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신부전 고령환자 혈액형 다른 신장 이식 받아도 ‘건강’

한국장기이식연구 데이터 메타분석‥혈액형 달라도 신장수명 차이 無, 환자생존율 더 높게

기사입력 2021-07-20 16:38     최종수정 2021-07-20 16:4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말기신부전을 앓는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 혈액형이 맞지 않는 신장을 이식하더라도 이식 신장의 수명은 차이가 없고 이식 후에는 환자 생존율이 더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허규하 교수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덕기 교수팀은 고령의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뇌사기증자 신장이식과 비교해 이식 후, 이식 신장의 수명은 차이가 없고 이식 후 환자 생존율이 더 높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한국장기이식연구단(KOTRY)의 데이터를 이용해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신장이식을 받은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 634명을 대상으로 혈액형 부적합 생존기증자 신장이식(80명)의 이식 후 결과를 혈액형 적합 생존기증자 신장이식(222명) 및 뇌사기증자 신장이식(332명)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 빈도는 혈액형 적합 및 뇌사기증자 신장이식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식 신장의 기능의 경우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혈액형 적합 신장이식에 비해 다소 낮았으나 뇌사기증자 신장이식과 비교해선 높게 나타났다.
 

이식 신장의 수명은 세 그룹 간 차이가 없었고 이식 후 환자의 연간 사망률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0.5%)이 혈액형 적합 신장이식(0.3%)과 큰 차이가 없었고 뇌사기증자 신장이식(1.5%) 보다 낮게 나타났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많은 기관들에서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이는 뇌사기증자의 신장을 이식받기 위해 오랜 시간 대기해야 고령 말기신부전증 환자들에게 제시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 관계자는 “평균수명의 증가로 60세 이상의 고령 말기신부전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투석을 받는 고령의 환자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말기신부전 환자가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장이식이 필수적인데 공여자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신장이식을 받기는 쉽지 않다. 가족 중 적합한 기증자가 없으면 뇌사기증자로부터 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으나 등록 후 이식까지 평균 대기 기간이 약 7년 정도가 소요된다.

관계자는 이어 “이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혈액형이 다르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신장이식을 받는 것이 투석을 받는 것보다 환자의 생존율, 삶의 질, 비용절감 면에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는 “신장 이식 수술 이전에 혈장교환술 및 면역억제제 투여 등의 사전과정을 거쳐 혈액형이 다르더라도 장기이식으로 인한 합병증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규하 교수는 “고령의 말기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후 부작용 등 결과에 대한 보고가 없는 실정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 말기신부전 환자가 혈액형이 맞지 않는 생존기증자가 있을 때 뇌사기증자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혈장교환술 등의 처치 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 받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이식분야 국제학술지 ‘Transplant International (IF 3.782)’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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