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인 ‘사이토카인(TNF-α)’을 이용한 약물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치료방향으로서 가능성이 입증되고 있어 주목된다.
9일 란셋에 게재된 ‘코로나19에 대한 항종양괴사인자요법의 시험 시급성’ 논평에서 마크 펠드만(Marc Feldmann) 박사 연구팀은 “종양괴사인자-α(TNF-α)는 COVID-19 환자의 혈액 및 질병 조직에 존재하며, 모든 염증의 증폭기 역할을 한다”며 “환자들에게 입원 시 항-TNF 요법을 평가 및 사용해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TNF-α는 급성 염증반응에서 나타나는 사이토카인으로 주로 활성화된 대식세포에 의해 분비되며 보조 T세포, 자연살해세포, 그리고 손상된 뉴런 등의 다양한 세포에서도 분비된다.
연구팀은 COVID-19로 인한 사망이 주로 폐부종, 히아린막 형성 및 초기단계 성인 호흡곤란 증후군(ARDS)과 호환되는 간질성 단핵성 염증성 침윤으로 인한 폐포 손상임을 확인해, 항-TNF요법을 활용 시 이같은 질환을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샐포드 로얄 병원(Salford Royal Hospital)과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집중치료를 받는 COVID-19 환자의 세포 내 염색으로 TNF를 발현하는 단핵구를 과잉 분비를 확인했다. COVID-19 환자는 전반적으로 인터루킨(IL)-1, IL-6, TNF 및 인터페론 γ7이 증가되는 성향을 보였다.
그 외에도 중국에서 실시한 21명의 중증 및 중증 COVID-19 환자 임상시험 및 프랑스 사례 연구로 구성된 초기 보고서에서도 항-IL6 항체의 임상적 이점이 확인됐다.
특히 항-TNF 항체 약물 중에서도 인플릭시맙(제품명 레미케이드) 또는 아달리무맙(제품명 휴미라)과 같은 소수의 약물이 효과적이고 널리 이용가능하며 확립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에서 발간한 ‘코로나19 환자의 면역반응 조절 장애’(dysregulation of immune response in patients with COVID-19 in Wuhan, china)라는 논문에서도 중증의 코로나19 환자에서 감염과 관련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와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interleukin(IL)-2R, IL-6)이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또 코로나19 환자들은 전반적으로 T림프구 감소와 함께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하며 골수에서 호중구를 동원해 결국 호중구-림프구 비율(NLR)이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특히 중증 환자에서 NLR은 더욱 증가했다.
마크 박사 연구팀은 “항-TNF 요법의 잠재적 역할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임상 결과에서 보여주듯 항-TNF요법은 중증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및 인플루엔자 환자에게서 체중 감소, 질병 지속기간, 세포 및 체액 침윤을 감소시켰다”고 언급했다.
다만 “과할 경우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중증 환자보다는 급성기 혹은 초기 환자 중에서 중증 진행 우려가 높은 환자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절한 모니터링과 함께 대규모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서도 다수의 기업들이 이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
코미팜은 2007년부터 개발해 온 '파나픽스'의 유럽 임상시험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파나픽스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억제시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에 의한 폐렴 발생을 막는다.
앱클론의 경우 이중항체 플랫폼 AM201으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AM201의 기전은 주요 염증물질인 IL6와 TNF-a를 억제한다. AM201은 올 3월 미국 특허 취득에 성공했다.
SCM생명과학은 인하대학교병원과 개발에 나선다. SCM생명과학의 현재 임상중인 동결형 줄기세포치료제(SCM-AGH)는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INF-γ, IL-1β, IL-6)을 낮추고 항염증성 사이토카인(IL-4, IL-10)의 분비를 유도해 전신성 염증 반응(SIRS)을 억제하는 치료 기전을 갖고 있어 본격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