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의 미래 생존전략은?

[기획특집] 위기의 한국제약 돌파구는 없는가? (完)

이종운 기자 |     기자가 쓴 다른기사 보기

기사입력 2009-09-28 07:35     최종수정 2009-09-30 09:5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연구중심 제약사 위주로 급속재편 선택의 시기가 왔다
줄탁동시(茁啄同時)의 지혜 발휘될 때 생존전략 보인다

2009년 한국의 제약산업은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극도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의 질곡을 어느 정도 벗어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상황이지만 제약업계는 이제부터 불황의 골이 심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제약업계는 현재 '약가인하'로 인해 기업경영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는 한계상황에 봉착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비록 정부의 약가 인하정책이 아직 전면적으로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예상대로 강행될 경우 회사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이다.

본 시리즈를 통해 현재 제약업계가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점들에 대해 사안별로 점검해 보았다. 제도와 행정이 제약업계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도 있고 글로벌화 되는 세계적 조류를 좇아가지 못하고 현실적 이익에 급급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리베이트로 통칭되는 투명하지 못한 유통관행에 대한 따끔한 지적과 수십년동안 지속돼온 의사와 제약회사간의 비윤리적 연결고리에 대한 자조적 한탄도 간단없이 터져 나왔다.

이제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생존을 위한 선택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향후 2~3년안에 한국제약지도가 다시 그려질 것이라는 어느 전문가의 진단처럼 살아남는 기업군에 속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과 결단이 필요한지 현명한 판단과 실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국의 제약기업 활로는 어디에서 찿나

지금과 같은 암울한 상황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많은 제약사들은 제조소 이전 및 증·개축 등을 통해 선진시설, 선진시스템을 구축, 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출 준비를 하고 있다.

식약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2년까지 국제약품, 동아제약, 일동제약 등 총 32개 업체가 공장이전 및 증개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투자의욕과 열기는 국내 제약산업에 있어 매우 희망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하드웨어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가 더욱 중요하다. 대충 흉내만 갖춘다고 해서 미래에 살아남는 있는 기업이 될 수는 없다.

장관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보건의료 특히 약가정책 방향과 목표에 대해 불투명하고 불법적인 리베이트 거래를 근절시키는 것이 첫 번째이며, 제약산업을 건전하게 육성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는 것이 두 번째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의약품 거래에 시장원리를 개입시키고, 유통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제도를 손질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같은 정부정책 기조를 감안할 때 이제는 기업 스스로가 선택하고 결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는 그동안 뼈를 깍는 자구노력에 앞서 제도와 시장상황에 편승 일정부문 혜택을 받으며 성장해 온 점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는 제약산업의 체질개선과 M&A 등을 통한 규모의 경제실현을 가져와 근본적인 변신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곧 전체 제약업계의 구조조정 서막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기업,  줄탁동시(茁啄同時)의 지혜

한국제약산업의 활로에 대해 전문가들은 줄탁동시(茁啄同時)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병아리(제약기업)가 알 속에서 쪼고(줄), 밖에서 어미 닭(정부)이 그 부위를 함께 쪼아주는 일(탁)이 동시에 이뤄져야 비로소 알속의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 한마디로 제약산업의 육성은 정부와 제약기업이 '줄탁동시'해야만 소기의 성과를 얻을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요즘 제약업계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정부의 계속된 약가인하 정책은 기업의 선진화 투자 의지는 물론 국내 제약 산업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는 것.

중견제약사 한 관계자는 "GMP 선진화를 위한 투자를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투자의지마저 꺾는 상황이라 화가 나는 것"이라며 "시장에서 지속적인 약가인하정책과 리베이트 영업을 근절하겠다는 엄포는 자칫 빈대 한 마리 잡겠다고 초가삼칸 다 태우는 우를 범 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제대로 된 경쟁력을 못 키운 제약사들도 문제지만 일방적으로 제약 산업을 코너로 몰아가는 정부정책도 옳다고는 볼 수 없다"고 항변했다.

식약청 역시도 업계가 GMP 선진화를 부담이 아닌 투자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일관되고 선제적인 행정, 그리고 아직은 정착 단계인 만큼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더 많은 교육과 지도를 전개해 되도록 많은 업체들이 새GMP제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 현장에서 전하는 한국 제약업계는 살길은? 

△상위권제약의 연구소장 A모씨=이 회사는 전체매출의 12%가 넘는 약 770억원을 R&D 비용으로 쓴다고 했다. R&D전략도 단기(2~3년)에는 약 5% 정도를 제네릭개발에, 중기(4~7년)에는 개량신약개발에 약 15%를 투자한다고 했다. 나머지 80%는 신물질 신약 및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집중투자 한다는 장기전략을 밝혔다. 이는 그동안 이 회사가 진행해온 R&D전략과는 차이가 있는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이 조성되고 있음을 의미했다. 이제는 제네릭이나 개량신약보다는 신약이나 바이오의약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보건의료산업분야 고위직 공무원 B모씨=전반적으로 업계가 새 GMP나 밸리데이션을 이해하는 범위가 많이 넓어졌다. 지도점검 과정에서 적발된 사례가 극히 미비한 것만 봐도 기본적으로 업계가 받아들이는 범위와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도가 완전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식약청은 제도 정착을 위해서 강한 채찍보다는 교육과 지도점검 등의 컨설팅 역할을 통해 전반적 수준의 상향평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업계 소식에 밝은 원로 C모씨=과감한 투지를 하라. 대를 잇는다는 생각에서 장기적 안목의 투자를 권한다. 더 구체적으로 인재육성, 신약개발에 올인, 생산시설의 현대화, 글로벌화에 동참하는 마인드를 가져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투명경영으로 생명을 다루는 제약기업의 깨끗한 이미지가 소비자에 각인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인수합병 업무를 추진해온 D모씨=지금 한국의 상위제약사들간의 인수합병 M&A는 한마디로 시너지를 창출할수 없는 무의미한 작업이라고 단언한다. 그만큼 생산라인업이 중복되고 특화되지 못한 백화점식 제품생산을 계속해 왔다는 지적이다. 규모가 적어도 틈새시장 니치마켓을 파고드는 특화경영이 아쉽다는 진단이다.

△유통업체 대표 E모씨=지금 한국제약업계는 전면적인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라고 진단하고 투자여력이 없고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은 과감하게 문을 닫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때를 놓치면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문을 닫는 경우가 발생된다고 경고하고 매도타이밍도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정부정책이 지속적인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만큼 여력이 없는 기업은 하루빨리 정리를 하는 것이 손해를 피해가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보건전문가 대학교수인 F모씨= 평균실거래가제는 고시가와 내용상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과거로의 회귀에 불과하다 단지 병원의 숙원을 풀어주는 신원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거래가가 노출되고 그에 맞춰 약값을 상환한다는 발상자체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며 평균실거래가제와 저가구매 인센티브 논의는 현행 약가제도의 대안이 될 수 없으며 반드시 실패 할것이라고 예상하고 전면적 보완책을 요구했다.

△외국계 컨설팅업체의 한국대표 G모씨=국산 신약을 넘어 글로벌 신약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R&D전략만큼이나  비지니스 전략도 중요하다고 했다. 일례로  현대 자동차가 북미 시장에서 지금 정도의 판매를 올린 것은 제품력 향상에 대한 꾸준한 노력도 있었겠지만 전략적으로 시장의 니즈를 분석하고 맞춰 나갔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국내 제약업계도 마찬가지로 기술을 비롯해 임상 등 FDA 이슈를 정확히 분석하고 조건을 맞춰가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사공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구글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로그인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

뉴스홈으로    이전페이지로    맨위로

인기기사    댓글달린기사    공감기사

lactodios
블랙모어스 - 피쉬 오일
퍼슨 -성광관장약/베베락스액
보령제약 - 용각산쿨/용각산
아이오틴 - 메디알람(Medi Alarm)
한풍제약 -굿모닝에스
Solution Med Story

한국제약산업 100년의 주역

<58> 한승수 <제일파마홀딩스 회장/ 제54회 / 2018년도>

1959년 창립된 제일약품은 지난해 6월, 미래성장 추...

<57>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 제53회 / 2017년도>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은 고(故) 윤광열 동화약품 명...

<56> 김동연 (한국신약개발조합이사장 / 제52회 / 2016년)

  김동연 한국신약개발 이사장은 1950년 출생, ...

<55> 이성우 (삼진제약사장 / 제51회 / 2014년)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은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54> 이정치(일동제약회장 / 제50회 /2013년)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은 고려대 농화학과를 졸...

더보기

사람들 interview

“삭센다, 비만에 ‘최상위’ 옵션이라는 점 입증할 것”

몰튼 부사장 “성공 평가 자부심 느껴…허가사항 준...

더보기

실시간 댓글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의약정보 더보기

약업북몰    신간안내

2018년판 화장품연감

2018년판 화장품연감

책소개뷰티누리(주)(화장품신문)가 국내외 화장품과 뷰...

팜플러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