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기능ㆍ체중 문제없는 항우울제 美 시장 선봰다
美 파브르-크레이머 파마 게피론 서방정 ‘엑수아’
입력 2023.10.04 13:16 수정 2023.10.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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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들을 복용할 때 빈도높게 수반되는 性기능 장애와 체중증가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는 새로운 경구용 주요 우울장애 치료제가 미국시장에서 선을 보일 수 있게 됐다.

미국 텍사스州 휴스턴에 소재한 정신‧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파브르-크레이머 파마슈티컬스社(Fabre-Kramer Pharmaceuticals)는 FDA가 자사의 성인 주요 우울장애(MDD) 환자 치료제 ‘엑수아’(Exxua: 게피론 염산염 서방형 정제)의 발매를 승인했다고 지난달 28일 공표했다.

‘엑수아’는 새로운 계열의 항우울제여서 세로토닌 1A 수용체를 선택적인 표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의 항우울제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FDA의 허가관문을 통과했다.

세로토닌 1A 수용체는 기분과 감정에 관여하는 핵심적인 조절인자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엑수아’는 우울증에 수반되는 증상들을 효과적으로 완화시켜 줄 것임이 입증된 데다 플라시보와 비교한 性기능 장애 또는 체중증가 수반 가능성에 관한 경고문이나 부작용 주의문의 상표 표기내용 삽입 의무가 부과되지 않은 가운데 허가를 취득했다.

파브르-크레이머 파마슈티컬스 측은 내년 초에 미국 내 약국시장을 대상으로 ‘엑수아’의 발매가 개시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단일 세로토닌(5HT) 1a 수용체 작용제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나타내는 ‘엑수아’는 총 5,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일련의 임상시험을 통해 우울증의 제 증상 완화효능이 입증된 데다 수용할 만한 부작용 프로필을 나타낸 기대주이다.

임상시험에서 ‘엑수아’를 복용한 후 수반된 性기능 관련 부작용은 중증도 측면에서 봤을 때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관찰되어 상표 표기내용 중 부작용欄에 기재를 필요로 하는 기준선이 충족되지 않았다.

또한 ‘엑수아’는 전체적인 안전성 프로필이 수용할 만한 수준으로 관찰되어 체중, 혈압, 심장박동 또는 간 기능 등의 측면에서 주의할 만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임상시험에서 가장 빈도높게 관찰된 부작용은 현훈과 구역 증상이었지만, 중증도를 보면 경도 수준에 그친 데다 지속기간이 짧았고, 용량을 증량했을 때 수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약물복용의 중단을 필요로 한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

주요 우울장애 치료제들에 수반되는 性기능 장애의 전문가로 알려진 버지니아대학 의과대학의 애니타 H. 클레이튼 교수((정신의학‧신경행동과학)는 “이번에 ‘엑수아’가 주요 우울장애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이 환자들을 위한 고무적인 소식”이라면서 “주요 우울장애 치료를 위한 단독요법제로 플라시보에 우위를 보인 효능이 입증되었을 뿐 아니라 임상시험에서 性기능 장애 수반비율은 플라시보에 비견할 만하게 나타난 최초의 5-HT 1a 작용제가 바로 ‘엑수아’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브르-크레이머 파마슈티컬스社의 스티븐 크레이머 대표는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증의 파괴적인 질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주요 우울장애를 치료하는 약물로 ‘엑수아’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실제 임상현장에서 의사와 환자들에게 폭넓고 효과적인 치료대안을 공급하는 일은 매우 가치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우울증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새로운 치료대안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이처럼 혁신적인 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리노이州 시카고에 본부를 둔 비영리 환자대변단체 우울증‧양극성장애지원연합(DBSA)의 마이클 폴락 대표는 “미국에서 정신건강 위기가 오늘날 이 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최대의 시급한 의료현안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해마다 2,000만명 이상의 미국성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주요 우울장애를 겪었던 것으로 추정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이 숫자가 팬데믹 기간 동안 전체 미국성인들의 30% 안팎, 줄잡아 8,000만명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새로운 작용기전을 나타내는 치료대안을 포함한 새로운 대안들을 필요로 하는 의료상의 니즈가 이보다 더 확실하게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새로운 치료대안의 확보는 주요 우울장애를 이미 진단받았거나 영향이 미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이보다 더 시급할 수 없는 현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엑수아’의 항우울 작용기전은 아직까지 100% 규명되지 못한 상태이다.

다만 중추신경계 내부에서 5HT 1a 수용체들에 대한 선택적 작용제 활성을 통해 세로토닌 활성을 조절하는 작용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엑수아’와 이 약물의 활성 대사산물은 5HT 1a 수용체들과 배타적이면서 강력하게 결합된다는 것이 파브르-크레이머 파마슈티컬스 측의 설명이다.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교수로 신경과학교육연구소를 설립한 신경정신약리학자 스티븐 스탈 박사는 “기분장애와 자살 위험성을 일관되게 조절하는 효능이 입증된 최초의 순수 선택적 세로토닌 1a 수용체 작용제가 바로 ‘엑수아’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엑수아’가 우울증 치료를 위한 새롭고 중요한 대안(armamentarium)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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