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멀다”,“할 말 없다”…수가협상, 난항 반복에 ‘결렬’ 시사까지
의협 김동석 협상단장 “이런 식이면 결단해야 할 수도”
약사회 박영달 단장 “할 말 없다”며 질문 피해
입력 2022.06.01 02:10
수정 2022.06.01 02:11
▲의협 김동석 단장, 병협 송재찬 단장, 치협 마경화 단장(왼쪽부터).
6월1일 새벽 1시30분 모든 공급자단체의 4차 수가협상이 종료된 가운데 공급자단체의 무거운 표정은 가실 줄 모르는 분위기다. 3차 협상 후 말없이 현장을 떠난 대한한의사협회 이진호 수가협상단장(부회장)은 “새벽시간을 넘기더라도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고, 대한약사회 박영달 협상단장(경기도약사회장)은 “할 말 없다”며 이어지는 질문에 함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5월 31일 자정을 넘어 6월 1일 새벽에도 2023년 요양급여비용을 결정하는 수가협상을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등 5개 공급자단체와 진행하고 있다.
김동석 의사협회 수가협상단장(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4차 협상 직후 “작년에 비해 낮은 수치에 시달렸고, 앞으로 험난한 길이 예고되고 있다”며 “정말 실망스럽고 이런 식이 된다면 여러가지 다양한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 지금 이필수 의협 회장도 계시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의협에서 결단을 해야 할 정도로 올라가는 수치도 좋지 않다”고 말해 ‘결렬’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병원협회 송재찬 상근부회장은 4차 협상 직후 “갈 길이 멀다”는 말만 남긴 채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치과의사협회 수가협상단장인 마경화 부회장은 “여전히 간극은 크다. 공단 협상단도 난감한 눈치”라며 “다음(5차) 협상에서 방향성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저희도 많이 현실적으로 조절했고, 서로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의협 이진호 단장, 약사회 박영달 단장(왼쪽부터).
한의사협회 이진호 부회장은 “저희는 목표로 한 절대적인 수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환산지수보다 중요한 가치들, 그동안 손실보상 등 정책에서 소외돼 온 것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며 “수가협상에서는 그런 것에 대한 가입자와 공단의 최소한의 공감대를 바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아직 많이 모자르다”고 털어놨다.
약사회 수가협상단장인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은 낮은 목소리로 “할말이 없다”며 기자들의 질문과 시선을 외면하고 현장을 떠났다.
한편 4차 협상이 끝난 직후인 새벽 1시 30분께 건보공단 협상단은 가입자 단체와 3차 밴드를 논의하기 위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