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완치' 아닌 '삶의 질 향상' 위한 여유가 중요"
김진희 인천 나은병원 과장, "혼자가 아닌 함께 극복해야"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플러스 아이콘
입력 2021.12.01 06:00 수정 2021.12.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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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뇌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치매, 뇌졸중과 함께 노인성 3대 질환으로 언급된다. 발병하면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사지가 뻣뻣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며 몸이 굽고 기억력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시간 증상에 노출되면 합병증 발병으로 인한 통증과 우울증 등으로 삶의 질을 크게 바꿔 놓을 수 있기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국내 60세 이상 노인의 1~1.5%가 앓고 있으며, 노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발병률 또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춤’을 이용한 무용 치료가 파킨슨병 증상을 호전 시키고, 우울증 개선 및 파킨슨병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져,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인천 나은병원의 김진희 과장을 만나 파킨슨병에 관련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김진희 인천 나은병원 과장
Q. 파킨스병은 완치가 없는 병으로 알려져 있는데, 환자들에게 어떠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나요?

A.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인하여 몸의 운동을 관장하는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아 떨림, 경직, 운동 느려짐의 증상이 발생하는 병입니다.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가 아닌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하게 되며, 약물치료가 가장 중심이 되겠습니다. 

약물치료로는 도파민 신경회로에 작용하는 도파민 효현제 또는 도파민 제재 등을 투약하게 되며,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한 증상의 정도에 따라 지속적인 조절이 필요합니다. 

약물치료와 함께 꾸준한 운동치료의 병행도 매우 중요하며, 환자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Q. ‘춤’을 이용한 운동으로 파킨슨병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이번에 보고한 '춤'을 이용한 운동치료는 펠덴크라이스요법이라는 무용재활요법의 일종을 이용하였고, 펠덴크라이스협회의 전문무용가분을 섭외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이 무용치료는 연구에 참여했던 환자들이 따라 하기 어려운 정도의 난이도나 힘이 들 정도의 강도가 아닌 집에서도 도구없이 쉽고 꾸준히 할 수 있는 형태로, 음악에 맞추어 본인의 신체움직임을 스스로 자각하고 그에 따라 몸의 균형감과 보행 시 안정감을 향상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춘 운동이었습니다. 

환자들은 기존의 약물치료를 유지하며 6개월간 주 1회 무용치료를 받았으며, 무용치료가 모두 끝난 직후 시점과 치료가 끝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을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 운동장애의 정도를 나타내는 파킨슨병 운동척도검사 (UPDRS) 에서 무용치료를 유지하는 6개월간 약물용량을 늘리지 않았는데도 호전이 되었으며, 무용치료를 중단하였더니 다시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파킨슨병의 여러 비운동증상을 평가하는 비운동증상지표 (NMSS), 우울감 척도 (MADRS), 삶의 질 척도 (PDQ-39)에서는 무용치료를 유지하는 6개월간 지속적으로 좋아지다가 무용치료 중단 이후 급격히 악화됨이 확인되었습니다.

Q. 어떠한 환자에게 무용 ‘춤’ 치료를 권하시나요?

A. 연구에는 독립적 보행이 가능하고, 넘어질 위험이 크지 않으며, 인지능력 검사상 치매가 없는 분들을 참여시켰기 때문에 이러한 환자들에게 적합한 무용치료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운동치료를 직접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정책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연구에 진행했던 이 무용치료를 권할 수는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운동치료는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이기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 및 규칙적인 운동에 대해서는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Q. 운동(무용)으로 병의 진행도를 얼마나 늦출 수 있을까요? 또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A. 운동치료가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약물치료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약물치료와 함께 보조적 치료로서는 매우 유용합니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허리통증, 근육통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하고, 파킨슨 증상이 악화됨에 따라 동반될 수 있는 균형감 저하, 보행 시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서 유산소 운동, 코어근육강화 운동이 중요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파킨슨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넘어질 위험이 큰 환자는 무리한 운동 치료 시 부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운동의 종류 및 강도에 대해서 본인의 주치의인 신경과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 파킨슨병의 증상은 다른 신경 질환의 증상들과 유사해 오진을 유발할 수 있는데, 파킨슨병만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파킨슨병과의 오진이 가장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본태성 진전'입니다. 

둘 다 손 떨림이라는 공통된 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본태성 진전'은 주로 수저, 젓가락질 할 때, 컵을 들고 물을 마실 때처럼 손을 움직일 때 떨림이 발생하지만 파킨슨병에서의 떨림은 주로 가만히 있을 때, 양팔을 편히 두고 걸을 때 발생합니다. 

이 뿐 아니라 파킨슨병에서는 떨림 이외에 서동증, 경직, 보행장애의 증상을 함께 보이게 됩니다. 

이 두 병의 감별은 정확한 진찰을 통해서 가능하므로 손 떨림이 있을 시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에게 내원하시길 권고 드립니다.

Q. 그 밖에 더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파킨슨병은 주치의, 환자 본인, 환자의 가족, 이 셋의 1인 3각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파킨슨병이라는 낯선 이름의 병을 처음 진단받고 좌절감과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면 그렇게 절망할 병이 아니라 주치의와 함께 조절해가야 하는 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가 급증하는 것에 비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파킨슨병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아, 적기에 본인의 병을 발견하지 못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치매와 같이 국가정책적 뒷받침을 통한 범국민적인 인식제고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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