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는 역시 '제놀'과 '신신파스'

<파스류> 녹십자 '제놀' 신신파스 '신신파스에스'

기사입력 2009-03-25 11:04     최종수정 2009-03-25 18:3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우리나라에서 파스류는 원래 일제시대부터 널리 알려지고 사용됐던 대중적인 소염진통제이다. 일제시대 당시 높은 성가를 누린 제품은 일본 히사미츠제약의 '사론파스'(Sharon Pas)였다.

'사론파스'는 심지어 해방 이후에도 밀수를 통해 국내에 반입되어 나돌았을 정도로 대단한 위력을 떨친 스테디-셀러였는데, 이 같은 이유로 광복 이후에도 10년 이상이 지나도록 여전히 국내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다.

'사론파스'는 '신신파스'가 본격적으로 생산ㆍ공급하기 시작한 1960년대 초에 들어서야 비로소 서서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 이후 5ㆍ16 이후 밀수품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단속활동이 이루어지면서 '신신파스'는 중대한 활로를 개척할 수 있게 됐다.

'파스'라는 말 자체를 보편화시킨 공로가 '신신파스'에 돌려져야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에 이르렀을 정도였다.

하지만 1981년 습포제 타입인 녹십자(당시 상아제약) '제놀'이 출시되면서 파스시장은 급격히 변화, 약국 및 정형외과를 중심으로 '제놀' 바람이 불며 파스 시장은 습포제 시장으로 기울었다. 이후 파스시장은 패취제형 및 플라스타제가 속속 나오면서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 있다.

세상을 바꾼 고품격 파스 '제놀'

소염진통 효과 뛰어난 '제놀'

1981년 당시 녹십자는 고품질, 고기능의 제품을 원하는 시장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 일본 미카사제약과 기술 제휴한 고품질 습포제 '쿨제놀'을 발매했다.

제놀의 원조격인 '쿨제놀'은 카타플라스마(습포제) 제형이다. 대한약전 수재 명칭인 카타플라스마(습포제)는 말 그대로 수분이 50~60% 함유된 외용소염진통제이며, 수분이 다량 함유되어 찜질효과와 함께 유효성분에 의한 소염진통효과를 동시에 발휘해 수분이 없는 파스류 및 플라스타, 패치보다 월등한 체감효과를 보이는 제품으로 현재 붙이는 외용소염진통제 시장에서 플라스타제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쿨제놀'은 다량의 수분안에 차별화된 고함수성 기제를 사용해 피부 흡수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진통, 소염작용을 증강시켜 시원한 냉찜질 효과와 함께 통증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밀착감 및 촉감으로 알러지 등의 부작용이 극히 적어 피부보호 효과도 동시에 나타낸다.

2003년 7월 '쿨제놀'은 '제놀쿨'로 제품명을 변경하고 국내 최초로 기존 습포제형의 구성층이었던 젤라틴 성분을 환경친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식물성 카보머 기제로 개선해 촉감, 밀착력, 약효 피부 전달력 등을 한층 향상시키고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발로 뛰는 마케팅으로로 성공 밀착

발매초기, 일반 고객들에게는 덧붙이는 밀착포가 생소했기 때문에, 습포제만 몸에 부착한 후 붕대를 둘둘 감거나 반창고를 습포제 주변에 덧붙이는 웃지 못 할 일화도 많았지만, 1981년 첫 제품 출시 후 영업사원뿐만 아니라 전 임직원이 '뛰자! 제놀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벽부터 테니스장과 조기축구회를 찾아다니거나 휴일에는 등산객들을 상대로 제품을 꾸준히 홍보해 나갔다.

이처럼 발로 뛰는 마케팅과 꾸준한 제품 홍보로 매출 향상을 이루던 중, 1986년 월드컵으로 인기가 치솟던 축구스타 최순호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드디어 제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급속도로 높아지기 시작했다.

당시 연간 100억 판매를 첫 돌파했고, 이후 박원숙, 김형자, 임현식, 홍요섭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이 제품 모델로 활약하면서 86년에는 250억 원이란 경이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미국 FDA NDC 승인넘버를 획득하며 미주, 유럽 등 전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QOL 시대 외용소염진통제 대명사 '제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와 QOL(Quality Of Life) 추구를 위한 레저스포츠 활동이 증가하고 있어 관절염, 근육통 치료제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외용소염진통제 시장은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놀'의 주요 마케팅 전략은 첫째, 상품 구성 다양화와 차별화 전략이다. '제놀' 브랜드는 고령인구를 위한 관절염 치료제군과 레저스포츠 인구를 위한 근육통, 타박상 치료제군으로 이원화한 시장탄력적 상품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두 번째는 '제놀' 브랜드 통합마케팅 전략이다. 녹십자는 '제놀'을 Mother 브랜드로 삼아 녹십자의 외용제 모든 Brand를 하나로 통일,'제놀'이 명실 공히 외용소염진통제의 대명사로 재인식될 수 있도록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신제품을 출시해 브랜드 마케팅을 강해 나가고 있다.

물론 타제품과 약효 및 안전성을 차별화하고 편의성도 개선도 함께 이루면서 말이다.

완제약 최초 백만불 수출탑 '신신파스'

국내 파스시장의 개척자 '신신파스'

'신신파스'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제약산업의 중요성과 함께 전쟁특수 물자로 부각된 파스류와 반창고 등 외용약 및 위생재료의 잠재성에 눈을 뜬 이영수 회장이 지난 1959년 9월 회사를 창립한 직후부터 국산 파스류의 효시로 발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신신파스'는 신신제약이 1969년 7월 일본 굴지의 파스류 메이커 니찌반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존의 용제법을 대체한 열압법이 생산공정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덕분에 더욱 괄목할만한 품질개선을 이뤘다.

그 결과 '신신파스'는 1970년대에 '박카스' 등 극히 일부 베스트-셀러 제품들에나 해당되는 이른바 '현금 박치기'의 대표품목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 될 수 있었다.

70년대 주름잡은 대표 의약품

실제로 1970년대에 신신제약이 주력했던 '신신파스A'(1971년 발매)는 1975년 생산실적 1억 원 이상(1억518만원) 품목 반열에 올랐다.

전체 의약품 등 생산실적이 1억 원을 상회하는 국내 제약기업 수가 고작 84곳에 불과했을 정도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얘기이다.

1977년에는 한해 전보다 무려 117.4%나 수직상승을 실현하면서 5억8,446만 원을 기록해 그 해에 일동제약 '바이팍스 당의정'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신장률을 과시했다.

당시 '신신파스A'의 랭킹은 서울약품의 오랜 스테디-셀러 '원기소'를 한 계단 앞선 48위였다.

신신제약이 1983년 완제의약품만을 기준으로 할 때 국내 최초로 '100만 달러 수출탑' 대통령 표창을 수상할 당시에도 '신신파스'가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오늘날까지 '파스의 명가'를 대표하는 제품이자 '파스의 대명사'로 확고히 자리매김 되고 있다.

이후 신신제약은 '신신파스S'(1989년), '에어신신파스'(1999년), '물신신파스' 및 '신신파스L'(2002년), ꡐ'신신파스 아렉스' 및 '신신파스 플러스'(2005년) 등 다양한 시리즈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며 한층 탄탄한 아성을 구축해 나갔다.

2007년 기점으로 재도약 다짐

신신파스는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부터 소염진통제 시장의 소비자층이 그 무렵 막대한 물량공세를 펼치던 관절염 치료제 시장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고개를 듦에 따라 '경쟁력 약화에 따른 브랜드 노후화'의 징후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30대 및 40대 연령층에서는 사용률이 답보상태인 반면 20대 연령층에서는 바르는 제품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선호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에 신신제약은 2007년 위상 재정립을 위한 액션플랜으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내놓고, 그 일환으로 '신신파스'의 이미지 재정립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수립하고 착착 실행에 옮겨나갔다.

그 결과 '신신파스'는 오늘날 다시금 파워 브랜드로 부활하면서 예전의 화려한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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