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소형 가전제품과 주방용품의 매출이 ‘코로나19’ 판데믹 이전이었던 지난 2019년 실적을 지속적으로 30% 정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백신 접종 인구 수가 1억명선에 도달한 데다 재난지원금이 대부분 사용된 지난 4월 말부터는 상당수 가정용품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주 포트워싱턴에 글로벌 본사를 둔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소매유통 추적조사 자료를 근거로 7일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부터 7월 31일까지 14주 동안 소형 가전제품들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증가한 반면 주방용품 매출은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기록했던 강세를 유지한 제품들을 보면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이 고개를 든 후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한 새로운 소비자 행동들이 고착되기에 이르렀음을 방증했다.

NPD 그룹의 조 데로초우스키 애널리스트는 “델타 바이러스가 부각되기 이전에도 재택 라이프스타일 가운데 일부가 ‘코로나19’ 판데믹의 결과로 인해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졌다”며 “현실적인 필요성으로 인해 선택된 판데믹 상황의 행동이 소비자들에 의해 전면적으로 받아들여짐에 따라 가정용품업계에 장기적인 기회요인으로 어필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추적조사 자료를 보면 4월 25일~7월 31일 기간 동안 전동(電動) 고기굽는 기구(electric rotisseries)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243%나 크게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에스프레소 커피 메이커의 경우 21% 향상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마찬가지로 토스터 오븐과 1인용 커피머신(single serve brewing ststems)의 매출이 각각 11% 증가했으며, 절구와 공이(mortar & pestle)이 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칵테일 도구와 스페셜 드링크 메이크 또한 각각 7% 및 6% 상승했으며, 음료용기가 5%, 식기류가 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택이 일상화됨에 따라 집에서 커피를 음용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에스프레소 메이커와 1인용 커피머신 매출의 증가로 이어진 데다 주말에 집에서 하는 점심식사가 보편화된 영향으로 토스터 오븐과 소형 가전제품의 매출 또한 오름세를 유지한 것.

이 같은 상승세는 재택근무가 확산됨에 따라 나타난 결과라는 측면도 없지 않다고 NPD 그룹은 풀이했다.

한편 NPD 그룹은 소비자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누리지 못했던 교감을 안전한 방식으로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나서기에 이르면서 요리 메뉴를 늘리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 결과로 조리기구와 스페셜 드링크 메이커, 칵테일 도구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로초우스키 애널리스트는 “판데믹 상황의 정점을 거치면서 소비자들이 재택을 유지하고 있지만, 차후 가정용품들의 매출 전망은 상당정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도 “판데믹 상황이 고개를 든 이래 나타난 행동변화는 가정용품업계가 무시할 수 없는 지속력(staying power)을 이어갈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