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쓰림, 약국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
역류성 식도염, 약국에서 찾는 해결책
입력 2025.06.04 06:00 수정 2025.06.0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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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쓰림과 가슴 통증, 위산 역류 증상이 반복된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이 약해지거나 위산 분비가 과도해질 경우,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점막을 자극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역류성 식도염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만성화되기 쉬운 만큼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특히 병원을 방문하기 전,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정확한 약물 선택이 중요해진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는 작용 기전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산제는 위산을 직접 중화시켜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수산화마그네슘이나 알루미늄 하이드록사이드 같은 성분이 대표적이며, 겔포스가 대표 제품이다.

겔포스는 액상 형태로 흡수 속도가 빠르고, 증상 발생 시 1포 복용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 장기 복용 시에는 변비나 설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H2 수용체 길항제(H2RA)다. 이 계열의 약물은 위산의 분비 자체를 억제해 식도로의 역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며, 주로 단기 복용에 적합하다. 과거 널리 사용되던 라니티딘은 안전성 문제로 시장에서 퇴출되었고, 현재는 파모티딘이 대표적인 대체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다. 파모티딘 성분의 제품은 하루 1~2회 식사 후 복용하며, 증상이 경미하거나 일시적인 경우 사용하기 적합하다.

보다 근본적인 위산 억제를 원할 경우에는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가 효과적이다. PPI는 위산 분비 기전의 마지막 단계인 프로톤 펌프를 차단해 위산 분비를 강력하게 억제한다. 오메프라졸, 에소메프라졸, 란소프라졸 등이 대표 성분이며, 오메프라졸은 일반의약품으로도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하루 한 번 식사 전에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장기적인 역류성 식도염 관리와 식도 점막의 회복, 재발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장기 복용 시 비타민 B12 결핍이나 골밀도 감소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일정 기간 이상 복용할 경우 전문가의 상담이 권장된다.

위산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위 배출 기능이 저하되어 역류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위장운동 촉진제가 유용하다. 위장운동 촉진제는 위 내용물이 빠르게 배출되도록 도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을 줄여준다. 모사프리드나 돔페리돈 같은 성분이 사용되며, 이들 중 일부는 복합소화제 형태로 일반의약품에 포함돼 판매되기도 한다. 훼스탈 플러스는 소화효소와 위장운동 촉진 성분이 함께 포함된 제품으로, 위산 역류와 소화불량이 동반될 때 사용하기 적합하다.

이외에도 복부 팽만감이나 더부룩함을 동반한 위산 역류 증상에는 전통 생약제인 까스활명수가 활용될 수 있다. 천연 성분을 기반으로 하며, 위장 내 가스를 줄이고 위장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부작용이 적고 증상 발생 시 음용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고령층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처럼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활용되는 일반의약품은 증상의 정도와 유형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돼 있다. 제산제는 빠른 증상 완화에, H2RA는 단기 위산 분비 억제에, PPI는 근본적인 치료와 재발 예방에, 위장운동 촉진제는 위 배출 기능 보조에 효과적이다. 각 약물은 장단점이 뚜렷하므로, 본인의 증상 특성과 복용 목적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의약품은 어디까지나 증상 완화를 위한 자가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것이며, 치료 효과가 미미하거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출혈, 체중 감소, 연하 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역류성 식도염을 넘어선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의약품은 증상이 가볍고 일시적일 때 자가관리 차원에서 사용하는 약이고, 전문의약품은 의료 전문가의 판단 하에 중등도 이상 질환을 체계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초기 증상은 일반의약품만으로도 완화될 수 있지만, 증상이 자주 재발하거나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 전문의약품을 통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장기간의 PPI 복용이 필요하거나 식도염이 궤양이나 협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자가 치료보다 전문의 진단과 치료가 우선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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