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속 디지털 스마트 의료의 핵심은 '협력과 통합'
'산학연병관 협력'과 '한방+양방 통합의료' 필요성 제기
입력 2024.02.23 06:00 수정 2024.02.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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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22일 열린 펨테크 심포지엄에서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약업신문

디지털 의료 기술 활용에 있어 다양한 집단의 협업과 통합의 힘이 강조됐다. 기술의 발전과 활용을 위한 연구 및 정책 추진에 산업계와 학계는 물론, 병원과 정부도 함께해야 한다는 것. 의료계 전문가들은 물과 기름 관계로 일컬어지던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통합의료'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최인희 박사(한국여성정책연구원)는 2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개최된 펨테크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심포지엄에서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만큼 노인과 젠더 이슈는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노인 중 여성 비율이 높고 절대적인 숫자도 많기 때문.

최근 업계에 따르면, 여성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 사용이 증가하고 여성 건강에 대한 지식과 수요도 늘어남에 따라 펨테크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최 박사는 "노인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생활 지원, 의료-돌봄서비스 비용에 따른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노인돌봄에 디지털 기술과 과학기술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도입하는 추세"라며 "정책 환경과 패러다임의 전환 시기"라고 했다.

최인희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약업신문

정부는 독거노인-장애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와 고령자 스마트케어 서비스 구축사업 등으로 ICT 기기를 해당 가정에 설치하고 건강돌봄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돌봄로봇 개발 및 실증사업으로는 식사보조와 이송보조, 배변 지원에 로봇을 활용하는 실증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를 통해 일상생활-사회활동-정서-돌봄 영역으로 분류해 활용 가능 기술을 살펴봤다는 최 박사는 "사용자와 가족돌봄자 모두 기술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지만, 사람이 제공하는 세심하고 정확한 돌봄을 과학기술이 아직은 대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며 "사용자 필요와 이용환경을 고려한 기술개발 및 사용자 중심의 R&D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최 박사는 생활지원사의 역할을 ICT 장비로 대체하며 본 업무 부담은 줄었지만 24시간 모니터링이라는 새로운 업무가 생겼고, 배설보조나 목욕지원 등에 있어 아직 제반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업무 부담은 경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술이 더 발전해야 하고, 사용자 대상 기술 활용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각 과정에서 역할을 하는 전문가들이 잘 협력할 수 있는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선화 펨테크 부소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약업신문

이날 박선화 펨테크 부소장(이대모공병원 산부인과)은 국내외 펨테크 동향을 소개하며 다양한 전문가 집단의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부소장은 "글로벌 우수 기업들은 과학자-의사 등과 랩을 구축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펨테크 연구소에서도 산부인과 의사로서는 한계가 있고, '산-학-연-병-관의 컨소시엄'이 구성돼야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진료로 시작된 이화의료원은 지난해 2월 펨테크 연구소를 개소하고 여성의 삶의 질을 위한 진료와 연구에 관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산-학-연-병-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여성 헬스 케어를 선도하고 주축이 돼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박 부소장에 따르면, 펨테크 연구소는 '조산'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조산은 임신 20주를 지나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것으로 고령 산모와 체외수정술의 증가로 매년 늘고 있다.

그는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 부인과 감염질환, 부인 종양질환, 여성 내분비질환, 비뇨부인과 질환 등 여성의 건강과 직결된 다양한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질환의 예측-진단-치료-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업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스마트 팀이 미래 의료를 이끌어야"

앞서 신현영 의원실이 같은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한 '초고령시대, 통합의료의 미래' 토론회에서도 인구 고령화 시대, '통합의료' 의 필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이 공감대를 이뤘다. 현대의학과 한의학이 상호 협력-보완해야 한다는 것.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22일 열린 신현영 의원실 주최 토론회에서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약업신문

토론의 좌장을 맡은 권순용 대한노년근골격의학회장은 "디지털-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의료를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선 스마트닥터 뿐 아니라 AI 전문가나 블록체인 전문가, 바이오 엔지니어 등이 협력해 하나의 유대관계를 형성할 때 구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홍석 서울의대 정형외과 교수도 "의학이 아닌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통합의료가 필요하다"며 "전문가 간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치료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정부도 인구 고령화와 의료비 증가 등 통합적인 건강관리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배홍철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은 "지난 4일 발표한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에 관련 내용이 담겨있다"면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고 효과가 입증된 통합의료 기술에 대해선 국민건강보험 입장에서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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