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치매 예방 상관관계 시사
英 UCL 연구팀, PDE5 저해제 복용群 발병률 18% ↓
입력 2024.02.13 06:00 수정 2024.0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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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이 알쯔하이머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최신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빈도높게 처방되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들을 복용한 남성들의 알쯔하이머 발생률을 추적조사한 결과 발기부전 치료제들을 처방받지 않았던 대조그룹에 비해 18% 낮은 수치를 내보였다는 것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오브 런던(UCL) 연구팀은 의학 학술지 ‘신경의학’誌에 지난 7일 “남성 발기부전 환자들의 포스포디에스테라제 5형 저해제 복용과 알쯔하이머 위험성의 상관성” 제목으로 게재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를 발기부전 치료제들을 처방받았고, 연구 착수시점에서 기억력 또는 사고력 관련문제를 나타내지 않았던 총 26만9,725명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대상자들 가운데 55%는 ‘비아그라’(실데나필), ‘시알리스’(타달라필), ‘레비트라’(바데나틸) 또는 ‘제피드’(아바나필) 등의 포스포디에스테라제 5형(PDE5) 저해제를 처방받아 복용한 발기부전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이처럼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한 전력이 있는 남성그룹과 발기부전 증상을 나타냈지만 관련 치료제들을 처방받지 않았던 대조그룹과 비교분석했다.

이와 관련, 혈관을 확장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발기부전 치료제들은 원래 고혈압 및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이 착수되었던 약물이다.

특히 발기부전 치료제들은 기억력과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던 세포 신호전달 운반체(messenger)에 작용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동물실험 결과를 보면 PDE5 저해제들이 부분적으로 신경보호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오브 런던 연구팀은 처방전 발행기록을 기반으로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발기부전 치료제들을 처방받았던 남성그룹의 경우 평균 5.1년에 걸쳐 이루어진 추적조사에서 연령, 기저질환, 복합처방 내역 및 흡연 유무 등의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발기부전 치료제들을 처방받은 전력이 없는 대조그룹에 비해 알쯔하이머 발생률이 18% 낮게 나타났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

또한 이 같은 상관관계는 발기부전 치료제들을 가장 빈도높게 처방받았던 남성그룹에서 가장 강력하게(strongest)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결과는 발기부전 치료제들을 수시로(regularly) 처방받아 복용했을 때 알쯔하이머 발생 위험성에 가장 큰 영향을 나타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결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발기부전 치료제들을 처방받아 복용한 남성그룹의 경우 10,000인년당 8.1건의 비율에 해당하는 749명의 조사대상자들에게서 알쯔하이머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발기부전 치료제들을 처방받아 복용한 전력이 없는 남성그룹의 경우에는 10,000인년당 9.7건에 해당하는 370명의 조사대상자들에게서 알쯔하이머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년(person-years)은 연구에 참여한 조사대상자들의 수와 개별 조사대상자당 소요기간을 합친 수치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유니버시티 칼리지 오브 런던 약학대학의 루스 브라우어 박사는 “초기 단계의 알쯔하이머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들에게서 뇌 내부의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기전의 새로운 알쯔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알쯔하이머를 예방하거나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는 치료제들을 절실히(desperately) 필요로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브라우어 박사는 뒤이어 “이번 연구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보다 많은 수의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발기부전 치료제들의 잠재적 유익성, 작용기전 및 최적의 복용용량 등에 대해서도 다수의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한다”며 “무엇보다 남성 및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피험자 무작위 분류, 대조시험이 진행되어야 이번 연구결과가 여성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인지 유무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제 1저자로 참여한 유니버시티 칼리지 오브 런던 약학대학의 매튜 아데수얀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발기부전 치료제들 자체가 알쯔하이머 발병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단언하기에는 시기상조라 할 수 있다”면서도 “연구결과가 상당히 고무적인 데다 알쯔하이머 발병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연구방법을 제시해 준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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