의 중요성은 수백 번 강조해도 모자란다. 약사회도 시작됨과 동시에 임원과 회원이라는 관계가 설정되며 소통을 이어왔다.
약사회의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과 일선 회원은 약사사회의 발전을 위해 상생해야 되는 관계다. 그러나 소통의 부재로 서로간의 불신은 깊어져 가고 있다. 약사회 현안에 대한 이해를 통해 회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임원들과 이를 받아들이고 참여해야 하는 회원간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고 있는 듯했다. 이들의 관계는 일방적 소통이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이다.
임원은 임원대로, 회원은 회원대로 각자의 일을 하며 지내고 있지만 소통을 위한 움직임은 드물다.

무관심은 소통의 부재를 낳고
각급 약사회에서 임원직을 맡고 있는 약사들은 회원들과의 소통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 처방전 위주의 약국 운영이 보편화되면서 약사들이 여유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

그렇다 보니 동료약사들과의 소통은 물론 약사회와의 소통을 갖기 어려워졌고 연수교육이나 선거, 총회 등의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활동하고 있는 약사들이 대다수가 됐다.

현재 한 지역 약사회장을 맡고 있는 A약사는 “예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혼자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이 많아져 약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곤 한다”며 “그렇게 폐쇄적이 되다 보니 동료들과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적어졌다”고 소통의 부재 원인을 진단했다.

약사회의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보니 자연히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B약사도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며 “조금이라도 표출을 해주는 경우는 낫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약사회 임원들과 회원들이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회무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많지는 않아도 홈페이지나 전화 등을 통한 민원 제기가 들어오고 있지만 대다수 회원들의 민의를 알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무관심하다’는 말에 대해 일선 회원들은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나는 약국 경영이 점차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자연히 참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과 또 하나는 약사회가 소통을 하기 위한 정책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의약분업 이후의 약국 환경의 변화로 인해 각박하게 변해버린 분위기가 바탕은 됐지만 약사회가 먼저 나서서 회원들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된 것이다.

경기 수원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C약사는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보며 답답해하는 것처럼 약사회도 임원들의 정치적인 모습들을 보면 답답하다”며 “실제 회원들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약사는 “회원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조직을 키울까’‘어떻게 하면 좋은 자리를 맡을 수 있을까’를 노력하는 것 같다”며 “소통을 위해 임원들의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쓴 소리를 던졌다. 
실제 지난해부터 이어진 열린 직선제 선거와 임원 선임 과정에서 보면 일선 약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임원-회원, 상생의 관계… 서로간 이해 필요
약사회가 체계를 갖추고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려면 약사회의 임원들과 회원들의 관계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사회의 정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약사회 소속 임원들의 머리에서 민초 약사들의 민의를 얼마나 반영할 수 있는지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에 달렸다.
사실 대다수의 임원들이 일선 회원들처럼 약국을 운영하며 약사회 업무를 돕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개인 희생이 바탕이 되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회원들도 무조건 적인 배척보다는 약사회를 이끌어 가는 임원들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수 있는 아량이 필요하다.

물론 기본적으로 회원들이 약사회에 관심을 갖고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은 임원들의 몫이다.
그리고 너무 거창하지 않더라도 약사회 차원의 동호회 반회 등 함께 약사회의 정책을 이야기하고 여유를 갖고 약사들과의 친목을 다지는 자리부터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

실제 약사회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약사들이 동호회 활동을 통해 약사회와 소통을 하게 되는 사례는 많다. 그렇게 된 인연으로 임원으로의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듯 임원들은 회원들과 작은 것부터 함께 할 수 있는 노력을 펼치고 회원들은 임원들의 노력에 격려를 잊지 않는다면 이미 소통을 위한 준비는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임원들과 회원들의 뜻이 하나로 모일 때 약사사회의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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