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이젠 인공눈물 말고 ‘치료’ 받으세요”
[인터뷰] 고경민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 “눈, 뻑뻑하고 시리다면 검사 받아 보세요”
입력 2024.10.31 06:00 수정 2024.10.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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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민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 © 김안과병원 홈페이지

여름이 지나 가을, 겨울에 접어 들면서 날씨가 건조해지고 있다. 건조한 날씨는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휴대기기 및 컴퓨터를 통한 영상 시청은 안구건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영상을 시청할 때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눈을 건조하게 할 수 있다는 것.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눈이 뻑뻑한 안구 건조 증상을 겪게 되면 인공눈물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인공눈물은 안구 건조 증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질환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나이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나이를 먹을수록 눈물이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40대 중반 이후부터는 급격하게 감소해 눈에 피로감을 더하기 때문이다.

이에 약업닷컴은 고경민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안구건조증의 증상, 치료, 예방방법 등 안구건조증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래는 일문일답.

Q. 안구건조증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거나 너무 빠르게 증발하여 눈이 건조해지고 불편함을 느끼는 질환이다. 눈물은 눈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며, 보호 기능과 감염 예방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눈물의 양이나 질에 문제가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

눈물 성분 중에 윤활유 성분을 만들어서 분비하는 곳이 눈꺼풀의 속눈썹 안쪽 부분에 위치한 ‘마이봄샘’이다. 노화 혹은 염증 등에 의해 윤활유 성분의 분비가 감소되어 눈물의 증발을 촉진하며 이물감 및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눈꺼풀염과 마이봄샘 기능부전에 의한 증발성 안구건조증이 전체 건조증 환자의 85%에 해당하므로 이에 대한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안구건조증의 유병률은 다양한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성인의 약 10%에서 30%가 안구건조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과거에 비해 현재 안구건조증의 발생 빈도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 사용의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기기들을 장시간 응시하는 습관은 안구를 촉촉히 유지하는 데 필수인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 들어 눈물의 증발을 촉진시키고,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Q. 안구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 가려움, 시야 흐림, 난시가 생긴 것 같은 번져 보임, 눈꺼풀 부위에서 끈적한 분비물이 보이거나 외출시에 찬 바람에 노출될 시 눈물이 밖으로 흐르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안구건조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Q. 영상매체를 많이 활용하는 요즘,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볼 때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드는데,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이면 눈물이 더 잘 분비되고 눈의 건조함을 예방할 수 있다. 컴퓨터 및 영상매체 사용시에 특히 눈 불편감이 발생한다면 이러한 전자기기 사용시에 인공눈물약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Q.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안구건조증 치료의 기본은 인공눈물약 및 안연고를 사용하여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고, 눈꺼풀 및 안구표면의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것이다. 눈물의 분비가 감소하거나 기능이 떨어진 내 눈물을 대신하여 눈을 보호해주는 인공눈물약은 불편할 때마다 넣는 것보다 눈을 많이 쓰거나 미세먼지 혹은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기 전에 미리 보충해주는 방식으로 넣어주는 것이 증상호전에 도움이 된다.

한 번에 1방울씩 하루 5~6회 정도가 권장 횟수다. 최근에는 눈물 생성을 도와주는 약이나, 눈물의 증발을 억제하는 약이 개발되었으며, 건조증을 진단, 분류하여 정확한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눈물 분비가 너무 적은 환자는 배출구인 누점을 막아서 눈물을 유지시켜주는 누점폐쇄술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많은 건조증 환자에서 눈꺼풀염증이 주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온찜질 및 눈꺼풀 세정, IPL(Intense Pulsed Light, 광선치료)를 이용한 안구건조증의 치료 등이 필요하다.

IPL은 강한 펄스 형태의 광선을 피부에 조사하여 열을 발생시켜 마이봄샘의 기름을 녹여 정상적인 기름이 잘 분비되도록 하고, 동시에 마이봄샘 주변의 확장된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염증 물질의 분비를 감소시켜 눈꺼풀 염증을 치료한다. 안구건조증 환자에서 눈꺼풀 주변의 피부에 조사하여 마이봄샘의 폐쇄를 줄여 기름의 분비를 촉진시키며 눈꺼풀염과 다래끼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눈꺼풀염 환자의 모세혈관 확장을 줄여주고 눈꺼풀과 눈 주변에 서식하는 세균, 모낭충 등을 죽이는 살균효과도 있다. 마이봄샘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장년층과 노년층에서는 일정 간격을 두고 수차례 계속해서 반복적인 치료를 받아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안구건조증 발병 시 단기간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더라도 단계별로 꾸준한 치료와 환자 교육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경과관찰 및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실 것을 권고한다.

Q.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습관은 무엇이고, 예방할 수 있는 습관은 무엇인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습관에는 △장시간의 디지털 기기 사용, △에어컨이나 히터에 직접적으로 노출, △불규칙한 수면 혹은 수면 부족, △부적절한 콘택트렌즈 착용 등이 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고 완화할 수 있는 좋은 습관에는 △눈을 자주 깜박이기, △적절한 실내 습도 유지, △눈꺼풀 세정제를 이용한 눈꺼풀 청결 유지 등이 있다.

Q. 안구건조증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안구건조증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면, 각막 상피의 결손이 생기고 이러한 상태가 장기화되면 각막 궤양과 같은 실명 유발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Q. 약국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인공눈물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인공눈물의 종류도 착용하는 렌즈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사용해야 하나?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카복시메틸셀룰로스나트륨(CMC) 성분의 인공눈물약이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시력교정술이 안구건조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지?
최근에는 라섹과 스마일수술이 시력교정수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라섹에 비해 스마일라식이 안구건조증 유발이 적었다는 보고들이 있다. 하지만 두 수술 모두 각막 신경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술 후 일정 기간 동안은 안구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다.

Q.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안과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때까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 지속적인 각막 상피 결손으로 인한 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더 방치되면 각막신경의 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다.

Q. 안구건조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기존에는 인공눈물약만이 안구건조증의 치료법이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성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들이 나와 있다.

뿐만 아니라,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눈물점 페쇄술, 온찜질 및 눈꺼풀 세정, IPL 등 다양한 비약물적 치료법도 뛰어난 안구건조증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인공눈물약만 사용하지 말고, 본인에게 적합한 안구건조증 치료법을 통해 건강한 눈을 유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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