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 때문일까.
평소보다 피부가 퍽퍽하게 느껴지고 가려움증이 생긴 기자는 그 원인이 궁금해졌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에서 아토피피부염 등 가려움증과 관련한 검사를 실시하고 진료를 받았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검사가 따로 있진 않고, 의사가 환자의 과거력이나 가족력, 피부 병변 분포 등을 바탕으로 판단하게 된다"고 밝혔다. 가려움증은 △피부과적 가려움증 △신경병증성 가려움증 △전신적 원인에 의한 가려움증 △정신과적 원인에 의한 가려움증 등 네 분류로 나눌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김 교수는 이어 "몸이 피곤하고 업무 스트레스로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게 되면 아토피 등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부모 중 한 명이 아토피피부염이 있을 경우, 자녀는 4분의 1의 확률로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있을 만큼 가족력이 가장 중요하고, 그 외 알레르기 등은 악화 요인이라는 것.
기자는 가족력이 없는 데다, 조금 가려울 뿐 외관 상 아토피피부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은 없었다. 혈액 검사와 지연형 과민 반응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등이 있는지 여부와 접촉 유발 항원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먼저 알레르기 첩포 검사지를 등에 붙였다. 25개 항목의 검사 패드를 등에 붙이고, 48시간과 96시간 뒤 반응을 보고 알러지 반응을 확인하는 검사다. 검사 기간 중엔 항히스타민제 등 가려움증 완화제를 복용하게 되면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어 피해야 하고, 첩포지에 물이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기자는 48시간 뒤 내원해 검사지를 제거했다.
이어 채혈을 하고 소변 검사 후 피부 수분도와 피부 장벽 검사 등도 진행했다. 피부가 원래 방어막이 돼야 하는데, 건조하고 염증이 있어 역할을 제대로 못 해주면 체온 조절이 되지 않는다.
또 UV8000N-B 기계에 들어가 가려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광선 치료도 받았다. 임산부도 가능한 안전한 자외선으로 속옷을 포함 모든 옷을 벗은 뒤 얼굴만 가렸다. 해당 기계는 광범위하게 가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치료로 백반증이 전신에 있거나, 투석환자도 가려움이 있다면 가능하다. 만약 아토피피부염이 심한 환자라면, 엑시머라는 기계를 이용해 치료를 받게 된다. 엑시머는 아토피피부염, 백반증, 건선, 원형탈모, 백색비강진, 과각화성 손 습진 등의 치료에 쓰인다.
이틀 뒤 첩포 검사지를 떼러 내원한 이후 종합적인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을 한 번 더 방문했다.
알레르기 검사 외에도, 빈혈 및 혈액 응고 검사에 백혈구 수치도 본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빈혈이 있어도 가려울 수 있고, 기생충 감염 때 올라가는 세포인 호산 백혈구의 수치가 높아도 증상이 발현할 수 있다는 것. 아토피피부염은 기생충 질환처럼 혼자 기생충이 있다고 생각해 관련 프로세스가 작동하기 때문.
또 간이나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심장 만성 신질환에서 가려움증이 생기고, 간 경화증이나 담즙 경화증이 있을 때도 심한 가려움증 생기기에, 관련 검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전신 루푸스에서 오는 가려움증이 있을 수 있어 스크리닝 검사, B형 간염과 C형 간염을 보유하거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거나 저하증일 때 모두 가려움증이 유발될 수 있어 역시 관련 검사를 한다.
기자의 108종 알레르기 검사 결과는 전체 수치가 410으로 조금 높은 편으로 나왔다. 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이라고 말하기엔 병변이 없긴 하지만, 그에 준할 정도로 보습제를 잘 바르고 가려울 때 항히타스민제를 복용하는 게 좋을 수 있다"고 했다.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편이긴 하지만, 사실 흔하게 나오는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해 조금은 위안이 됐다.
김 교수는 “만약 재채기나 맑은 콧물이 나오고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있다고 느낄 때는 속옷·이불 등 피부에 닿는 것을 자주 뜨거운 물에 빨아서 사용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첩포 검사에선 니켈 알레르기만 강 양성이 나왔다. 김 교수는 “니켈 불순물에 대한 알러지는 매우 흔하다”면서 “만성 접촉에 관련된 알러지로 밀가루 등 음식과 조금 관련이 있으므로 니켈 제한식을 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가려움증 환자 중엔 피부 질환에 의한 가려움증은 일부이고, 전신 질환에 의한 가려움증도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또 "노인성 가려움증도 당뇨 등 만성기저질환이나 복용 약에 의해 위험도가 높아지는데, 단순 피부 질환으로 치부해 제때 치료를 하지 않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만 쓰는 경우가 있다"면서 "가려움증을 전체적으로 보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가려움증의 경우, 3개월 내 림프종이나 다른 고형암 등 암의 진단 확률이 성인에서 2.7배까지 늘어났다는 덴마크 연구 보고가 있다"며 "다른 기전이 없는 데 원인 모를 가려움증이 계속되고 치료가 잘 안 된다면 종양 검사를 추천한다"고 했다. 또 과거에 비해 아토피피부염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효과와 안전성이 높은 약제가 많이 출시돼 치료가 훨씬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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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 때문일까.
평소보다 피부가 퍽퍽하게 느껴지고 가려움증이 생긴 기자는 그 원인이 궁금해졌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에서 아토피피부염 등 가려움증과 관련한 검사를 실시하고 진료를 받았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검사가 따로 있진 않고, 의사가 환자의 과거력이나 가족력, 피부 병변 분포 등을 바탕으로 판단하게 된다"고 밝혔다. 가려움증은 △피부과적 가려움증 △신경병증성 가려움증 △전신적 원인에 의한 가려움증 △정신과적 원인에 의한 가려움증 등 네 분류로 나눌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김 교수는 이어 "몸이 피곤하고 업무 스트레스로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게 되면 아토피 등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부모 중 한 명이 아토피피부염이 있을 경우, 자녀는 4분의 1의 확률로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있을 만큼 가족력이 가장 중요하고, 그 외 알레르기 등은 악화 요인이라는 것.
기자는 가족력이 없는 데다, 조금 가려울 뿐 외관 상 아토피피부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은 없었다. 혈액 검사와 지연형 과민 반응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등이 있는지 여부와 접촉 유발 항원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먼저 알레르기 첩포 검사지를 등에 붙였다. 25개 항목의 검사 패드를 등에 붙이고, 48시간과 96시간 뒤 반응을 보고 알러지 반응을 확인하는 검사다. 검사 기간 중엔 항히스타민제 등 가려움증 완화제를 복용하게 되면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어 피해야 하고, 첩포지에 물이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기자는 48시간 뒤 내원해 검사지를 제거했다.
이어 채혈을 하고 소변 검사 후 피부 수분도와 피부 장벽 검사 등도 진행했다. 피부가 원래 방어막이 돼야 하는데, 건조하고 염증이 있어 역할을 제대로 못 해주면 체온 조절이 되지 않는다.
또 UV8000N-B 기계에 들어가 가려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광선 치료도 받았다. 임산부도 가능한 안전한 자외선으로 속옷을 포함 모든 옷을 벗은 뒤 얼굴만 가렸다. 해당 기계는 광범위하게 가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치료로 백반증이 전신에 있거나, 투석환자도 가려움이 있다면 가능하다. 만약 아토피피부염이 심한 환자라면, 엑시머라는 기계를 이용해 치료를 받게 된다. 엑시머는 아토피피부염, 백반증, 건선, 원형탈모, 백색비강진, 과각화성 손 습진 등의 치료에 쓰인다.
이틀 뒤 첩포 검사지를 떼러 내원한 이후 종합적인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을 한 번 더 방문했다.
알레르기 검사 외에도, 빈혈 및 혈액 응고 검사에 백혈구 수치도 본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빈혈이 있어도 가려울 수 있고, 기생충 감염 때 올라가는 세포인 호산 백혈구의 수치가 높아도 증상이 발현할 수 있다는 것. 아토피피부염은 기생충 질환처럼 혼자 기생충이 있다고 생각해 관련 프로세스가 작동하기 때문.
또 간이나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심장 만성 신질환에서 가려움증이 생기고, 간 경화증이나 담즙 경화증이 있을 때도 심한 가려움증 생기기에, 관련 검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전신 루푸스에서 오는 가려움증이 있을 수 있어 스크리닝 검사, B형 간염과 C형 간염을 보유하거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거나 저하증일 때 모두 가려움증이 유발될 수 있어 역시 관련 검사를 한다.
기자의 108종 알레르기 검사 결과는 전체 수치가 410으로 조금 높은 편으로 나왔다. 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이라고 말하기엔 병변이 없긴 하지만, 그에 준할 정도로 보습제를 잘 바르고 가려울 때 항히타스민제를 복용하는 게 좋을 수 있다"고 했다.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편이긴 하지만, 사실 흔하게 나오는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해 조금은 위안이 됐다.
김 교수는 “만약 재채기나 맑은 콧물이 나오고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있다고 느낄 때는 속옷·이불 등 피부에 닿는 것을 자주 뜨거운 물에 빨아서 사용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첩포 검사에선 니켈 알레르기만 강 양성이 나왔다. 김 교수는 “니켈 불순물에 대한 알러지는 매우 흔하다”면서 “만성 접촉에 관련된 알러지로 밀가루 등 음식과 조금 관련이 있으므로 니켈 제한식을 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가려움증 환자 중엔 피부 질환에 의한 가려움증은 일부이고, 전신 질환에 의한 가려움증도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또 "노인성 가려움증도 당뇨 등 만성기저질환이나 복용 약에 의해 위험도가 높아지는데, 단순 피부 질환으로 치부해 제때 치료를 하지 않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만 쓰는 경우가 있다"면서 "가려움증을 전체적으로 보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가려움증의 경우, 3개월 내 림프종이나 다른 고형암 등 암의 진단 확률이 성인에서 2.7배까지 늘어났다는 덴마크 연구 보고가 있다"며 "다른 기전이 없는 데 원인 모를 가려움증이 계속되고 치료가 잘 안 된다면 종양 검사를 추천한다"고 했다. 또 과거에 비해 아토피피부염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효과와 안전성이 높은 약제가 많이 출시돼 치료가 훨씬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